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마키가 연기한 캐릭터 팔콘.

<팔콘 앤 윈터솔져>는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왜냐면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첫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TV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개봉 예정이던 <블랙 위도우>가 11월로 개봉이 연기되면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처음 공개되는 MCU 콘텐츠가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팔콘 앤 윈터솔져>

총 6개의 에피소드로 방영될 <팔콘 앤 원터솔져>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샘 윌슨/팔콘(안소니 마키)과 버키 반즈/윈터솔져(세바스찬 스탠)가 주인공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예상은 할 수 있다. <팔콘 앤 윈터솔져>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전개될 MCU 페이즈 4의 향방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방패를 받은 팔콘이 정말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될 것인가. 올해 2월 공개된 슈퍼볼 예고편을 보면 아마도 그럴 것 같다. 머리를 짧게 자른 윈터솔져가 팔콘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협력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밖에 헬무트 제모(다니엘 브륄)와 샤론 카터(에밀리 반캠프)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팔콘 앤 윈터솔져>가 분명 <캡틴 아메리카> 연작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예측이 보기 좋게 틀릴 수도 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마블 영화의 예고편만으로 본편을 예측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이다.

‘버라이어티’가 주최한 대담 ‘액터스 온 액터스’에 출연한 다비드 디그스(왼쪽)와 안소니 마키.

팬들의 예측과 달리 출연 배우의 인터뷰라면 얘기가 다르다. 최근 안소니 마키는 ‘버라이어티’가 진행한 ‘액터스 온 액터스’ 대담에 출연했다. 그의 대화 상대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설국열차>의 주인공 안드레이 레이턴을 연기한 배우 다비드 디그스였다. 두 사람의 대화 중에 안소니 마키가 <팔콘 앤 윈터솔져>에 대한 정보를 살짝 공개했다.

안소니 마키에 따르면 “<팔콘 앤 윈터솔져>는 6시간짜리 MCU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는 “정확하게 영화처럼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 출연한 영화들이 마치 여름 캠프 같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그때 함께 한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는 발언도 했다. 이 소식은 마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안소니 마키의 말을 해석해보면 디즈니+의 마블 시리즈는 기존 마블 영화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파이기가 직접 디즈니+ 시리즈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예상 가능한 부분이긴 하다. 그럼에도 넷플릭스, ABC, 훌루 등에서 공개하던 마블 TV 시리즈와는 분명히 차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생기게 한다.

<팔콘 앤 윈터솔져>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코로나19 여파로 8월 공개가 지켜질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는 것이다. <팔콘 앤 윈터 솔져>의 연기는 <완다비전> <로키> 등의 공개 연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연기로 <이터널스> 등 영화의 일정도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