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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검색 결과

흔들리는 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흔들리는 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바스러질 듯한 푸석한 머리, 퀭한 눈과 거친 얼굴. 레슬리 의 얼굴과 몸에는 가난과 곤란의 인장이 여기저기 찍혀있다. 레슬리는 방금 숙박료를 내지 못해 살던 모텔에서 쫓겨난 참이다. 그녀의 삶에 남은 건 이제 핑크색 슈트케이스 하나. 거리로 내몰리고도 남은 돈을 털어 기어이 술을 쥐고 마는 그녀의 오른손을, 관객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퍼붓는 빗속에서 노숙을 하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는 레슬리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분노와 체념, 황폐함의 감정의 격동을 겪으며 레슬리는 생각했을 것이다.
〈애프터썬〉: 근심의 겉보기

〈애프터썬〉: 근심의 겉보기

어떤 이야기는 행여나 관객이 알아듣지 못할까봐 하나하나 밥상을 차려준다. 그것이 모자랐는지 관객의 입에 떠 넣어 주기도 한다. 이야기의 시작과 가장 깊은 부분 및 끝을 맺는 지점이 확실해야 하고, 주인공과 악역은 확연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영화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그런 형태가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어떤 작품의 맛의 가이드라인은 획일화되지 않고 식재료도 낯설다. 때로는 생식을 먹는 것처럼 날 것을 씹어 먹고 자의적인 결론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나의 뿌리부터 흔드는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텐가 〈사운드 오브 메탈〉

나의 뿌리부터 흔드는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텐가 〈사운드 오브 메탈〉

어떤 삶이든, 위기 하나 없는 삶은 없다. 그리고 그런 위기는 대부분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라고 여겨지는 것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눈앞에 닥친 일이 때때로 크게 보일지라도, 그것들을 견뎌내고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 삶과 나란 존재를 송두리째 흔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갑자기 청각을 잃은 드러머 루빈처럼 말이다. 2019년 아마존 프라임으로 공개된 은 불쑥 찾아와 존재를 흔든 위기를 묘사한다. 루빈 은 메탈 밴드의 드러머다.
개봉 3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들: 트렌디 멜로 전성시대, 〈101번째 프로포즈〉와 〈첫사랑〉 ②

개봉 3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들: 트렌디 멜로 전성시대, 〈101번째 프로포즈〉와 〈첫사랑〉 ②

90년대 한국영화의 트렌디멜로 전성시대, 당시 개봉한 〈101번째 프로포즈〉와 〈첫사랑〉에 대해
※ 1부에서 이어집니다. 예컨대 는 신혼부부의 사소한 갈등, 특히 남녀의 역할 분담에서 오는 소소한 싸움들이 주요한 에피소드가 되는 작품이고, 는 가부장적인 남편을 참지 못하고 가출한 아내를 대신하여 육아를 떠안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시대적 한계가 명확하기는 하나 두 작품 모두 가부장의 지배에서 오는 제도의 병폐를 명백히 드러내는 시도를 보인다. 비슷한 맥락에서 역시 ‘연애’라는 제도의 혁신을 종용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분명 2000년대까지 이어졌던 트랜디 멜로 영화 제작의 신호탄이었다.
〈타르〉쥐와 예술

〈타르〉쥐와 예술

젊은 여자와 권력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를 타고타고 올라가면 유럽의 귀족 이야기가 나온다. 루마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이 남자 쪽의 소문을 잡고 있다면, 여자 쪽에선 헝가리의 에르체베트 바토리 백작 부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마흔의 나이가 되어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젊은 여자들을 잡아다 죽여 그 피를 모아 목욕을 즐겼다. 문자 그대로 젊은 피를 뒤집어쓴 그녀는 실제로 육신과 마음이 어려지고 있음을 느꼈다. 막대한 권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엽기적인 행각이었다.
‘나폴레옹’의 영화사(들) - 아벨 강스에서 스탠리 큐브릭까지(1)

‘나폴레옹’의 영화사(들) - 아벨 강스에서 스탠리 큐브릭까지(1)

역사는 이따금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그 후 세계는 이 인물이 지시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이런 위대한 개인에게는 보편과 특수, 멈춤과 움직임이 한 사람의 인격에 집약되어 있다. 그들은 국가나 종교나 문화나 사회의 위기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존재다. 이런 위인들의 존재는 세계사의 수수께끼다. 야코브 부르크하르트 「세계사에 관한 고찰」 나폴레옹은 근대 유럽의 서막을 열어젖힌 인물로 그 역사적 중요성 만큼, 그를 작품의 소재로 다루고자 한 시도는 몰락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기부터 문화 전반에 걸쳐...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 최초 리뷰 & 기자간담회 중계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 최초 리뷰 & 기자간담회 중계

〈명량〉부터 이어진 이순신 삼부작 〈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시사회 반응과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의 발언
(2014)과 (이하 , 2022)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인 (이하 , 2023)가 드디어 1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 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며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과 부도독 등자룡 이 이끄는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태〉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

〈태〉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

감독 겸 배우 하명중 1986년 연출작, 가 지난 12월 11일 4K로 복원된 버전으로 공개되어 특별 상영회를 가졌다. 앞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37년 만에 재상영 된 바 있다. 첫 상영에는 박찬욱 감독이 참여했고 이번 상영에서는 영화에 참여했던 하명중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김영동 음악감독 그리고 주연을 맡았던 마흥식 배우가 참여했다. 영화는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 전라도의 한 외딴섬, ‘낙월도’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순신 3부작’의 웅장한 마무리〈노량: 죽음의 바다〉, 최초 리뷰 및 기자간담회 중계

‘이순신 3부작’의 웅장한 마무리〈노량: 죽음의 바다〉, 최초 리뷰 및 기자간담회 중계

〈명량〉〈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로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이 완성되다
(2014)과 (이하 , 2022)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인 (이하 , 2023)가 드디어 1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 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며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과 부도독 등자룡 이 이끄는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누군가에게는 올해의 영화! 블록버스터급 UHD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4K UHD 블루레이 리뷰

누군가에게는 올해의 영화! 블록버스터급 UHD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4K UHD 블루레이 리뷰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UHD 의도된 필름 그레인마저도 불만 없는 화질 각종 사운드의 향연이 감상자를 영화의 공간 내부로 끌어들이는 애트모스 사운드
(1996)가 첫 선을 보였을 때, 이것이 20년을 넘게 이어가는 프랜차이즈의 단초가 되리라 직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교한 팀워크의 첩보물이었던 드라마(국내에선 (1966~1973)으로 수입되어 방영)에 파괴적인 각색을 가해 원작 팬들의 항의를 감수해야 했지만, 이윽고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를 위한’ 액션활극으로 한 번 면모를 일신한 이 시리즈는 현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정체성, 그 일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