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의 엘사가 될 뻔? <겨울왕국> 트리비아

- 2019년 2월 13일에 공개된 <겨울왕국 2>의 공식 티저 예고편은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조회 수 1위를 달성했다. 업로드 24시간 만에 116,400,000뷰를 달성했다.

- 엘사 목소리 연기한 이디나 멘젤과 안나 목소리 연기한 크리스틴 벨은 <라푼젤>(2010)의 라푼젤 역의 오디션을 봤다. 라푼젤 역은 맨디 무어에게 돌아갔고 두 배우는 <겨울왕국>에서 함께 호흡하게 됐다. 

- 크리스틴 벨은 예전에 <인어 공주> 삽입곡 ‘Part of Your World’ 노래를 불러 녹음했는데, 이 노래가 안나 캐스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이 녹음본을 듣지 못했다면 안나 역을 찾는 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엘사의 얼음으로 만들어진 성은 그녀의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한다. 파란색은 행복함, 빨간색은 두려움, 노란색은 분노를 나타낸다.

-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에서 안나 목소리는 세 명의 배우가 불렀다. 케이티 로페즈가 어린 안나, 아가사 리 몬이 십 대의 안나 목소리를 맡았다. 아가사 리 몬은 영화의 작가와 감독을 맡은 제니퍼 리의 딸이며, 케이티 로페즈는 <겨울왕국>의 작곡을 맡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의 딸이다. 케이티 로페즈와 그의 여동생인 애니는 ‘Spring Pageant’를 그들의 부모님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 곡은 영화에선 삭제됐지만 디럭스 에디션 사운드트랙 앨범에 실려있다. 

- 안데르센의 원작 <눈의 여왕>을 바탕으로 한 <겨울왕국>. 엘사 캐릭터도 원작을 반영해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가 될 뻔했다. 엘사는 작업 과정에서 캐릭터의 외적, 내적 변화가 컸던 캐릭터였다. 악역에 가깝게 구상하고 있을 당시엔 가수 벳 미들러에 영감을 얻어 컨셉아트로 제작되기도 했다. 오른쪽이 그때 당시의 엘사와 안나의 컨셉 아트. 안나는 거의 그대로 캐릭터화된 반면 엘사는 완전히 달라졌다.

- <겨울왕국 2>에서 뜻밖의 복고 감성을 느낄 수 있던 부분. 크리스토프의 솔로 넘버 ‘Lost in the Woods’ 장면에서 그의 뒤에 있는 세 마리의 순록이 퀸의 ‘Bohemian Rhapsody’의 뮤직비디오와 비슷하게 검은 배경 앞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이 넘버는 1980년대 발라드 스타일로 만들어졌으며 록 밴드 화이트 스네이크와 퀸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재현했다. 

- <겨울왕국> 작곡가 크리스틴 앤더스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는 하루 만에 ‘Let It Go’를 썼다. (두 사람은 부부다.) 함께 공원을 산책하면서 이야기하던 중 영감이 떠올라 즉시 집에 가서 곡 작업을 했다고 한다.

- 조시 게드는 프로듀서들을 웃기기 위해 영화 속 올라프의 몇몇 대사들을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조시 게드와 그의 딸에 대한 귀여운 일화도 있다. 당시 네 살이었던 큰 딸과 함께 처음 영화를 보러 갔던 조시 게드. <겨울왕국> 예고편이 상영됐다. 이 예고편에는 올라프의 대사나 노래가 하나도 없었고, 올라프의 웃음소리만 잠깐 들렸다. 딸은 그 웃음소리를 듣자마자 “아빠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조시 게드는 이 순간 영화관에서 울컥했다고 한다.

- <겨울왕국>의 두 눈사람 올라프와 마시멜로는 엘사가 눈사람을 만들었을 때의 성격을 나타낸다. 어린 시절 안나와 놀았을 때 엘사가 만든 올라프는 상냥하고 다정하다. 반면 안나와 크리스토프, 올라프가 돌아오지 않길 바랄 때 엘사가 만들었던 마시멜로는 거칠고 사납다. 이번 영화 2편에서도 올라프와 엘사 간에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었다.  

- 엘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여왕이 된 두 번째 디즈니 공주로, 영화 속에서 여왕으로 등극한 최초의 디즈니 공주다. 이전에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2001)의 키다 공주가 있었지만 대관식 장면은 영화 속에 담기지 않았었다.

- 아렌델 성은 노르웨이 오슬로의 아케르스후스 요새, 아델렌 마을은 노르웨이 서부 항구 도시인 베르겐의 브리겐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을 이름인 아렌델(Arendelle)은 노르웨이 도시 아렌달(Arendal)과 비슷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트롤들 역시 스칸디나비아 문화의 특징이다. 또한 안나, 엘사, 올라프, 스벤, 크리스토프, 한스의 이름은 스칸디나비아식 이름이다. 또한 한스, 크리스토프, 안나와 스벤은 <눈의 여왕>의 저자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이름을 순서대로 빨리 발음하면 유사하게 들린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