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검색 결과

망각은 축복일까, 림보로 빠지는 길일까 <이터널 선샤인>

망각은 축복일까, 림보로 빠지는 길일까 <이터널 선샤인>

* 영화 (2004)의 결정적인 스포일러로 시작되는 글입니다. 영화가 공개된 지 18년이 지난 만큼 대부분의 독자 여러분이 결말을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서술 트릭이 중요한 영화인 만큼 스포일러 경고를 덧붙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얼마 전 몬톡 해변에서 처음 만난 조엘 과 클레멘타인 은 서로가 마음에 든다. 숫기 없는 조엘은 자신의 무채색 일상을 마구잡이로 흔들어 놓는 충동적인 클레멘타인이 좋고, 클레멘타인은 자신의 총천연색 변덕에 어쩔 줄 모르면서도 그걸 받아주는 조엘이...
옳고 그름이 아닌 삶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고 알려주는 영화, 알 파치노 <여인의 향기>

옳고 그름이 아닌 삶 그 자체만이 존재한다고 알려주는 영화, 알 파치노 <여인의 향기>

이미지: 유니버설 픽처스 영화를 우리 삶에 빗대어 표현할 때면 과연 어떤 연관성을 갖느냐에 관한 질문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 영화가 우리 사람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이라고 답하곤 한다. 영화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사람들을 직시하고 그 삶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를 위해 연출자는 다양한 연출 방법, 시각적 혹은 청각적 요소를 가진 여러 장치를 이용하기도 하고, 여기에 자신의 메시지를 구색을 갖춰 알맞게 담아내기도 한다.
불합리에서 뭘 배워야 할까? '남성성' 주목해온 윤종빈 감독이 그린 아버지와 <수리남>

불합리에서 뭘 배워야 할까? '남성성' 주목해온 윤종빈 감독이 그린 아버지와 <수리남>

​ ​ 캬. . 적도의 하늘 ​ ​ ​ *넷플릭스 드라마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때아닌 조용필의 곡이 에. ​ 영화 (2006)에서 최곤 은 왕년에 스타 가수였지만, 시들해진 지금은 강원도 영월에서 라디오 DJ를 할 뿐이다. 그의 프로그램 '최곤의 두시의 희망곡'은 히트를 쳤지만, 곤은 여전히 서울에서의 화려했던 나날들을 잊지 못하며 불만에 휩싸인다. 결국 곤은 그에게 헌신하는 매니저인 민수 와 틀어져 헤어진다.
故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주어진 고독함이라는 원죄 <스펜서>

故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주어진 고독함이라는 원죄 <스펜서>

커다란 침엽수에 달린 조명과 장식들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들뜬 입김. 선물이나 카드에 쏟는 작은 마음들. 온통 빨갛고 푸르거나 희게 칠한 휘장을 두른 상점들. 매년 말 전 세계에 펼쳐지는 이 풍경은 더 이상 종교의 영역이 아니다. 이날 아이들은 12월24일 밤 잠든 사이 산타가 머리 맡에 선물을 놓는다고 배우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동심을 깨지 않기 위해 몰래 선물을 준비할 것을 요청받는다. 크리스마스에 이뤄지는 '의식들'은 어떤 약속과도 같은 것이다. ​ 그러나 영국 왕실의 크리스마스는 다르다.
<놉> 능동적 삶을 원하십니까? 타인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당신에게

<놉> 능동적 삶을 원하십니까? 타인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당신에게

​ 목 빠지것어요 ​ ​ ​ 상징과 비유 ​ 모든 영화는 대중영화일까.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은 극단에는 아마 실험영화 쯤 되는 것이 존재할 터, 문득 의문이 든다. 그런 영화는 대체 누가 보는걸까. 나랑 무슨 상관이지. 패션을 예로 들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런웨이에서만 보는 하이패션의 옷은 누가 입는 걸까. 내가 입는 옷도 아닌데. 하는 의견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 (2006)의 컨셉 회의 장면. 앤디 는 패션업계의 회의를 보고 콧방구를 낀다. 얼어버린 분위기를 깬 것은 보스인 미란다 였다.
셀럽이면 필수 아냐? 의외로 SNS 없는 '청학동 훈장님'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

셀럽이면 필수 아냐? 의외로 SNS 없는 '청학동 훈장님'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

팬이 스타에게 무지성 사랑을 보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스타도 팬들의 사랑에 작은 보답이라도 하는 게 미덕이 됐다. 특히 SNS 같은 플랫폼은 스타들과 팬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SNS가 무조건적 의무는 아닌 만큼, 왠지 SNS를 할 법한데 사용하지 않는 스타들도 꽤 있다. 최근 SNS 삭제 의사를 밝힌 톰 홀랜드를 시작으로 SNS를 하지 않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모아봤다.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나는 영화를 보겠네! 지구 멸망 앞에 우리 삶 돌아보게 하는 OTT 영화 2편

내일 세상이 무너져도 나는 영화를 보겠네! 지구 멸망 앞에 우리 삶 돌아보게 하는 OTT 영화 2편

지구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조용히 이어지던 온난화가 이번 여름에는 무서울 만큼 거세졌다. 무더위는 식을 생각이 없고,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등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구의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제 기후재난은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부터 냉철한 해결 방안,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까지 모두 짚어봐야 한다.
<놉> 등 8월 셋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놉> 등 8월 셋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놉감독 조던 필출연 다니엘 칼루야, 케케 파머, 스티븐 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스펙터클이라는 나쁘고 황홀한 기적 ★★★☆ 동시대 사회적 이슈들을 향한 날선 폭로가 가득했던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순수한 영화적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게 느껴진다. 이질적으로 존재했던 개별적 요소들을 상상력으로 엮고 기술력으로 풀어낸 솜씨가 발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들과 기타 레퍼런스가 된 장치들을 읽어낸다면 한층 풍성한 관람이 되겠지만, 모르고 보더라도 상관없다.
대책 없는 폭우에 고립된 채, 기후재난영화 수작 〈투모로우〉를 떠올리다

대책 없는 폭우에 고립된 채, 기후재난영화 수작 〈투모로우〉를 떠올리다

집중호우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이 마비되다시피 한 화요일 오후, 원고 마감을 하고 있던 내 컴퓨터는 인터넷 연결을 잃었다. 와이파이 신호는 잡는데 IP 주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다. 한 통신사만 그런 게 아니어서, 다른 통신사의 와이파이에 접속해봐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다 써 놓은 원고를 송고를 할 방법을 찾지 못한 나는, 노트북과 원고를 바리바리 싸 들고 집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해보았지만 그것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무수한 죽음을 숫자로 치환할 수 있나? 허망한 전쟁비망록 <전쟁의 안개>

그 무수한 죽음을 숫자로 치환할 수 있나? 허망한 전쟁비망록 <전쟁의 안개>

사건사고와 속보성 기사를 다루는 기자였을 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말하자면 내 출입처였다. 온라인에도 오프라인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출입처’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일들을 빠르게 캐치한 후 기사로 내보내 그날 하루 신문사 서버 트래픽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레기’가 되지 않겠다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송구하게도 손끝에서 양산해낸 기사들 평균 둘에 하나는 자극적이거나 소모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