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60년 전 과거는 화면 너머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1. “새 집을 탐내지 않았던들 이런 일은 안 생겼을걸. ” 김기영의 〈하녀〉(1960)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모든 것이 폐허로 변한 것을 발견한 아내 는 비탄에 잠겨 이렇게 중얼거린다. 이상한 일이다. 아들 이 죽고 남편 동식 이 죽은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결국 동식이 하녀 와 동침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그런데도 아내는 새 집을 욕망한 자신을 탓한다. 왜 그런 걸까. 이유를 짐작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