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 <태일이>냐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자본과 사람이 죽어 나가는 공장 앞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2021)는 성공적인 작품인가. 쉽게 말하기 어렵다. 신화화 돼있던 전태일 열사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함으로써 전태일을 오늘날의 관객과 만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된 작품이지만, 미안하게도 그 목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애초에 도달하기 힘든 목표이긴 했을 것이다. 열사가 남기고 간 기록과 살고 간 삶이 ‘평범한 청년’이라 말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숭고미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패션산업의 최첨단에서 노동하며 멋있는 옷으로 자신을 꾸미던 20대 청년의 면모가 더 부각되었다면 어땠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