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벌새>, 시간의 벌어진 틈 사이 도래하는 것들
예외로 지은 집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적극적으로 영화를 본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이미 결정된 일정한 틀을 사후적으로 따르게 된다. 장면 a가 b를 설명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할 때, 우리는 a를 순수하게 기억하기를 포기하고 b라는 의미만을 좇으며 그것으로 영화를 보았다고 믿는다. 김보라 감독의 는 장면의 의미를 흐릿하게 지워놓으면서, 매 장면을 그 자체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은희 가 두드리는 문은 끝내 열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