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의 씬드로잉]당나귀는 당나귀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당나귀 발타자르>
그림 그리는 사람들 속설 중 이런 게 있다. ‘코끼리보다 용이 더 그리기 쉽다. ’ 언뜻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보기에 용의 형태가 더 복잡하고 요란해 보이는 탓일 거다. 용은 가상 동물이다. 이 속설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에 근거한 형태의 실체가 더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함의도 숨어 있다. 형태를 모사하는 건 기본 기술만 터득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보이는 것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용은 실제로 볼 수 없다. 그래서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