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휘젓고 다니며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시안계 배우들. 아콰피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해있다. 아시안계 미국인 여성 배우로는 2번째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SNL호스트에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핫한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다. 최근 <쥬만지: 넥스트 레벨>을 통해 한국 극장가를 찾아온 아콰피나에 대한 이모저모를 모았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개봉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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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콰피나 가족사진 / 출처 아콰피나 인스타그램(@awkwafina)

중국계·한국계 미국인
아콰피나는 중국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뉴욕으로 이민 온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콰피나가 4살 때 사망, 아콰피나는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주기 위해 이사 온 친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때문에 청소년기엔 한국 문화보다는 중국 문화에 가깝게 자라왔다. 아콰피나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사람들을 웃기기 시작한 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직후다. 슬픔 대신 즐거움의 상징이 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트럼펫을 부는 아콰피나. 아콰피나 인스타그램(@awkwafina)

니키 미나즈&티모시 샬라메와 동문
아콰피나는 뉴욕의 저명한 예술고등학교인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 출신으로, 동문으로는 가수 니키 미나즈와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아콰피나는 어린 시절부터 트럼펫과 클래식을 공부했으며, 13살부터 랩을 시작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선보였다. 라과디아에 재학 당시 트럼펫을 연주했으며, 어플을 사용해 자작곡을 만들기도 했다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뉴욕 올버니 대학에 입학해 언론학과 여성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언론사와 출판사에 취직을 했는데, 일을 하면서도 아콰피나는 랩을 놓지 않고 아마추어 래퍼로 무대 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예명 아콰피나는 생수 브랜드?
아콰피나(Awkwafina) 본명이 아닌 예명이다. 본명은 노라 럼(Nora Lum). 고등학생 때 무대 위에서 쓸 예명을 고민하다 스파클링 생수의 상표인 아쿠아피나’(AQUAFINA)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어색함(Awkward)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아콰피나는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라 생각했다고 한다. 아콰피나말고 다른 후보로는 김치찌개(…)가 있었다고.


랩으로 유튜브 스타가 되다
아콰피나가 무명이었던 시절을 지나 인기 래퍼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2012년 유튜브를 통해서다. 남성 래퍼 미키 아발론이 자신의 성기를 자랑하는 곡 마이 딕’(My Dick)’을 발매하자 이에 답가로 아콰피나가 마이 배지’(My Vag)를 발표한 것. 노래가 전부 여성의 성기를 자랑하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 파격적인 곡이었다. 이 곡은 현재까지 총 489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아콰피나를 유튜브 스타 래퍼로 만들어 주었으나, 현실에서는 달랐다. 그는 이 곡이 알려지자 부모님께 혼나는 것은 물론, 직장이었던 출판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이에 굴하지 않고 아콰피나는 2년 뒤, 2014년 데뷔 앨범 <옐로우 레인저>(Yellow Ranger)를 발매해 정식 래퍼로 활동을 이어갔으며, 2018년엔 두 번째 앨범 <인 피나 위 트러스트>(In Fina We Trust)를 발매했다. 해당 곡들은 아콰피나의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오션스 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름을 알리다
2016<나쁜 이웃들 2> 단역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아콰피나는 TV 시리즈에서·단역으로 활동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페이스 타임 전화를 받게 되는데바로 <오션스 8> 감독 게리 로스였다. 한 코미디 쇼에서 아콰피나를 인상 깊게 본 게리 로스가 직접 전화로 캐스팅 제안을 한 것! 아콰피나는 8명의 오션스 일당 중 빠른 손으로 소매치기에 탁월한 콘스탄스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러나 <오션스 8>보다 아콰피나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던 작품이 있다. 아시안계 배우들로 이루어진 로맨틱 코미디로, 북미에서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다. 아콰피나는 주인공 레이첼 추(콘스탄스 우)의 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로 절친한 친구이자 싱가폴 부자인 펙 린 고 역을 맡았다. 높은 텐션과 호탕한 목소리,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으로 저절로 눈길을 끄는 인물이었다. 유명 코미디 배우 켄 정과 부녀로 등장해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더 페어웰>

첫 주연작, 첫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
<더 페어웰>은 아콰피나의 첫 주연작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와 더불어 화제를 모았던 기대작이자, 치열한 배급권 전쟁의 주인공이었다. 현재 로튼 토마토 지수 98% 기록하고 있는 이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인 빌리(아콰피나) 폐암 말기를 진단받은 친할머니를 보기 위해 중국으로 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할머니에게 숨기는 가족들. <더 페어웰>은 중국인 가족을 소재로 보편적인 가족들의 이야기이자 휴머니즘을 적절히 그려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무엇보다 주연인 아콰피나의 연기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그 결과 아콰피나는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예상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더 페어웰

감독 룰루 왕

출연 아콰피나, 티지 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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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차기작 <샹치>, <인어공주> 등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배우답게 차기작만 해도 무려 7개다. 막바지 작업 중에 있는 스릴러 <브레이킹 뉴스 인 유바 카운티>, 뮤지컬을 원작으로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지은 영화 <더 프롬>, 애니메이션 스펀지 밥의 영화화 <스펀지 온 더 런>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두 작품이 있으니. 먼저 MCU 첫 아시아 슈퍼히어로 <샹치 앤 레전드 오브 텐 링즈> 캐스팅, 샹치 역의 시무 리우와 만다린 역의 양조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정확한 배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캐스팅 논란으로 이슈였던 디즈니의 <인어공주>에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아콰피나는 인어공주 아리엘(할리 베일리)의 절친한 친구 갈매기 스커틀 목소리를 맡았다. 아리엘의 또 다른 친구 물고기 플라운더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연기한다.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감독 데스틴 크리튼

출연 아콰피나, 시무 리우, 양조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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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준비중
인어공주

감독 롭 마샬

출연 할리 베일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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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콰피나와 <인어공주> 스커틀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