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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씬드로잉] 인간은 기계를 만들고 기계에 먹히며 기계를 먹는다 <미래의 범죄들>

[강정의 씬드로잉] 인간은 기계를 만들고 기계에 먹히며 기계를 먹는다 <미래의 범죄들>

​ 신체적 고통은 살아 있는 인간에게 가장 큰 문젯거리다. 고통을 자각하는 건 동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간의 뇌는 물리적 고통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 구조 사이의 연결성을 의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보다 치명적이다. 동물은 고통에 즉물적으로 반응하다가 극에 달하면 죽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고통을 없애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끊임없이 강구해왔다. 그래서 고통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기계와 섞여 변형되는 인간의 몸
지난 10년간 홍상수 영화 속 권해효의 캐릭터들

지난 10년간 홍상수 영화 속 권해효의 캐릭터들

홍상수의 28번째 영화이자 최신작 은 근래 홍상수와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배우 권해효가 중심에 선 작품이다. 꽤 잘나가는 영화감독인 병수 가 강남의 모 건물 안 각기 다른 층에 살면서 벌어지는 과정이 선형적인 듯 모호하게 진행된다. 지난 10년간 배우 권해효가 홍상수 영화 속에서 맡아온 인물들을 총정리 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장르적 쾌감! <헌트> 상업영화의 어떤 정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장르적 쾌감! <헌트> 상업영화의 어떤 정점

​ , 첩보+액션+스릴러로 완성된 수작 ​ 첩보물 spy film이나 스파이 장르 Espionage의 역사는 20세기 중반까지 올라간다. 1940년대 나치 스파이 스릴러에서 시작하여 60년대 007 제임스 본드의 영화, 냉전 종식 후 오늘 날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로 크게 나뉜다. 이는 슈퍼히어로 장르와 섞여 (2014) 처럼 변용되기도 하고, 심플하게 설정을 틀어 (20
[인터뷰]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본인이 4차원이라고 밝힌 이유는?

[인터뷰]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본인이 4차원이라고 밝힌 이유는?

말을 주고받는 내내 그는 웃음기 어린 얼굴로 일관했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봤던 강하늘의 모습과 다름없는 얼굴이었다. 그를 노상 따라다니는 그 수식어와, 역시나 퍽 어울리는 얼굴이었다. 속 영호 는 이런 그의 모습을 닮아 있다. 짧은 편지에 깊은 설렘을 느끼는 영호에게서 강하늘의 생기있는 얼굴이 비쳐 보인다. 다른 것이 있다면. 꿈도 목표도 아직 찾지 못해 3년째 입시학원에서 시간을 축내던 영호와는 다르게, 강하늘은 10대 때부터 일찍이 무대 연기로 내공을 다져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 이후 한국영화의 해외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간략한 계보

2000년 이후 한국영화의 해외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간략한 계보

을 리메이크한 일본영화 유어 아이즈 텔 감독
[이강길 추모] 카메라를 든 어부, 그를 기억하며

[이강길 추모] 카메라를 든 어부, 그를 기억하며

만든 다큐멘터리스트, 이강길 감독을 추모하다 지난 1월 25일 향년 53살로 이강길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독립다큐멘터리는 변방의 영화, 비주류, 언제나 낯선 영역이라 그의 이름 또한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독립다큐멘터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강길 감독은 생소함을 넘어 경외의 대상이었다. 환경다큐멘터리의 장인, 독립다큐멘터리 안에서도 가장 촬영을 잘하는 사람, 카메라를 든 어부. 모두 그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멜로 춘추전국시대! 2000년대를 주름잡던 국내 멜로영화들

멜로 춘추전국시대! 2000년대를 주름잡던 국내 멜로영화들

가뭄 같은 한국 멜로에 내린 비랄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국내 멜로영화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정지우 감독의 신작 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미디를 덜어내고 드라마에 집중해 정통 멜로의 결을 유지한 영화다. 부족한 개연성, 진부한 전개 등으로 적잖은 혹평도 받고 있지만 오래간만에 등장한 한국 정통 멜로인 만큼 반가운 마음은 숨길 수 없다. ​ 이런 국내 멜로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가 있으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2000년대다.
한수가 모차르트라면, 민태는 살리에리다 <비스트> 이정호 감독

한수가 모차르트라면, 민태는 살리에리다 <비스트> 이정호 감독

한수가 모차르트라면, 민태는 살리에리다 이정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속이 복잡해진다. 선과 악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그의 인물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돈의 세계를 헤매며 답을 구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도 영화는 그들에게 명확한 해법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 인식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정호 월드’는 그러나 뜨겁다. 마치 바위가 다시 떨어질 걸 알면서도 산
휴가 땐 어디로 떠날까? 전 세계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7편

휴가 땐 어디로 떠날까? 전 세계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7편

햇볕이 닿으면 피부가 따가울 만큼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눅눅한 습기까지 더해져 정말 뜨거운 물속에 던져진 물고기 같다. 평소에도 힘든 출퇴근길이 몇 배로 힘들어진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이 시기엔 휴가를 써야 한다. 똑같은 여름인데 왜 에 나온 여름은 따사롭고 평화로워만 보이는 걸까. 여름 속에서 엘리오와 올리버의 살갗을 스치는 소리가 두근거리게 만든다. 똑같은 여름인데, 똑같지 않다. 영화 속의 여름은 '이탈리아 크레마'의 여름이다. 엘리오가 될 순 없어도 그가 느꼈던 그 시간과 장소들을 즐기고 싶다.
<변산>이 기성세대의 영화에 머문 이유

<변산>이 기성세대의 영화에 머문 이유

안시환 평론가의 을 보면서 청년세대에 관한 영화라기보다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관점이 드러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이 아버지 세대에 주먹을 날리면서까지 꿈꾼 그 시절은 청년세대가 한번도 소유한 적이 없는 대상이며, 이는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상상을 대물림할 뿐이다. 지금의 청년에겐 호시절이 없었다 은 얼핏 지금의 청년세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금의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는지를 드러내는 작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