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여름밤> 가족이라는 노스탤지어
시간은 관계를 허문다. 존재하는 것들의 형체를 지운다. 시간 속에서 풍화하는 존재와 함께 상실의 시간이 시작된다. 필연적으로 모든 관계는 끝내 헤어질 운명이 되고야 만다. 곁에 있어서 사소하던 것들은 언젠가 곁에서 사라짐으로써 마음으로 들이친다. 시계는 꼬박꼬박 제 자리로 돌아오지만 관계는 언젠가 멈춰버린 시간이 된다. 넘어오지 못한 시간 속에서 그 관계는 파도가 된다. 마음을 때린다. 눈이 아니라 마음에 닿는 추억이 되고 나서야 그 격랑이 뒤늦게 실감난다. 은 바로 그 격랑을 뒤늦게 실감하는 한 소녀와 어느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