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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순간을 채운 음악, 두 선지자 오펜하이머와 스트라빈스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채운 음악, 두 선지자 오펜하이머와 스트라빈스키

오펜하이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개봉 2023. 08. 15.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때마다, 인간이 위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겸허한 마음이 든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의 트리니티 실험 씬에서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수 초의 침묵이 지속되는 와중에 광활한 아이맥스 화면 가득 들어찬 폭발의 순간이 그랬다.
[인터뷰] 사진 속에서 마주친 어린 나 … “과거 치유하고 성장하길” <너의 순간> 이상준 감독

[인터뷰] 사진 속에서 마주친 어린 나 … “과거 치유하고 성장하길” <너의 순간> 이상준 감독

포스터. 사진 제공=영화로운 형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과 움직임을 기록하는 영화는 사뭇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이미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우선 두 매체, 아니 예술 장르는 참 닮았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프레임 안에, 영화라는 플랫폼 안에 사람과 이야기를 가둔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 사진과 영화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어서는 영화 이 8월 15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19년 크랭크업했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3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웃공동체라는 숲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은 ‘오토라는 남자’

이웃공동체라는 숲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은 ‘오토라는 남자’

이미지 : 소니픽처스코리아 영화 는 스웨덴의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스트셀러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2016년에 개봉한 동명의 스웨덴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다. 아내를 잃고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명 꼰대(. )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따뜻하게 담았다. ​ 원작 소설은 2015년 한국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50만 부를 돌파하였고, 전 세계적으로는 800만 부 판매라는 기록으로 출간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강정의 씬드로잉] 양심과 거래하는 자, 그가 바로 악마다! <데블스 에드버킷>

[강정의 씬드로잉] 양심과 거래하는 자, 그가 바로 악마다! <데블스 에드버킷>

만약 신이 세계와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법으로 세계를 재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만인의 질서와 평등, 죄와 벌 등은 신의 엄명을 취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규율을 바탕 삼는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신이 정말 완전한 존재인지는 얘기하지 않기로 하자. 무신론자의 입장이든 유신론자의 입장이든 신과 종교에 관한 특정한 의견 또한 논외로 하자. 관건은 인간이 인간 세상을 통제하고 조율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는 게 정말 완전한지에 대한 여부다. 법은 만인 앞에 불평등하다. 현대 국가의 법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8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8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출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아파트 디스토피아★★★★아파트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욕망과 그 민낯을, 대재난과 디스토피아 상황을 통해 바라본다. 그 시선은 사회적 비판과 풍자를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기술적 성취도 뛰어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주는 안정감이 관객을 몰입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소시민 지옥도 속 인간 군상의 딜레마 ★★★★재난을 스펙터클로 소비하지 않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한국 사회가 가진 욕망의 가장 정확한 축소판인 아파트를...
'미임파' 제작진과 ‘원더우먼’이 만났다! <하트 오브 스톤>을 비롯한 8월 둘째 주 OTT 신작 라인업(8/11~8/18)

'미임파' 제작진과 ‘원더우먼’이 만났다! <하트 오브 스톤>을 비롯한 8월 둘째 주 OTT 신작 라인업(8/11~8/18)

8월 둘째 주 OTT 신작 라인업(8/11~8/18) 입추와 말복이 지나간 지금, 더위가 한풀 꺾일까 생각했지만 여전히 땀이 마르지 않는다. 이럴 때 집에서 시원한 수박 하나 먹고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 한 편 보면 무릉도원이 부럽지 않을 듯하다. 이번 주 OTT도 시청자들과 무릉도원의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해 눈길 가는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블록버스터급 스파이 영화를 비롯해, 믿보 배우들의 오피스 케미, 입소문 자자했던 독립영화, 그리고 올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공포영화까지, 8월 둘째 주 OTT 신작들을 만나보자.
<퀴어 마이 프렌즈> 내 친구를 들여다보며 발견한 동시대 젊은이의 낙담하는 무력감

<퀴어 마이 프렌즈> 내 친구를 들여다보며 발견한 동시대 젊은이의 낙담하는 무력감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광장 옆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합창하는 무리는 지금 포용력을 발휘하며 전도에 힘쓰는 것이 아니다. 동성애는 죄악이기에 나와 마찬가지로 신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윽박지르는 중이다. 그들이 지목하는 ‘당신’ 중 하나인 강원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는 듯 입꼬리에 힘을 준다. 축제의 흥분이 가라앉으려는 찰나, 강원 옆에 서 있는 아현이 툭 끼어든다. “오빠, 우리 지옥에서 만나자. 내가 지옥까지 같이 가줄게. ” 둘은 그제야 마주보며 와하하 웃는다.
〈동주〉 부끄러운 마음으로 살아갔던 시인이 지키고 싶었던 우리말글

〈동주〉 부끄러운 마음으로 살아갔던 시인이 지키고 싶었던 우리말글

“영어를 꼭 배워요. 한국어보다 영어를 잘 해야 해. 한국어는 사람 속여 먹을 때나 쓰지, 쓸 데가 없어. ” ​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내게 ‘한국어 무용론’을 설파한 대화 상대는 지난 세기에 치열하게 청춘을 보내고 이제 노년을 맞이한 엘리트였다. ‘젊은이’에게 이런저런 덕담을 건네던 중 나온 이야기인데, 내가 한국어로 글을 써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걸 미처 모르고 한 소리라고는 하지만, 초면의 한국어 사용자에게 “한국어 아무 쓸모 없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숫제 신선하기까지 했다.
오타루 운하에 서니 떠오른 이 배우

오타루 운하에 서니 떠오른 이 배우

김희애 일본 홋카이도의 소도시 '오타루'하면 아직도 '오겡끼데스까'가 떠오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를 보기 전일지도 모른다. 최근 15년 만에 다시 찾은 오타루는 더 이상 '나카야마 미호'의 도시가 아니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영화 의 윤희 와 준 였다. 오타루 운하를 굽어보자 영화 속 두 친구의 해후 장면이 둥실 떠오른다. 긴 세월, 사랑을 유예한 사람들의 호흡과 발걸음에서 묻어나오는 그 애틋함이. 대체 불가라고 여겨졌던, 특정 장소에 고착된 영화적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은 가히 혁명이다.
<비닐하우스> 선한 의도와 악한 결과가 빚어내는 아이러니

<비닐하우스> 선한 의도와 악한 결과가 빚어내는 아이러니

인간은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위기를 직감한 듯 새들이 프레임 저편으로 푸드덕 날아간다. 검푸른 새벽, 인기척 없는 공터, 바짝 긴장한 카메라가 조심히 주시하는 건 한 동의 비닐하우스. 오래도록 버려진 폐가처럼 음침해 보이는가 하면, 낯선 곳에 불시착한 비행선마냥 위태로운 인상이다.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비닐하우스 내부로 이동한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건 한 여자의 뒷모습이다. 비쩍 마른 등, 늘어진 어깨, 땅에 처박듯이 아래로 떨군 고개. 카메라는 밖에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느리게 다가간다. 일순 여자가 제 뺨을 내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