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보면 사람 목소리가 나올 타이밍이 아닌 장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리는 순간이 있다. 영화 <그녀>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연기하던 스칼렛 요한슨이나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를 낸 베네딕트 컴버배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아이 엠 그루트를 외치던 빈 디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독특한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한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 해외가 아닌 국내 영화 속 특이한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은 누가 있는지 모아봤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신하균 / 군견 알리

어느 날 갑자기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이 생긴 국가 정보국 요원 주태주(이성민)이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 신하균은 군견 알리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신하균이 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난감해 했다고. 하지만 베테랑 배우답게 이내 역할에 몰입하게 되었고, “녹음을 하며 너무 몰입해 목이 쉴 정도로 완전히 캐릭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영화의 예고편 마지막 부분에서 맛보기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감독 김태윤

출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개봉 20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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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이정은 / 슈퍼 돼지 옥자

<옥자> 속 슈퍼 돼지 옥자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이정은이다.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정은은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섭외 받았을 당시 옥자라는 여자가 미국에 가는 로드무비인 줄 알았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옥자 역할을 위해 6개월간 동물원과 돼지 농장을 찾아다니며 동물 소리를 ‘마스터’한 후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해냈고, 여기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사운드를 담당한 데이브 화이트헤드가 다른 돼지의 소리를 믹싱해 옥자만의 기묘하고도 독특한 목소리가 완성됐다.

옥자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안서현

개봉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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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심은경 / 로봇 소리

10년 전 딸이 실종된 후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와 함께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해관(이성민). 소리는 인간과 같은 감성을 지닌 인간형 로봇으로, 심은경이 목소리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연기에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그녀는 언론시사회에서 더빙 경험이 많지 않아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됐고, 1차 녹음을 한 후 2차로 수정 녹음을 했다고 말하며 소리 역할에 대한 욕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로봇, 소리

감독 이호재

출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김원해, 채수빈, 심은경

개봉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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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여진구 / 괴물

영화 속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를 연기한 여진구는 1인 2역을 해냈다. 화이뿐 아니라 그 자신에게만 보이는 괴물 목소리도 연기한 것.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화이에게만 보이는 괴물이자, 화이의 내면에 있는 괴물이니 여진구가 직접 목소리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여진구에게 목소리 연기를 권했고, “난해하고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진구가 괴물 목소리 연기를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해낼 줄은 몰랐다며 여진구의 괴물 목소리 연기에 만족스러워했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개봉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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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최강희 / 귀신

표절 시비에 휘말린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가 어린 딸 연희(박사랑)와 시골의 외딴 별장으로 내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 <베스트셀러>에는 작가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에게 속삭이는 귀신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최강희다. 본래의 목소리에 컴퓨터 효과음을 입힌 소리라 단박에 알아채기 힘든데, 때문에 엔딩 크레딧에 그녀의 이름이 떠오르기까지 관객들도 몰랐다는 후문!

베스트셀러

감독 이정호

출연 엄정화

개봉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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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강동원 / 유괴범 그놈

1991년 발생한 이형호군 유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유괴범 그놈 목소리를 연기했다. 그는 목소리와 실루엣만으로 등장하였으나 늘 촬영 현장에 나와 상대 배우 설경구, 김남주와 대사 호흡을 맞추고, 두 배우가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역할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범인의 협박전화를 녹취한 수십 개의 테이프를 분석해 그놈의 목소리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

그놈 목소리

감독 박진표

출연 설경구, 김남주

개봉 20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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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달수 / 괴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 동물(?) 목소리는 모두 사람이 연기하는 것일까. <괴물> 속 괴물 목소리는 오달수가 연기했다. 처음에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의 목소리를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괴물의 괴성이 실감 나게 나오지 않아 사람 목소리를 쓰기로 했고 오달수에게 목소리 연기를 부탁하게 되었다고. 그렇게 오달수가 연기한 목소리를 변조하여 지금의 괴물 목소리가 탄생하게 됐다.

괴물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개봉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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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