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 검색 결과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크리스토퍼 놀란의 강박적인 고집들

<오펜하이머>를 둘러싼 크리스토퍼 놀란의 강박적인 고집들

히치콕의 의 이 명장면은 무려 77번의 촬영에 걸쳐서 제작되었다. 거장에게 고집은 필요충분조건일까. 봉준호는 ‘봉테일’이라고 불릴 만큼 한 프레임 안에 담길 모든 요소를 빠짐없이 점검한다. 이런 봉준호도 혀를 내두른 감독은 바로 데이비드 핀처다. 핀처의 책상은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질서 정연했다는 봉준호의 인터뷰는 핀처가 구성하는 화면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7) 당시 17번 테이크에서 핀처가 대뜸 컷을 외치더니 책장의 책 한 권을 1인치 정도 옮기고는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는 마크 러팔로의 목격담은 유명하다.
[강정의 씬드로잉] 양심과 거래하는 자, 그가 바로 악마다! <데블스 에드버킷>

[강정의 씬드로잉] 양심과 거래하는 자, 그가 바로 악마다! <데블스 에드버킷>

만약 신이 세계와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법으로 세계를 재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만인의 질서와 평등, 죄와 벌 등은 신의 엄명을 취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규율을 바탕 삼는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신이 정말 완전한 존재인지는 얘기하지 않기로 하자. 무신론자의 입장이든 유신론자의 입장이든 신과 종교에 관한 특정한 의견 또한 논외로 하자. 관건은 인간이 인간 세상을 통제하고 조율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는 게 정말 완전한지에 대한 여부다. 법은 만인 앞에 불평등하다. 현대 국가의 법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웨이브 독점 공개 드라마, 역대급 오프닝 <연인> 리뷰

웨이브 독점 공개 드라마, 역대급 오프닝 <연인> 리뷰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되는 금토 드라마 이 화제다. 의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이 투입된 임무에서 실패를 모르는 독보적인 국정원 요원 한지혁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2021)을 연출하며 이미 멋진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한번 목표가 설정되면 지옥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과 동물적인 순발력을 지녔던 한지혁은 지금의 남궁민을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기에 은 그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2013년 드라마 이후 남궁민의 10년 만의 사극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비공식작전>·<더 문> 등 8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비공식작전>·<더 문> 등 8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출연 하정우, 주지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무난한 구출극 ★★★ (2021) (2022)을 잇는 탈출 혹은 구출 드라마. 실화를 바탕으로, 테러 집단이 득실거리는 외국에서 인질을 구해 안전하게 귀환하는 과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에 더 가까운데, 이 좀 더 장르적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를 통해 영화가 진행되는데 무난한 편. 쫓고 쫓기는 장면의 액션 구성도 괜찮고 상업영화로서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는데, 그런 점 때문에 영화가 조금은 평범하게 보이기도 한다. 뭔가 임팩트가 아쉽다.
당신의 남궁민 베스트는? <연인>으로 돌아온 ‘궁민배우’ 남궁민 필모 복습하기

당신의 남궁민 베스트는? <연인>으로 돌아온 ‘궁민배우’ 남궁민 필모 복습하기

왠지 남궁민이라면, 속눈썹 한 올까지 컨트롤할 것만 같다. 매 작품마다 배역에 걸맞은 외모와 목소리, 눈빛을 장착하고 새로운 사람이 된 것 마냥 등장하는 그. 때로는 능글맞은 얼굴로, 때로는 감정 한 톨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냉철한 얼굴로, 때로는 인간다움을 물씬 풍기는 로맨틱한 얼굴로. 배우 남궁민의 얼굴은 다양하다. 프로야구팀 단장, 수임료 단돈 천 원의 변호사, 국정원 최고 요원, 삥땅 전문 경리과장, 교도소 의료과장까지. 전문직이란 전문직은 모조리 연기해 온 ‘궁민배우’ 남궁민이 이번에는 사극 으로 돌아왔다.
당신이 처음 만날 형태의 영화, 기묘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다섯 번째 흉추>

당신이 처음 만날 형태의 영화, 기묘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다섯 번째 흉추>

균사체와 상상력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사소하고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곳에서 그 씨앗이 시작되며, 제아무리 작은 공간일지라도 뿌리를 내릴 수만 있다면 언제든 그 생명을 움틀 수 있다. 작은 포자들이 모여 복잡한 소우주를 형성하는 것처럼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동떨어진 요소들을 모이면 인간의 상상은 그 어디든 손을 뻗을 만큼 거대해진다. 상상력도 곰팡이도 결국 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동력만 존재한다면, 그 어떤 것들보다 빠르고 거대하게 몸짓을 불릴 수 있다.
<다섯 번째 흉추> 소통 불능의 상황에 등장한 곰팡이꽃

<다섯 번째 흉추> 소통 불능의 상황에 등장한 곰팡이꽃

의 주인공은 “더럽게 안 지워지는 곰팡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곰팡이에서 피어난 의문의 생명체다. 생명체는 척추를 강탈한다. 사람들의 척추를 하나씩 빼내어 모으더니 점차 인간의 형체를 갖춰간다. 이게 무슨 말인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에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영화는 생명체가 탄생하기 538일 전에 시작해서 그가 태어나고 484,498일 후에 끝난다.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서는 이 여정은 연인들의 찐득한 감정, 노동자들의 피로, 서울과 경기도의 풍경을 두루 아우른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서 만난 한국영화 투톱 <더 문>과 <비공식작전>을 비롯한 8월 1주차 화제의 개봉작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서 만난 한국영화 투톱 <더 문>과 <비공식작전>을 비롯한 8월 1주차 화제의 개봉작

8월 1주차 개봉작 (8/2~8/4) 극장가 최대 성수기는 보통 7월 말 8월 초로 꼽는다. 휴가, 방학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스튜디오의 사활을 건 대작들이 대거 개봉하는데, 이번 주가 바로 그런 때다. 지난주 를 시작으로 이번 주만 제작비 200억이 넘는 한국영화 대작 두 편이 극장가에 맞붙는다. 서로 소재와 장르가 완전히 달라서 과연 관객들은 어느 쪽에 더 힘을 몰아줄지 흥행 결과가 궁금하다. 대작들 틈 사이, 작지만 탄탄한 내공을 가진 영화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인터뷰] “BTS 덕분에 만든 영화 … 지저분한 곰팡이의 끈질긴 생명력 속 애잔함 담고 싶었어요” <다섯 번째 흉추> 박세영 감독

[인터뷰] “BTS 덕분에 만든 영화 … 지저분한 곰팡이의 끈질긴 생명력 속 애잔함 담고 싶었어요” <다섯 번째 흉추> 박세영 감독

포스터. 사진 제공= 인디스토리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한다. 이 기이한 여정을 이상하고도 아름답게 설득해낸 신예 박세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가 8월 2일 극장 개봉한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어쩌면 한국 장르영화 뉴 제너레이션의 탄생을 목도하는 첫 증인이 될지도 모른다. ​ 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태어난 곰팡이가 ‘버려짐’과 ‘주워짐’을 반복하며 도시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 사랑과 증오, 분노와 질투, 무책임과 그리움 등 인간 고유의 감정을 학습하고, 인간의 척추뼈를 취해...
[강정의 씬드로잉] 시인의 영화에 왜 시가 없었을까 <토탈 이클립스>

[강정의 씬드로잉] 시인의 영화에 왜 시가 없었을까 <토탈 이클립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굉장한 미소년이라 알려졌다. 생전 찍었던 유명한 사진을 보면 대체로 동의할 만하다. 랭보는 17살 무렵, 시적 절정에 달했다가 스무 살에 시를 그만 썼다. 이후, 그는 아프리카 아비시니아 로 건너가 사업에 몰두했다. 그 무렵의 삶은 랭보 전문 연구자나 랭보 마니아(‘랭발디언’이라 불리기도 한다)들한테 말고는 잘 안 알려져 있다.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