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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씬드로잉] 복수는 달다, 아니 쓰다, 아니 드물게 예쁘다 〈발레리나〉

[강정의 씬드로잉] 복수는 달다, 아니 쓰다, 아니 드물게 예쁘다 〈발레리나〉

이충현 감독의 에 대해선 아무 사전 정보가 없었다. 감독 이름도 생소했다. 우연히 포스터를 봤을 뿐인데, 호기심이 당겼다. 전종서라는 배우 때문이었다. 이창동 감독의 (2018)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전종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 여겼다. 배역에서 풍기는 이미지 너머 어딘가를 남다르게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막연한 인상일 뿐이지만, 영화 속에서 보다 스크린 바깥으로 잔상이 길게 묻어나오는 신인 배우를 알게 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강정의 씬드로잉] 누구나 암살자이고, 어디에나 암살자가 있다 <자칼의 날>

[강정의 씬드로잉] 누구나 암살자이고, 어디에나 암살자가 있다 <자칼의 날>

​ 1962년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은 에비앙 협정을 통해 알제리의 독립을 승인했다. 8년 간의 식민주의 전쟁이 그렇게 막을 내린다. 평화 협정 이후 군부의 일부 세력들은 드골의 결정에 극렬히 반대한다. 드골은 2차 대전 당시의 공헌으로 군부에 의해 추대된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결성된 게 OAS(Organisation de l'armée secrète)라는 군사 단체다. 극우파로 조직된 그 단체는 드골 암살을 결행한다. 1973년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은 바로 그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개막!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개막!

개막식 풍경 (제공=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 국내 유일 산악영화제인 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가 20일 개막했다. 개막식은 홍보대사인 ‘움피니스트’ 고보결 배우와 유지철 아나운서의 사회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렸다. 무대에 올라 개막선언을 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존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이름을 바꾼 첫해”라며 “지속적으로 예산도 늘리고 보다 규모를 키워서 캐나다의 밴프산악영화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영화제로 키울 것”을 약속했다.
[2023 BIFF] 부산이 아니라면 볼 수가 없다! 시네필 하드 트레이닝 거장들의 초장편 영화 3편

[2023 BIFF] 부산이 아니라면 볼 수가 없다! 시네필 하드 트레이닝 거장들의 초장편 영화 3편

좀비같은 시네필을 위한 고강도 하드 트레이닝. 허리운동은 필수다. 영화제는 특별한 힘이 있다. 평소라면 도저히 관람이 꺼려지는 난해한 작품도 영화제라면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예매할 용기가 생긴다. 다른 극장에서는 관람하기 어려운 영화라는 특수성이 어떤 영화든 감내하고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 또한 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다.
[부부명화] 몽유병 남편 vs 코골이 남편 <잠>

[부부명화] 몽유병 남편 vs 코골이 남편 <잠>

부부가 함께 영화를 봅니다. 멜로물을 보며 연애 시절을 떠올리고, 육아물을 보며 훗날을 걱정합니다. 공포물은 뜸했던 스킨십을 나누게 하는 좋은 핑곗거리이고, 액션물은 부부 싸움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서입니다. 똑같은 영화를 봐도 남편과 아내는 생각하는 게 다릅니다. 좋아하는 장르도 다르기 때문에 영화 편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편집자 주- * 이 글에는 영화 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드르렁~ 드르렁~’ 오늘따라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소리. 남편의 코골이 소리가 신경을 툭툭 건드린다.
[2023 BIFF] 아무도 말하지 않은 역사의 이면,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신작 <모로>

[2023 BIFF] 아무도 말하지 않은 역사의 이면,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신작 <모로>

영화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 지난 9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정기프로그램인 ‘KOFA 더블 피쳐’를 통해 1970년대 필리핀 뉴 웨이브의 새로운 기수들인 리노 브로카와 마이크 드 레온 두 감독의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씨네플레이도 필리핀 뉴웨이브 특별전에 관한 기사를 발행하며, 현재 필리핀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감독도 함께 다뤘으나 아쉽게도 한 감독의 이름을 누락하고 말았다. 바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필리핀의 감독 브리얀테 멘도사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해는 해보겠다는 노력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해는 해보겠다는 노력

​ 명절이란 무엇인가. 짧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시작은 분명 좋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한 용돈을 어머니에게 드렸고, 그에 더해 장 보실 때 쓰시라고 마트 상품권도 두어 장 드린 참이었다. 넌 뭘 이런 걸 다 주냐고 싫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는 어머니를 볼 때까지만 해도 이번 명절은 이렇다 할 잔소리 없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 오산이었다. 식사를 하고 왔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어머니는 간단하게 맛이나 보라며 잡채와 전을 데우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때로는 다투고 미워도 ‘그래도 가족이야’ 현실성 잔뜩 녹인 K 가족 영화 5

때로는 다투고 미워도 ‘그래도 가족이야’ 현실성 잔뜩 녹인 K 가족 영화 5

황금 같은 연휴를 맞이해 맛있게 먹고, 풍성하게 즐기고, 여유롭게 늘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그러나 추석을 즐기기 위해서는 한국인이라면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반갑지만 서먹한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을 버텨야 하고, 감사하지만 피곤한 잔소리도 삼켜야 하며, 그보다 더한 밑바닥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독하고 끈끈하게 연결된 가족이기 때문이다. 우습고도 애달픈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현실성 잔뜩 녹인 K 가족 영화를 전한다.
[강정의 씬드로잉] 사랑도 시도, 죽음으로 정복된다 <실비아>

[강정의 씬드로잉] 사랑도 시도, 죽음으로 정복된다 <실비아>

2004년 한국에 번역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문예출판사, 김선형 옮김)는 700페이지가 넘는다. 소녀 시절인 1950년(실비아 플라스는 1932년생이다)부터 죽기 한 해 전까지 쓴 일기를 모은 책이다. 소소한 일상부터 문학에 대한 열정, 내면적 고통 따위가 가감 없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10여 년 이상 쓰인 일기의 원래 분량은 발표된 것의 세 배가 넘는다. 남편이었던 테드 휴즈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명예를 손상할 만한 내용들을 실비아 사후 임의로 걸러내 발간한 탓이다.
<여덟 개의 산> 등 9월 셋째 주 개봉작 별점

<여덟 개의 산> 등 9월 셋째 주 개봉작 별점

여덟 개의 산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출연 루카 마리넬리, 알레산드로 보르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광활한 자연의 아주 작은 존재로서의 나 그리고 우리 ★★★☆두 주인공의 소년 시절과 아버지의 이야기는 원작 소설에 비해 축소됐지만, 세상과 나 사이의 관계를 구축해 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의 성격은 그대로다. 길을 찾아 여행할 것인가, 내 눈앞의 산을 꾸준히 오를 것인가. 삶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경이로운 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