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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 nowhere은 존재하는가.

<콘크리트 유토피아> : nowhere은 존재하는가.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을 축하합니다 ※ 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유토피아는 영어로 Utopia라고 표기한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 Ou 와 topos 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즉, 아무 데도 없는 곳이란 뜻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같은 발음인 Eu topos 와는 상반되는 느낌을 풍긴다. 덕분에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지만 누구나 꿈꾸는 곳이 된다. ​ 영화 (2023)의 배경이 되는 황궁아파트는 실은 서울의 기준에서 보면 '상류층'의 거주지는 아니다.
[인터뷰] 사진 속에서 마주친 어린 나 … “과거 치유하고 성장하길” <너의 순간> 이상준 감독

[인터뷰] 사진 속에서 마주친 어린 나 … “과거 치유하고 성장하길” <너의 순간> 이상준 감독

포스터. 사진 제공=영화로운 형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과 움직임을 기록하는 영화는 사뭇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이미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우선 두 매체, 아니 예술 장르는 참 닮았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프레임 안에, 영화라는 플랫폼 안에 사람과 이야기를 가둔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 사진과 영화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어서는 영화 이 8월 15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19년 크랭크업했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3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불타는 IMAX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대기 (3/3)

불타는 IMAX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대기 (3/3)

불타는 IMAX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대기 (1/3) 필름이 곧 영화와 동의어이던 시절부터, 영화의 화질을 높이려는 열망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과거 영화 . . . blog. naver. com 불타는 IMAX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대기 (2/3) 개봉을 맞아, 지난 1회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과 IMAX 그 두 번째 이야기. blog. naver. com 개봉을 맞아, 크리스토퍼 놀란과 IMAX 그 세번째 이야기.
<오펜하이머> 등 8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오펜하이머> 등 8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한 사람의 눈에 담긴 우주를 보았다 ★★★★☆ 한 사람의 시간이 분열하며 연결되는 사람들과 자가 증폭하는 사건들이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만나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과정.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가는 무기의 서사와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한 인물의 서사를 동시 진행시키며 발행하는 낙차는 광활한 충격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이자, 반핵주의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원자폭탄의 아버지이자, 반핵주의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

(2023) (2014), (2020)으로 물리학을 갖고 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 를 내놓았다.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스스로를 ‘세상의 파괴자’라 자책하며 후엔 핵무기 개발 반대를 주장했다. 영화 의 오펜하이머 천재 물리학자가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는 ‘성공담’은 영화의 핵심이 아니다.
[강정의 씬드로잉]소년은 어떻게 아저씨가 되는가, 아니, 되어야 하는가 <허공에의 질주>

[강정의 씬드로잉]소년은 어떻게 아저씨가 되는가, 아니, 되어야 하는가 <허공에의 질주>

이름은 물론, 머리색과 눈빛, 거처마저 수시로 옮겨 다녀야만 하는 삶은 과연 어떤 걸까. 어떤 이에게 부득이 죄를 저질렀지만, 스스로는 그게 대의고 명분이고 공공선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확신 아래 쫓겨 다니는 삶이라면. 더욱이 그게 자신의 선택 아닌 부모의 처지에 의해 불가피해진 삶의 방식이라면.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면. 당당하게(. ) 쫓기는 부부와 그들의 아들 시드니 루멧 감독의 (1988)는 고(故) 리버 피닉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인터뷰] 무리마다 독특한 언어 가진 고래들… “80억 인구, 멸종하지 않지만 고래가 죽는 건 인간 잘못”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배우 패트릭 다이크스트라

[인터뷰] 무리마다 독특한 언어 가진 고래들… “80억 인구, 멸종하지 않지만 고래가 죽는 건 인간 잘못” <나의 돌로레스 이야기> 배우 패트릭 다이크스트라

2023 부산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 스틸컷. 사진 제공=부산국제해양영화제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 고래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린 시절 자연사박물관에서 본 고래에 빠져든 한 남자는 서른둘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바다로 갔다. 11년이 흐르면서 그가 만나 수많은 고래 중 특별했던 암컷 향유고래 돌로레스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담겼다. 2023 부산국제해양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야기다.
[강정의 씬드로잉] 죽음 직전에 인간은 무엇을 보게 되는가 <씬 레드 라인>

[강정의 씬드로잉] 죽음 직전에 인간은 무엇을 보게 되는가 <씬 레드 라인>

프랑스 시인 조에 부스케 는 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탄환이 척추를 관통하는 부상을 당하곤 평생 하반신 불구로 살았다. 그가 쓴 산문집 『달몰이』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스무 살에, 나는 포탄을 맞았다. 내 몸은 삶에서 떨어져 나갔다. 삶에 대한 애착으로 나는 우선은 내 몸을 파괴하려 했다. 그러나 해가 가면서, 내 불구가 현실이 되면서, 나는 나를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상처받은 나는 이미 내 상처가 되어 있었다. 살덩이로 나는 살아남았다. 살덩이는 내 욕망들의 수치였다.
[추모] 제인 버킨(1946-2023)을 떠나보내며

[추모] 제인 버킨(1946-2023)을 떠나보내며

내 아이폰에는 제인 버킨의 전화번호가 있다. 제인 버킨 파리 집의 번호다. 이게 대체 왜 내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는가. 사연은 짧다. 2012년 나는 제인 버킨의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다. 파리 시간으로 아침 10시에 그의 파리 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야 하는 인터뷰였다. 긴장한 나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영어로 하는 인터뷰는 모국어 인터뷰보다는 좀 더 긴장되게 마련이다. 전화로 하는 인터뷰는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하는 인터뷰보다 더 긴장되게 마련이다. 전화로 하는 영어 인터뷰.
혼란과 고민 속에서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혼란과 고민 속에서도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INTP, INFJ는 '알바 지원 불가'라는 커뮤니티의 글은 웃어넘기더라도, 성실하게 꾸준히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개근 거지'라는 비하가 따라붙는다는 뉴스에는 사뭇 생각이 많아진다. 편향된 성격유형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회에서 일을 잘 하는 것은 곧 '외향적이다'와 동어이고, 훌륭해지려면 바깥세상으로 대담하게 행군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조용하고 느리지만 성실하고 끈질긴 것들의 가치는 부당하게 폄하되고 있다. (2023)은 라는 노골적 영문 타이틀만큼이나 영화 내내 시대가 놓쳐온 가치를 옹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