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그들에게 과연 충성을 바쳐 지킬 조국이 있었을까
1. 용석 은 서럽다. 그에게 죄가 있다면, 의용군에게 강제로 징집되어 복무한 것이 전부다. 전쟁터에서 졸병으로 싸운 것도, 지금 국군들에게 포위되어 총부리 앞에 선 것도, 그 어떤 것도 본인의 의사가 아니었다. 지금 눈앞에 서서 자신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는 사람은 또 누구인가. 용석이 쫄래쫄래 따라다니던, 함께 구두를 닦던, 든든한 동네 형 진태 다. 진태, 진석과 같은 동네에서 자란 용석은 인민군로 형제와 재회한다. “교전 중에 전원 사살한 거로 해. 데리고 가봐야 짐이야. ” “진태 형, 저 용석이에요. 용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