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검색 결과

[강정의 씬드로잉]원은 채워지지 않는다, 다만 찌그러질 뿐 <북극의 연인들>

[강정의 씬드로잉]원은 채워지지 않는다, 다만 찌그러질 뿐 <북극의 연인들>

사랑에 빠진 자는 가난해진다. 물리적 빈곤을 뜻하는 게 아니다. 영혼에 구멍이 나거나 몸이 삐걱거리거나 마음 둘 데가 갑자기 한없이 좁아지거나 제어할 수 없이 광활해지기 때문이다. 그게 왜 가난인지는 겪어본 자는 알 거다. 사랑 자체가 일종의 상실일 수도, 결핍의 확장일 수도 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건 너에게서 나를 보고, 너를 통해 나를 넘어서며, 너로 인해 내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참 풍요로운 가난이다.
눈 호강하고 가세요! 근래 인상적인 포스터

눈 호강하고 가세요! 근래 인상적인 포스터

극장의 불황기를 통과하고 있는 2023년에도 눈길을 잡아끄는 영화 포스터는 있기 마련. 지난 1년간 선보인 포스터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것들을 모아서 소개한다. ​​ ​ 눈호강 하고 가세요. 2019년 최고의 영화 포스터 포스터는 영화의 얼굴이다. 속내를 알기 전 얼굴만 봐도 호감이 피어나듯, 포스터가 주는 인상은 영화를 선. . . blog. naver. com 눈호강 하고 가세요. 2020년의 인상적인 포스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를 할퀴고 지나간 2020년, 개봉 예정이었던 수많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이 미뤄졌. . . blog.
가족애의 감동과 슈퍼 파워의 재미! 일명 ‘딸바보’ 히어로들

가족애의 감동과 슈퍼 파워의 재미! 일명 ‘딸바보’ 히어로들

*영화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지난 15일, 약 5년 만에 시리즈 3편으로 돌아온 앤트맨의 반응이 뜨겁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023년 포문을 활짝 연 는 무자비한 최강의 빌런 정복자 캉을 막으려는 앤트맨과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담았으며,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캉과 같은 강인한 악당을 스캇 랭 이 혼자 당해내긴 쉽지 않다. 호프 와 호프의 부모인 재닛, 행크가 그의 곁에서 힘을 싣지만 스캇을 가장 굳세게 지지해 주는 파트너는 따로 있으니, 그의 딸 캐시 랭이다.
[강정의 씬드로잉]대의를 위해 내 고통을 감수하라고?<마터스>

[강정의 씬드로잉]대의를 위해 내 고통을 감수하라고?<마터스>

어느 평범한 일요일 오전, 프랑스의 한 주택. 사춘기 남매가 서로 밀고 밀치면서 장난을 치고 있다. 아버지는 식사를 차리고 어머니는 정원 수도관을 뚫고 있다. 맥락 상 1980년대 중반쯤이라 여겨진다. 직전 장면(즉, 영화 첫 장면)엔 1971년의 어느 양육원 장면이 나온다. 대여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소녀 둘이 등장한다. 그 중 한 아이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다. 귀신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괴이한 존재에 악몽 속에 나타난다. 다른 아이가 친구를 달랜다. 뭔가 수상하고 으스스하다. 다시, 그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피터 본 칸트> 예술가와 뮤즈의 사랑에 깃든 실제 감독

<피터 본 칸트> 예술가와 뮤즈의 사랑에 깃든 실제 감독

뮤즈를 향한 예술가의 사랑. 영화, 연극, 소설 등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보편적 테마엔 폭압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들은 평등할 수 없다. 예술가의 권력 앞에서 뮤즈는 너무도 쉽게 약자가 된다. 그러나 때로 사랑이라는 이상한 힘 때문에 이러한 불균형은 전복된다. 어떤 관계에서는 덜 사랑하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안 돼. ” 피터 는 사랑을 갈구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고스란히 제목으로 삼은 는 사랑 때문에 부서지고 망가지는 어느 예술가의 초상이다.
일본 소설 원작=로맨스 영화? 편견을 부숴 드립니다!

일본 소설 원작=로맨스 영화? 편견을 부숴 드립니다!

“이제 일본 영화 시장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더러 보인다. 실제로 일본 영화 시장은 만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이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가 주류가 되었기 때문에 세계 영화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갈라파고스화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느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상한 애니 실사화만 만들잖아’라고 하는 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다. 일본 영화의 최전선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는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소설 원작 영화다. 이 구역 최고의 인기 영화, 부터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까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가장 큰 리스크, 원작자 닐 드럭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가장 큰 리스크, 원작자 닐 드럭만

게임 원작 타이틀 이미지 는 2편까지 이어진 '너티 독'의 플레이스테이션 기반 게임이다. PS3 타이틀로 출시된 (1편 리메이크를 발매하며 파트 1으로 정정했다)은 2013년 출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95점, 유저 평점 9. 2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대 최고의 게임 순위의 2위에 올랐으며 와 , 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었다. ​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은 소재의 참신함도, 장르적인 새로움도 아니었다.
[강정의 씬드로잉] 우리는 평안한가? 모든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서부전선 이상없다>

[강정의 씬드로잉] 우리는 평안한가? 모든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서부전선 이상없다>

​ 인류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라는 사실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들이 벌어지는 중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 같은 국제적 규모의 전쟁뿐만이 아니다. 20세기 양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거치면서 세계는 국제적인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벌어질 전쟁은 규모와 상관없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전쟁이 거의 세계의 전제 조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연상호 감독 SF 영화 <정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

연상호 감독 SF 영화 <정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

연상호 감독의 한국형 SF 가 지난 1월 20일에 공개된 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는 , , 등의 흥행작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본격 SF 도전이라는 점과 2022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 하지만 작품의 화제성에 비해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평들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과연 어떤 점이 를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을까. 작품의 잘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3가지 관점으로 정리해 본다.
<애프터썬> 아빠와 떠난 여행에 깃든 추억과 상실

<애프터썬> 아빠와 떠난 여행에 깃든 추억과 상실

캠코더가 작동하자 오래전 영상이 재생된다. 그 어느 여름, 아빠는 딸을 찍었고 딸은 아빠를 찍었다. 빛바랜 화면에서도 튀르키예의 햇살은 여전히 눈부시다. 열한 살 소피 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다가도 유년과 서둘러 작별하려는 듯 입을 꾹 다문다. 야간 버스를 타고 달리는 저렴한 패키지여행에 엄마는 동행하지 않는다. 조숙한 소피는 상황을 금세 이해한다. 부모는 이혼했고 더는 아빠와 한집에 살 수 없다. 부부는 딸을 사이에 놓고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데 이번 여름휴가는 아빠 몫. 캘럼 은 딸과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