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10년의 세월이다. 길고 긴 시간. 비디오 게임 <언차티드>가 영화 <언차티드>가 되기 위한 준비 기간만 그렇게 오래 걸렸다. 감독이 문제였을까. 데이비드 O. 러셀(<아메리칸 허슬>, <파이터>), 닐 버거(<다이버전트>), 세스 고든(<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 숀 레비(<박물관이 살아있다!>), 댄 트라첸버그(<클로버필드 10번지>), 트래비스 나이트(<범블비>) 감독까지 모두 6명이 이 프로젝트에 기용됐다가 하차했다. 결국 감독 의자에 앉게 된 이는 루벤 플레셔(<베놈>, <좀비랜드>)로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소니픽쳐스의 공식 발표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에 등장하는 네이선 드레이크.

<언차티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 건 감독보다 배우의 힘이 컸다. 지난해, 마블의 스파이더맨을 연기하고 있는 톰 홀랜드가 <언차티드>의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 역에 최종 캐스팅 됐다. 드레이크의 아버지 혹은 스승과 같은 인물인 빅터 설리반은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다.

<언차티드> 촬영 한 달 안에 시작
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에 목소리 출연한 톰 홀랜드는 최근에 언론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언차티드>에 대한 언급을 했다. ‘IGN’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언차티드>가 한 달 안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홀랜드는 “4주 정도 후면 촬영을 시작한다. 마크 월버그는 설리(빅터 설리반의 애칭)를 멋지게 연기할 것이다. 베를린에 있는 스턴트 부서는 이미 놀라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차티드 3: 황금 사막의 아틀란티스>에 등장하는 어린 네이선 드레이크.

<언차티드>에 관한 가장 최근 소식은 루벤 플레셔가 감독 제안을 받고 스튜디오와 논의 중이라는 것이었다. 톰 홀랜든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간상 감독이 확정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밖에 홀랜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고 영화에 많은 영감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언차티드>에 출연하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소니픽쳐스의 톰 로스먼 회장을 만났을 때 홀랜드는 “방금 막 <언차티드> 게임을 끝냈다”고 말했고, 로스먼은 “음… 네이선 드레이크를 연기해보면 어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게임과는 다른 영화의 오리지널 스토리
또 톰 홀랜드는 <언차티드>의 대본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언차티드> 최신 대본을 읽었는데 내가 본 것 가운데 최고였다.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다. 게임을 했던 사람도 하지 않았던 사람도 모두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톰 홀랜드가 네이선 드레이크 역에 캐스팅 됐을 때 많은 팬들은 <언차티드 3: 황금 사막의 아틀란티스>에서 봤던 어린 드레이크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게임 속 메인 캐릭터 네이선 드레이크는 홀랜드가 연기하기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4편에도 드레이크의 과거를 살짝 볼 수 있었다. 홀랜드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면 게임 속 이야기와는 다른 네이선 드레이크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톰 홀랜드는 과거에 MCU 영화의 스포일러를 자주 했다고 인정 받는 빌런(?)이다. <언차티드> 영화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른 어떤 ‘떡밥’을 던져줄지 궁금해진다. 

너티독에서 개발한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는 2009년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2016년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 GOTY(Game of the Year)에 선정된 바 있는 인기 게임이다. 게임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게임 <툼레이더>에서 영향을 받았다.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는 전설의 보물을 찾아 모험가, 트레저 헌터다. 10년 만에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영화 <언차티드>의 미국 개봉 예정일은 2021년 3월 5일이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