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드 카본> 시즌 2

차기 캡틴 아메리카로 확정, 할리우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안소니 마키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얼터드 카본> 시즌 2가 그것. 리처드 K 모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얼터드 카본>은 '저장소'라는 장치에 기억과 자아를 저장, 다른 육체로 부활해 영생을 이어갈 수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안소니 마키는 시즌 1에서 주인공 코바치를 연기한 조엘 킨나만의 뒤를 이어 새로운 육체로 탄생한 코바치 역을 맡았다. 무명배우에서 할리우드의 중심으로 들어서기까지, 배우 안소니 마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봤다.

얼터드 카본 시즌2

출연 앤서니 매키, 렐라 로렌, 시몬 미식

방송 2020,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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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일>

할리우드 데뷔작 <8 마일>

TV 시리즈 <에즈 이프>(2002)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안소니 마키는 영화 <8 마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디트로이트 빈민층 출신이었던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에미넴이 직접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안소니 마키는 디트로이트에서 활동하는 '프리월드' 패거리의 리더이자 프리스타일 배틀 챔피언 래퍼 파파 독을 연기했다. 파이널 배틀에서 B-래빗(에미넴)의 폭로로 당황한 나머지 입도 열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와야 했기에 아쉽게도 그의 랩 실력은 영화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없다. 여담으로 배틀 중 '짝퉁 투팍'이라며 디스를 당하는데, 실제로 투팍 샤커 닮은 꼴로 언급되기도 하는 마키는 후에 영화 <노토리어스>(2009)에서 투팍 역으로 등장했다.

8 마일

감독 커티스 핸슨

출연 에미넴, 킴 베이싱어, 브리트니 머피, 안소니 마키

개봉 2003.02.21. / 2017.05.0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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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에게 조롱당하고 있는 안소니 마키(애 울겠다..)
<노토리어스>(2009)에서 투팍으로 등장

<허트 로커>

아카데미 작품상이 두 편이나? 초기 출연작들

<8마일> 조연으로 얼굴도장을 찍은 안소니 마키는 1년 후, 독립 영화 <브라더 투 브라더>(2004)로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게 된다. 젊은 아프리카계 예술가이자 흑인 동성애자라는 정체성을 지닌 '페리'를 연기,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평단의 호평받았다. 같은 해 발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선 전직 복서였던 스트랩(모건 프리먼)에게 호되게 당하고 퇴장하는 찌질한 아마추어 복서 쇼렐리 베리 역을 맡았다. 

인지도와 함께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 주요 계기는 캐서린 비글로우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허트 로커>다. 안소니 마키는 극 중에서 폭발물 제거반 EOD팀 샌본 병장으로 출연해 제레미 레너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엔 인지도가 낮았던 두 사람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에 띄게 되었으며, 후에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재회하게 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허트 로커>는 각각 2005년,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허트 로커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제레미 레너, 안소니 마키, 브라이언 게라그티, 크리스찬 카마고

개봉 20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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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건 프리먼

개봉 2005.03.10. / 2017.03.08.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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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라더 투 브라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팔콘' 으로 스타덤

<허트 로커>에 이어 <컨트롤러>(2011), <리얼 스틸>(2011), <페인 앤 게인>(2013)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에게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인지도를 안겨 준 작품, 바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다. 안소니 마키는 캡틴 아메리카의 조력자 샘/팔콘 역으로 지금까지 총 6개의 MCU 작품에 출연했다. 한 인터뷰에서 밝히길, 휴식기 중 마블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던 그는 마블 스튜디오에 직접 "나는 <허트 로커>에 나왔던 그 흑인인데,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결국 마블과 오디션을 보게 되었으나, 그가 오디션을 본 역할은 '팔콘'이 아닌 <아이언맨 3> 만다린 역이었다. 알다시피 해당 역은 안소니 마키가 아닌 벤 킹슬리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스크린 테스트를 인상 깊게 본 조 루소와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가 점심 식사를 제안했고, 이는 그의 인생을 뒤바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출연으로 이어졌으니, 해피엔딩인 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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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안소니 마키 발언에 얼굴을 찌푸린 크리스 프랫과 다나이 구리라

성희롱 발언 논란

안소니 마키는 입담이 좋기로 유명한 배우이지만, 너무도 입이 가벼운 나머지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한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차 출연한 토크쇼에서 안소니 마키는 "출연 배우 중 누가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배우들의 매력을 음식에 비유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배우들의 대답이 이어지던 중, 안소니 마키는 블랙 위도우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을 향해 "스칼렛은 당연히 고구마다.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탄수화물이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진 아슬아슬했으나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덧붙여 그는 "너(YOU)는 흑설탕과 버터를 뿌려 먹으면 더 좋아"라는 성희롱적인 발언을 내뱉었고, 옆자리에 있던 크리스 프랫이 곧장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놀란 반응을 보였으며, 뒷자리에 앉아있던 다나이 구리라는 얼굴을 굳히고 정색했다. 결국 크리스 프랫이 "여성분들에게선 정말 좋은 답변이 나오고, 우리 남성들에게선 쓰레기 같은 말만 나왔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해당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무례하고 지나친 성희롱이다', '상대 배우에게 예의가 없는 행동이었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된 토크쇼 영상

<더 뱅커>

차기작 

할리우드에서 핫한 스타답게 작년 한 해 출연작만 해도 무려 8 작품이나 되는 안소니 마키. 차기작 역시 여러 편이 준비되어 있다. <어톤먼트>, <다키스트 아워>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 <우먼 인 윈도>에서 주인공 안나의 남편 에디 폭스를 연기, 안나 역의 에이미 아담스와 호흡을 맞춘다. MCU 닉 퓨리 역의 사무엘 L. 잭슨과 다시 만난 <더 뱅커>도 있다. 1950년대 인종차별을 딛고 건물을 세우고자 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업가 버나드 개릿과 조 모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버나드 개릿은 안소니 마키가, 조 모리스는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다. 그 외에 드론 조종사를 소재로 한 영화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도장을 훔치기 위한 5명의 국제 절도범들의 이야기를 다룬 케이퍼 무비 <더 블루 모리티어스>가 있다.

무엇보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은 드라마 <팔콘 앤 윈터솔져>일 것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캡틴으로부터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은 샘/팔콘과 버키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얼마 전 안소니 마키가  제2의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임이 공식 보도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팔콘 앤 윈터솔져>는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는 가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