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검색 결과

한국판 <종이의 집>, '30분만 버티면 재밌어진다'는 말은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한국판 <종이의 집>, '30분만 버티면 재밌어진다'는 말은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모든 이야기에 있어 발단은 결말 이상으로 중요하다. 특히 완결되지 않은 채로 일단 대중과 만나기부터 하는 이야기들은 더욱 그렇다. 이를테면 최소 4화까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둔 연속극은 뒷심이 부족해 용두사미로 끝나더라도 발단의 힘 만은 입증 받은 작품이다. ​ 하지만 가끔은 대중문화 생태계에서 가능한 것인지 믿을 수 없는 순간도 포착된다. 대자본과 유명 배우들이 모인 화제작의 초반부가 깜짝 놀랄 정도로 구릴 때다.
[충무로 소식]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OTT 드라마 <머니게임>으로 뭉친다

[충무로 소식]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OTT 드라마 <머니게임>으로 뭉친다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25일 크랭크인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이 OTT 드라마 으로 뭉친다. 은 배진수 작가의 웹툰 과 후속작 을 각색한 작품이다. 사회적 인프라가 단절된 공간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 극한의 설정 속에서 참가자들이 협력과 반복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의 원작인 웹툰 과 은 웹툰 속 인물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6월 넷째주] 장마 시작! 외출하기 귀찮은 당신을 위한 OTT 신작 라인업

[6월 넷째주] 장마 시작! 외출하기 귀찮은 당신을 위한 OTT 신작 라인업

장마가 시작됐다. 한동안 비가 내렸다가 곧장 그치면서 약(. ) 올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장대비가 내리는 중이다. 거센 비에 약속이 취소되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면 스크롤을 내려보자. 우리의 시간을 채워줄 OTT 신작이 기다리고 있으니깐 말이다. 화려한 비주얼의 히어로물부터 스릴 넘치는 범죄 액션물, 파멸이 예고된 드라마까지, 장르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있다.
아무 의문 없이 당도한 지금, 아이유가 부르고 이지은이 연기한 궤적들

아무 의문 없이 당도한 지금, 아이유가 부르고 이지은이 연기한 궤적들

노랫말로 자기 이야기 하길 좋아하던, 스스로 ‘수다스러웠던 20대를 보냈다’고 말하는 가수 아이유는 스물아홉에 발매한 앨범 ‘에필로그’를 통해 ‘아무 의문 없이 이 다음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 다음’은 의 ‘소영’으로 칸의 레드 카펫을 밟는 일이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는 배우 이지은의 존재감은 가수 아이유의 정체성을 등에 업지도, 흐리지도 않은 채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수와 배우로서, 아이유와 이지은이 함께 그려온 궤적을 따라가 보았다.
[비하인드 무비] 넷플릭스 <죄인 시즌4>, 꼭 청불이어야만 했니?

[비하인드 무비] 넷플릭스 <죄인 시즌4>, 꼭 청불이어야만 했니?

넷플릭스 시즌 드라마 이 청불 작품인 것은 뒤늦게 알았다. 이 드라마는 모두 시즌 4로 돼있으며 시즌4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수위가 높거나 잔혹한 장면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에서 주인공 코라 가 해변가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이 다소 그렇긴 하다. 코라는 과도로 처음 보는 남자를 난자한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니 코라의 사건과 그녀의 기억이 복원되는 과정에서 그녀가 과거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를 알려주는 장면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난감한 측면도 없지 않다.
퍼져나가는 악을 멈춰 세우는 힘, 넷플릭스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퍼져나가는 악을 멈춰 세우는 힘, 넷플릭스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 악은 어떻게 세상에 퍼져나갈까, 그리고 그 악은 어떻게 멈춰 세워질까. 물론 세상이 선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로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N번방. 아동 성착취물 사건 아니야. 박사인가, 갓갓인가 그 주모자도 잡혔다는 뉴스 본 거 같은데. 다 끝난 이야기를 왜 또 영화로 만든 거지. ” 하지만 우리는 아직 N번방 사건을 잘 모른다.
팬데믹으로 쓴 비용만 122억 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비하인드 10

팬데믹으로 쓴 비용만 122억 원?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비하인드 10

※ 이 글은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시작된 쥬라기> 세계관의 문을 닫을 최종장. 전 세계 한국 최초로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극장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부터 납치 당한 공룡들이 자연으로 풀려난 뒤, 인간과 공룡은 서로 공생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난폭한 공룡이 인간의 삶을 침범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에 눈이 먼 인간들은 공룡을 물건 취급하며 불법 거래를 일삼고 커다란 이득을 남기기 바쁘다.
[왓챠에서 이것만은!] <쿠폰의 여왕>, 이 복잡한 세상에 떨어진 연약한 자존심들에 대하여

[왓챠에서 이것만은!] <쿠폰의 여왕>, 이 복잡한 세상에 떨어진 연약한 자존심들에 대하여

사는 사람은 돈을 덜 내고 싶어 하고, 파는 사람은 돈을 더 받고 싶어한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언제나 첨예한 탓에 덜 내는 것도 더 받는 것도 '능력'이다. 그리고, 자본의 교환이 시작된 이래 이 명제들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 발품 팔기와 대면 흥정의 시대엔 깎으려는 쪽도 깎아주지 않으려는 쪽도 모두 고통받았다. 쿠폰의 등장은 이전보다 할인 과정을 단순하고 투명하게 바꾼 것처럼 보이는 '할인 정찰제'였다. 소비자는 매번 판매자와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남들보다 덜 할인을 받은 것 같은 느낌도 없다.
훔치고 싶다, 그녀의 말빨! 넷플릭스 다큐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

훔치고 싶다, 그녀의 말빨! 넷플릭스 다큐 <도시인처럼, Pretend It’s a City >

대화는 타인과 나 사이에 그어진 선 주변을 서성이며, 내 말이 발 디딜 적절한 위치를 찾기 위한 찰나적 판단들로 구성된다. 합의된 선을 넘어 상대의 턱밑에서 웃기지 않는 농담 따위를 던지는 무례한 인간이 되고 싶지도 않지만 뒷걸음질 치며 빈정대는 냉소자로 남는 건 더 끔찍하다.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화두를 던질라 치면 여전히 입안이 까끌까끌해지는 나이기에, 그 선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내공 꽉 찬 이들을 열렬히 "추앙"한다. 그래서 자연인 윤여정의 인터뷰를 돌려보고, 봉준호의 작품을 즐겨 본다.
<봉명주공>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의 기억 한 조각으로

<봉명주공>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의 기억 한 조각으로

2020년 봄, 재개발을 앞둔 아파트에서 철거 공사가 시작된다. 내년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아는 듯 목련은 유난히 탐스럽고, 주민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하나둘씩 떠나간다. 은 어수선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가 감도는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는 동시에, 그곳에 찾아온 방문객의 뒤를 조용히 따른다. 카메라를 든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지난 계절을 떠올린다. 주민들과 어울려 살구를 땄던 그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다행히 기억을 되살려낼 사진이 남아 있다. 삽을 쥔 이들은 꽃과 나무의 뿌리를 캐내느라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