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어" 검색 결과

<남매의 여름밤>, 겪어보지 못한 기억을 추억한다는 것

<남매의 여름밤>, 겪어보지 못한 기억을 추억한다는 것

의 노스탤지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여름, 그리고 밤. 따로 부를 땐 몰랐지만 연달아 입에 올리면 이상한 단어. 그 울림에는 꿈결 같은 애잔함이 깃들어 있다. 눈뜨면 사라질 하룻밤 환상 같은 시간. 들뜬 열기만큼이나 선명하게 남은 기억들. 어딘지 포근하고 그리운 작별 인사의 추억. 그 모든 흔적에는 한때 모두가 지나왔고, 이제 다시 오지 않을 시절에 대한 애상이 묻어난다. 의 영어 제목은 이다. 영화 전반 내내 ‘남매의 여름밤’ 보다는 ‘ 옮기다’라는 제목이 영화의 상태를 더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시우의 A room] 유태오의 집에서 나눈 대화(feat. 남산)

[정시우의 A room] 유태오의 집에서 나눈 대화(feat. 남산)

‘A room’은 즉, 을 뜻합니다. 배우의 공간에서 그의 생각을 들어다 봅니다. 캐릭터에 빠져 사는 배우가 나로 돌아가는 시간을 묻고자 하는 게 이 인터뷰 기획의 핵심입니다. 내수 시장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해외로 뻗어 나간 다수의 배우와 달리, 유태오는 해외에서 먼저 검증받은 후 국내에서 주목도를 끌어올린 희귀한 배우다. 그가 대중의 시야에 들어온 건 2018년 프랑스 칸에서였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영화 에서 러시아 록의 전설 빅토르 최를 연기한 그는 이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다만악> 이정재표 레이, 어떻게 보셨나요?

<다만악> 이정재표 레이, 어떻게 보셨나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이 분한 인남은 납치된 소녀를 찾고 또 찾는다.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는 그런 인남을 열추적 미사일 마냥 쫓고 또 쫓는다. 인남이 소녀에 대해 품는 집착에는 부성애와 자책감이 작용한다. 레이의 인남을 향한 관심의 출발선엔 복수심이 있다. 그런데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인남의 동기에 반해 그런 인남을 ‘어떻게든 죽이겠다’는 레이의 동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흐릿해져, 팽팽해야 할 추격의 균형추가 기운다. 심지어 영화는 레이의 입을 통해 이를 스스로 자백한다. “이젠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천재 vs. 폭군?! 영화계 최강자들의 극과극 평가

천재 vs. 폭군?! 영화계 최강자들의 극과극 평가

세상에 완벽한 영화가 있을까. 일정한 장면을 그린 회화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2시간 정도 되는 영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 그러니 영화를 여러 편 만드는 감독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거장'이라고 칭송받지만 의외로 소수파의 비판이 설득력 있는 감독도 있다. 이번 포스트에선 대체로 거장으로 인정받지만 불호라고 하는 관객들의 설득력 있는 의견을 모아봤다. 미리 말하자면, 이 기사가 절대다수나 극소수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그저 이런 의견도 있구나 재미로 봐주시길.
농인과 청인의 다른 문화를 가로지르는 <나는보리>의 성취와 아쉬움

농인과 청인의 다른 문화를 가로지르는 <나는보리>의 성취와 아쉬움

노스탤지어가 넘쳐버렸다 푸른 하늘이 화면 가득 차 있고, 소녀가 조심스레 프레임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소녀는 좁다란 무언가의 위를 걷고 있는지 양팔을 들어 균형을 잡는데, 흡사 여린 날개를 펼쳐드는 작은 새의 몸짓처럼도 보인다. 아이는 이내 무언가를 보았는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다시 프레임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간다. 그런데 아이는 어느 곳을 걷고 무엇을 본 것일까. 영화 오프닝부터, 맑고 강단 있어 보이는 이 작은 존재가 우리의 시선을 견인해가는 는 선한 품성을 지닌 영화다.
불륜의 세계, 그 치명적인 영화음악들

불륜의 세계, 그 치명적인 영화음악들

가 막을 내렸다. 단연코 올 대한민국 상반기 최대 화제를 불러온 이 드라마는 28.4%라는 역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기존의 1위는 역시 같은 채널에서 방영된 의 23.8%였다) 가히 신드롬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작년 말부터 화제를 불러온 이나 , 과 지상파에서 인기를 끈 나 ,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 도 가히 적수가 되지 못했다. 원작인 영국 드라마 를 국내 막장 드라마 스타일과 결합시켜 더욱 독한 맛을 내뿜은 는 김희애와 박해준,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이경영 같은 베테랑과 중고 신인 한서희 등 절묘한 캐스팅이...
<바람의 언덕>, 박석영 감독의 전작 <스틸 플라워> <재꽃>과의 비교

<바람의 언덕>, 박석영 감독의 전작 <스틸 플라워> <재꽃>과의 비교

들꽃들의 영화 사실적인 것과 자연스러운 것은 다르다. 사실적인 것이 자연스럽게 되려면 편집이 필요하다. 박석영의 영화들은 사실적이지만 자연스럽지 않다. 예를 들어 (2016)에서 사기를 당한 명호 는 분노에 가득 차서 철기 를 잡겠다고 쇠지레 를 들고 다닌다. 그런데 명호는 계단에서 쇠지레의 무게와 길이 때문에 쇠지레를 놓치고 쇠지레는 계단을 굴러가고, 명호는 떨어진 쇠지레를 줍는다. 쇠지레를 놓치고 허둥거리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며, 관객이 명호가 지금 느끼는 분노의 감정에 몰입할 수 없게 한다.
<카페 벨에포크>, <블랙 미러>의 세계에 세운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낭만

<카페 벨에포크>, <블랙 미러>의 세계에 세운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낭만

로맨틱, 성공적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차별과 혐오로 점철된 드라마를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것이 아들의 회사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빅토르 에게 오늘날이란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다. 종이와 펜으로 쓰고 그려 나가던 창조적인 세계를 믿는 빅토르의 기호는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낡아가고 있는 건 빅토르의 기호만이 아니다. 그의 삶 자체가 덧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돌아온 야구 시즌의 영화음악

돌아온 야구 시즌의 영화음악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사상 초유 코로나19로 비록 한 달 늦게 개막했고, 아직까지는 무관중 경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 스포츠 이벤트가 거의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대만에 이어 정규 시즌을 모두 소화하는 국내 프로야구의 시작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의 ESPN에서도 중계를 결정하며, 낯설고 생소한 동방의 리그지만 그동안 스포츠 이벤트에 목말랐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선 금기시되던 ‘빠던’의 통렬한 맛에 매료(.
가족을 닮아간다는 것의 불안 담은 <작은 빛>이 사진과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

가족을 닮아간다는 것의 불안 담은 <작은 빛>이 사진과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

사진이 건네준 것 은 뇌수술을 앞둔 진무 가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의 집 벽면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액자에 걸려 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들의 사진으로 추정되는데, 그중에는 어머니의 초상도 보인다. 특이한 건 여럿이 모여 찍은 사진은 드물고 대부분이 독사진이란 것이다. 그런 사진들을 뒤로하고 진무는 벽 옆면에 붙은 광고사진을 보고 질문한다. “저 사진은 뭐야. ” 어머니는 천연덕스럽게 자기 젊은 시절과 닮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굳이 그 광고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