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실려온 시체들. 내 뇌는 이 모든 걸 잊고 싶어 하겠지만 카메라는 이 모든 걸 기억하게 할 거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미디어에 넘쳐난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전쟁의 정당성을 다투는 말들, 방위산업은 한국 같은 신흥 무기 수출국에게는 신성장동력이니 앞으로 격화될 신냉전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꼽고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중이라는 보도들, 러시아에 파병된 '북괴군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으로 공격하자는 한 여당 인사의 무감한 문자까지. 이들에게 전장은 흡사 숫자와 그래픽으로만 구성된 가상의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