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애니메이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적 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한 <겨울왕국 2>의 흥행은 물론, 장난감 친구들이 화려하게 귀환한 <토이스토리 4>, <레고 무비2><마이펫의 이중생활2> 등 독특하고 매력 넘치는 속편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가 개봉한 해이기 때문이다.
 
2020년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열일할 예정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트롤>, <미니언즈>의 속편을 포함해 10편이 넘는 기대작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도 어마어마하다. 국내 개봉이 확정된 작품들과 함께 아직 국내 개봉일은 미정이지만 올해 북미 공개 예정인 작품들까지 모두 끌어 모아보았다.

<스파이 지니어스>
2020122일(국내)

올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며 화제가 된 <스파이 지니어스>. 디즈니 소속이 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내놓은 간만의 신작. 영화는 잘나가는 슈퍼 스파이에서 비둘기가 된 랜스(윌 스미스)MIT 출신의 천재 월터(톰 홀랜드)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K-컬처를 사랑하는 월터 캐릭터에 맞춰 영화 속에서는 트와이스의 노래 <KNOCK KNOCK>이 흘러나오기도 한다고!

<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
20202(국내)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을 빚어낸 영국 브리스톨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 이곳에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숀더쉽>의 두 번째 이야기 <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가 오는 2월 개봉한다. 우주에서 길을 잃고 지구에 온 꼬마 외계인 룰라가 숀과 친구들을 만나고 다시 우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드만의 장인 정신이 이번엔 어떻게 동심을 자극할까 기대된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20203(국내)

두 피터(‘피터 퀼을 연기한 크리스 프랫과 피터 파커를 연기한 톰 홀랜드)가 만났다. 디즈니&픽사의 올해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서 엘프 형제 발리(크리스 프랫)와 이안(톰 홀랜드)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마법의 세계에는 애완 용을 키우고, 유니콘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픽사의 귀여운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찰떡콤비 마이크와 설리를 만들어낸 <몬스터 대학교>의 댄 스캔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기대가 큰 작품이다.

<스쿠비!>
20205월(국내)

1970년대 추억의 애니메이션 <스쿠비 두>가 돌아온다. 영화 <스쿠비!>TV 시리즈로 방영되었던 <스쿠비 두> 5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만큼이나 기대되는 부분은 목소리 연기에 캐스팅된 배우들이다. 마크 월버그, 잭 에프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켄 정 등의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나서며, 50주년을 맞은 스쿠비두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트롤 월드 투어>
2020년 4월(북미)

컬러풀한 비주얼에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던 드림웍스의 형광빛 요정들이 다시 찾아온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안나 켄드릭이 파피 공주,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브랜치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켈리 클락슨이 새로 합류했다. 영화는 파피와 브랜치가 여섯 개의 대륙을 다니며 그곳에서 각기 다른 음악의 특색을 가진 트롤들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소울>
2020년 6월(북미)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 <소울>은 디즈니&픽사가 내놓는 올해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뮤지션 조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은 후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고, 또 다른 어린 영혼을 만나 도움을 받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캐릭터와 내용이 묘하게 <인사이드 아웃><코코>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삶이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 캐릭터를 주연에 내세웠다. 목소리 연기는 제이미 폭스가 맡았다. 픽사와 음악과 제이미 폭스의 조합이니 안 볼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작품이다.

<미니언즈 2>
2020년 7월(북미)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귀요미 노랑이들이 돌아온다!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미니언즈>의 후속편인 <미니언즈 2: 더 라이즈 오브 그루>는 오는 7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부제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 <미니언즈 2><슈퍼 배드>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그루와 그가 악당이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과연 이번엔 또 어떤 매력을 발산해 미니언즈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까. 국내개봉이 기다려진다.

<더 원 앤 온리 이반>
2020년 8월(북미)

동명의 어린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코끼리 스텔라, 개 밥과 함께 우리 안에 갇혀 사는 고릴라 이반이 어린 코끼리 루비와 만나며 벌어지는 변화에 대해 다룬다.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샘 록웰이 이반의 목소리를,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통해 놀라운 연기력을 뽐내며 주목받은 브루클린 프린스가 루비의 목소리를, 안젤리나 졸리가 스텔라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미 비포 유>를 연출한 테아 샤록 감독의 신작으로, 드라마에 강한 그녀가 섬세하게 그려낼 이반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2020년 11월(북미)

또 디즈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은 인도네시아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고대 인류가 거주했다는 가상의 지구 루만드라에서 주인공 라야가 세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용 시수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디즈니 프린세스에 동양인이 오랜만에 합류한 만큼, 2018년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각본을 작업한 아델 림이 각본에 참여했고, <오션스 8><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활약한 아콰피나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크루즈 패밀리2>
2020년 12월(북미)

2020년을 마지막으로 장식할 애니메이션은 드림웍스의 비밀병기 <크루즈 패밀리>의 속편이다. 선사시대 원시 가족 크루즈 패밀리의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니콜라스 케이지, 라이언 레이놀즈, 엠마 스톤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화제였다. 속편에서도 그 화려한 배우들이 그대로 목소리 연기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반갑기 그지없다. 한차례 제작이 무산되고 개봉이 연기되는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돌아온 만큼 무탈하게 개봉할 수 있길 바라본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