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검색 결과

<재춘언니> - 십여 년의 긴 시간을 한 인물에 할애한 결과

<재춘언니> - 십여 년의 긴 시간을 한 인물에 할애한 결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남자가 진지하게 대사를 읊는다. 엄숙한 분위기가 감도는 무대, 마침 그 뒤편에서 다른 이가 엉거주춤 걸어 나온다. 머리에는 화관을 썼고, 몸에는 흰 드레스를 걸쳤다. 불룩한 배 앞에 두 손을 공손히 모은 그에게 햄릿이 말한다. “오, 사랑스러운 오필리어로구나. ” 일순 객석에서 못 참겠다는 듯 웃음이 터진다. 오필리어를 연기하는 남자의 이름은 임재춘.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이 배우로 참여한 연극 (2013)을 상연했을 때, 그는 이미 거리에서 6년을 보낸 뒤였다.
살아있는 뱀파이어? 모비우스를 소개합니다

살아있는 뱀파이어? 모비우스를 소개합니다

3월 30일에 개봉하는 마블의 안티 히어로 무비 는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영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부분적으로 세계관을 공유한다. 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 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 , 등 많은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자레드 레토의 마블 데뷔 작품이기도 한 만큼, 양면성을 갖고 있는 모비우스란 캐릭터를 그가 어떻게 해석할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서두르세요! 3월~4월, 봄에 만나는 영화 특별전

서두르세요! 3월~4월, 봄에 만나는 영화 특별전

2022년 봄의 문턱에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극성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극장 나들이 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3월과 4월 서울 곳곳에서 진행되는 영화 특별전들을 소개한다. 2022 아카데미 화제작 열전~ 4월 6일@ 씨네큐브 바야흐로 아카데미 시즌. 3월 28일 오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각 부문의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2022 아카데미 화제작 열전’이 씨네큐브에서 진행 중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3월 둘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3월 둘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출연 최민식, 김동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두 나라의 아웃사이더★★★학문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내려온 수학자는 어느 명문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한다. 그곳에서 그는 ‘수포자’인 어느 학생을 만난다. 여기서 흔히, 새터민 수학자가 한국의 가난한 고등학생과 과외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는 조금 다른 길로 간다. 북한과 남한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만나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이야기.
기예르모 델 토로 X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만남 성사될 뻔? <나이트메어 앨리> 트리비아

기예르모 델 토로 X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만남 성사될 뻔? <나이트메어 앨리> 트리비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다시 한번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들었다. 공공연한 크리처 장인인 그가 크리처와 판타지 요소를 과감히 버리고 만든 (2021)는 유랑극단 출신의 가짜 심령술사 스탠 이 욕망에 현혹되는 이야기다.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윌렘 대포, 리차드 젠킨스 등 걸출한 배우진을 갖췄고, 필름 누아르 스타일의 감각적인 연출은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을 이들을 위해 의 트리비아를 모았다. 감독, 핵심 제작진, 출연진에게서 들은 뒷이야기는 아래 링크로 확인하길.
<나이트메어 앨리> 등 2월 넷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나이트메어 앨리> 등 2월 넷째주 개봉작 전문가 평

나이트메어 앨리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출연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세상이라는 악몽, 인간이라는 괴물★★★☆괴기한 판타지보다는 정극에 가까운 심리 드라마라는 점에서 감독의 인장이 조금 흐릿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본질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과거라는 망령에 현재를 사로잡힌 사람들과 스스로 미래의 파멸을 향해가는 사람들. 어쩌면 이들은 세상이라는 악몽 속 괴물의 현신이다.
[인터뷰]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집에 가자고 외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 <지금 우리 학교는> 박지후 “집에 가자고 외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박지후. 좀비 바이러스가 덮친 학교에 고립된 아이들이 있다. 멈추지 않는 위협을 가까스로 버텨내는 동안에도 어른들의 모습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마침내 살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절망보다는 용기를, 분열보다는 연대를 발견한다. 박지후는 운 좋게도 자신이 맡은 배역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중학교 2학년의 박지후는 의 은희와 동갑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의 박지후는 의 온조와 동갑이었다.
<어나더 라운드> 삶이 그대를 취하게 할지라도

<어나더 라운드> 삶이 그대를 취하게 할지라도

‘젊음이란 무엇인가. 하나의 꿈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꿈의 내용이다. ’ 는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말을 인용한 자막으로 시작한다. 키르케고르는 절망을 ‘나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정의했고, ‘절망할 줄 아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정상적이고 정신이 더 건강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절망을 느끼는 마음은 비정상이 아니라 실존적인 고민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절망이란 결국 삶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일으키기 위해 바닥을 짚는 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자기 앞의 진상

<일의 기쁨과 슬픔>, 자기 앞의 진상

드라마 스페셜 - 일의 기쁨과 슬픔 연출 최상열 출연 고원희, 오민석, 김영, 강말금, 류진 방송 2020, KBS2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의 직장 괴담을 듣는 데 소비하곤 한다. ‘우리들은 스마트하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하면서 결재는 꼭 대면보고로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상사 이야기, ‘몸살기운이 있어 먼저 퇴근하겠다’고 했던 후배를 퇴근 후 클럽에서 마주친 이야기, 평소 입버릇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궂은 업무는 단기 계약직들에게 다 떠넘기려는...
<끝없음에 관하여>가 보여준 삶의 단면들에 대하여

<끝없음에 관하여>가 보여준 삶의 단면들에 대하여

작은 몸짓 무표정한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안, 한 남자가 흐느낀다.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고 적막만이 그의 울음소리를 감싼다. 남자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근처 승객들에게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 여러 번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그의 울음소리가 조금 더 커졌을 때, 건너편 창가에 앉은 다른 남자가 말한다. “불쌍한 인간. 자기 집에서 슬퍼할 것이지 왜 여기서 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