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방향도 결과도 모두 옳은 완벽한 귀환
★★★★
성장과 통찰, 반성과 화해. 방향도 결과도 모두 옳은 완벽한 귀환이다. 엘사가 지닌 마법의 근원을 찾아 떠난 모험은 자연에 대한 경외,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물론이고 과거 서구 중심 세계관의 반성까지 훌륭하게 담아낸다. 동화적 환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진보적 메시지를 자연스레 담은 스토리도 돋보인다. ‘렛 잇 고’처럼 폭발적인 순간은 아니더라고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유려한 음악들은 이번에도 힘이 세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두려움을 딛고 진정한 ‘나'를 찾아서
★★★
그 자체로 완결성이 뛰어났던 전편에 걸맞은 속편 제작이 가능할까. 다행히 <겨울왕국 2>는 사족이 아닌 의미 있는 둘째다. 음악 구성과 스토리텔링이 한층 복잡해지고, 클라이맥스로 가는 전개가 늘어지는 것은 눈에 띄는 약점. 다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낯선 세계에 뛰어드는 엘사와 안나의 모험담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는 구석이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진보를 목격하게 하는 압도적인 장면 구성, 스스로의 진정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가장 강해질 수 있음을 말하는 메시지도 좋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왕관의 무게를 견뎌낸 속편
★★★☆
상대적 평가에선 1편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놓고 보면 충분히 빼어난 오락 영화다. 전편이 그랬듯 엘사와 안나는 왕자의 키스나 구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행복을 쟁취하며 ‘디즈니 프린세스 프랜차이즈’ 주체성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적 완성도와 울라프의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엘사가 파도를 이용해 서핑하는 수중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 귀여움과 개그에 이어 감동까지 능숙하게 담당해내는 울라프의 매력은 군계일학이다. 성인 관객이라면 굿즈를 사 달라는 아이들로부터 지갑을 잘 사수하시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현실과 통하는 디즈니의 마법
★★★★
5년 동안 올랐던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의 왕좌를 다시 지켜낸다. 엘사와 안나의 새로운 헤어스타일과 의상, 물량 공세에 가까운 뮤지컬 음악으로 눈과 귀를 현혹한다. 물론 이것은 팬들을 위한 즐거운 서비스다. 2편의 큰 그림은 여성 서사의 완벽한 재건이다. 직접 말을 타고 내달리는 엘사 여왕이 있으니 더 이상 백마 탄 왕자가 필요 없다. 과거를 바로잡고 진실과 마주하는 안나 공주의 성장은 변화를 외치는 디즈니의 선언을 공고히 다진다. 올라프와 크리스토프-스벤 콤비는 잔재미를 챙기고 물과 얼음을 쥐락펴락하는 영상 기술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말 녹음 버전도 노래와 연기의 완성도, 나름의 매력이 출중하니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