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디즈니형 인재! 배우 크리스틴 벨에 대해

개봉 10일 만에 관객수 700만 명을 넘으며 흥행 길을 걷고 있는 <겨울왕국 2>. 1편에 이어 엘사와 안나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들 역시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안나 역을 맡은 배우 크리스틴 벨은 현재 시즌 4가 방영 중인 미국 드라마 <굿 플레이스>에서 엘리너 셸스트롭 역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 깨끗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배우 크리스틴 벨에 대한 이모저모를 모았다.

어린 시절, 데뷔
간호사 어머니와 텔레비전 뉴스 감독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크리스틴 벨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인으로서의 재능을 보였다. 당시 개인 연기 수업을 받기도 하며 광고 모델 활동을 이어가다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재학하게 된 크리스틴 벨은 본격적으로 드라마와 음악 클럽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예술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그곳에서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역을 맡기도. 배우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으로 간 크리스틴 벨은 뉴욕대에 입학해 뮤지컬을 전공, 학교를 떠나 연극 <톰 소여의 모험> 베키 역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후 브로드웨이 무대와 여러 드라마 단역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베로니카 마스>로 스타덤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친 끝에 크리스틴 벨은 2004년 UPN/CW에서 방영한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여고생 이자 사설탐정인 베로니카 마스 역을 연기했다. 절친한 친구 릴리 케인이 죽자 이를 파헤치게 되면서 베로니카가 본격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의 대부분을 원톱으로 끌고 가면서 수준급의 연기와 내레이션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 2007년 시청률 부진을 문제로 <베로니카 마스 3>에서 시리즈가 종영됐지만 종영 7년 뒤인 2014년 극장판 <베로니카 마스>가 개봉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올 7월엔 드라마 종영 12년 만에 시즌 4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크리스틴 벨이 변함없이 베로니카를 연기했으며, 12년이 지나도 여전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가십걸>, <굿 플레이스> 등 드라마 대표작들
IMDb 기준 출연작이 97개(!)인 다작왕 크리스틴 벨. <겨울왕국>을 비롯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로마에서 생긴 일> 등 영화에서도 히트작을 배출했지만 크리스틴 벨이 두각을 드러낸 건 드라마 분야에서다. <베로니카 마스>를 시작으로 2007년 <히어로즈>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능력자 엘 비숍 역을 맡아 불안정하고 어두운 면모를 보여주며 연기에 호평을 받았다. 돈 치들과 호흡을 맞춘 <하우스 오브 라이즈>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유명 미국 드라마 <가십걸> 모든 시즌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다. 마지막에 나오는 “XOXO, 가십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크리스틴 벨이다. 마지막 시즌 6 파이널 에피소드에선 본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크리스틴 벨은 최근 NBC 제작 드라마 <굿 플레이스>에서 주인공 엘리너 셸스트롭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굿 플레이스>는 이승에선 온갖 못된 짓만 골라 했지만 터무니없는 사고로 죽은 뒤 사후세계 ‘굿 플레이스(=천국)’로 떨어지자 자신이 오류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엘리너와 3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마지막 시즌 4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 중에 있다.

성우 전문? 목소리 연기한 캐릭터들
또렷한 발음과 깔끔한 목소리로 높은 대사 전달력을 지닌 크리스틴 벨. 그 덕분에 성우로 여러 영화와 게임 캐릭터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2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고양이의 보은> 영어 더빙판 히로미 역, <아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 코라, <더 심슨>시리즈 하퍼 잠보스키, <주토피아> 프리실라가 그 예다. <겨울왕국>은 크리스틴 벨의 대표작으로, 크리스틴 벨이 직접 캐릭터 피드백에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크리스틴 벨은 초기 어두웠던 안나의 성격을 더 밝게 바꾸고자 하였고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 감독이 각본을 수정해 지금의 안나 캐릭터가 완성된 것이라고.

할리우드 잉꼬부부
크리스틴 벨과 남편 댁스 셰퍼드는 바람 잘 날 없다는 할리우드에서 잉꼬부부로 유명하다. 2007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배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2010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 <로마에서 생긴 일>이 개봉하기도 했다(남자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같은 해 1월, 두 사람은 약혼을 발표했으나 캘리포니아 주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 전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며 미뤘다. 그러다 2013년 6월, 연방결혼보호법 위법 판결이 나자 크리스틴 벨이 댁스 셰퍼드에게 트위터로 청혼해 화제가 되었다.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하트와 함께 “나와 결혼해줄래요?”라는 메시지에 댁스는 “XX, 좋아!!!(FXXX YES!!!)”라고 답장, 두 사람은 10월 17일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었다.

완전 디즈니형 인재! 수준급의 노래 실력
크리스틴 벨은 뮤지컬 전공 출신답게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겸비한 실력자다. 높고 청아한 소프라노 음역대에 명확한 발음까지 구사하는 편. <베로니카 마스>와 여러 뮤지컬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적이 있지만 <겨울왕국>을 통해 진가가 드러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크리스틴 벨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론’에 출연해 디즈니 주제곡 메들리를 부른 적이 있는데, 이를 들어보면 목소리와 음역대가 디즈니 캐릭터에 딱 부합하는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