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번의 구타>
400번의 구타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 장 피에르 레오, 클레어 모리어

개봉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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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거인, 넷플릭스의 확장세가 무섭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성장은 오리지널 컨텐츠가 주도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킹덤> 등을 비롯한 TV시리즈와 <아이리시맨>, <옥자>, <결혼 이야기> <로마> 같은 오리지널 영화의 힘이 컸다. 이에 반해 아카이브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약점이 있었다. 컨텐츠의 절대적인 양에서 뒤진다는 말이다. 디즈니+의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비교하면 특히 더 그렇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넷플릭스에서 흑백 고전영화를 보기는 힘들었다. 앞으로는?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프랑스의 mk2 필름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쥴 앤 짐>, <400번의 구타> 등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 12편이 프랑스에서 4월 24일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프랑스에서 꽤 많은 시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쥴 앤 짐>
쥴 앤 짐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 잔느 모로, 오스카 베르너, 앙리 세르

개봉 1997.01.00. / 2016.03.1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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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감독 뿐만이 아니다. 찰리 채플린, 자크 드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알랭 레네, 데이빗 린치, 에밀 쿠스트리차, 미카엘 하네케, 자비에 돌란, 스티브 맥퀸 감독 등의 작품 50편 역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단, 넷플릭스와 mk2의 계약은 독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도 mk2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이 영화들이 서비스될지 아직은 장담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의 이번 계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게 느껴진다. mk2의 CEO 나타니엘 카미츠는 “mk2의 역할은, 세계 영화사의 일부를 대표하는 800개 이상의 작품들, 영화사의 유산을 젊은 관객들을 포함한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배급 계약은 프랑스 영화와 그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테리온 채널은 예술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무비(MUBI) 역시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이다.

‘인디와이어’는 넷플릭스의 이번 계약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채플린과 트뤼포 등의 영화를 스트리밍 카탈로그에 올리는 것은 넷플릭스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크라이테리온 채널(The Criterion Channel), 무비(Mubi) 등 다른 작가주의 영화 위주의 플래폼과의 경쟁에서 실패했다.” 클라이테리온 채널은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OTT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미 종영한 TV시리즈가 넷플릭스에 입성하게 되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NBC에서 방영된 <오피스> 같은 경우가 있다. 2019년 7월 <오피스>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컨텐츠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을 많은 국내 이용자들이 다시 봤다. 이런 넷플릭스의 파급력을 고려해본다면 고전영화마저 품에 안은 넷플릭스는 디즈니+, 애플TV+,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주요 경쟁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지널 컨텐츠에 아카이브까지 빵빵한 넷플릭스를 누가 꺾을 수 있겠는가.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