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영화가 1편도 개봉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이 문을 닫은 사이 넷플릭스는 날개를 달았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안소니 마키 주연의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를 보며 문득 MCU 어벤져스 멤버와 넷플릭스를 연관시켜보게 됐다. 어벤져스에 속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어떤 게 있었을까. 로튼토마토지수도 참고삼아 찾아봤다.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 크리스 에반스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는 매력적인 소재의 영화다. 아프리카 수단의 홍해 연안에 위치한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가 배경이다. 산호초와 난파선이 있는 이곳은 다이버들의 천국이라고 알려졌다. 유럽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는 사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의 비밀 기지였다. 에티오피아에 있는 흑인 유대인을 구출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스라엘의 적국인 수단 정부에 발각되지 않게 리조트로 위장한 것이다. <극한직업>의 수원왕갈비통닭이 연상되기도 하는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는 1980년대초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크리스 에반스는 리조트의 다이빙 강사로 위장한 모사드 요원 아리를 연기했다. 흥미진진한 소재에 크리스 에반스라는 배우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였지만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흑인 유대인을 구출하는 백인 구세주 영화”라는 혹평도 있었다. 다만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캡틴의 팬인데 아직 보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관람해보자.

이미지 준비중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감독 기디온 래프

출연 크리스 에반스, 미치엘 휘즈먼, 헤일리 베넷, 알로나 탈, 벤 킹슬리, 그렉 키니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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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 안소니 마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는 액션 SF 장르의 영화다. 근미래 동유럽의 전쟁 지대가 배경이다. 등장인물은 드론 조종사 하프(댐슨 이드리스) 중위와 리오(안소니 마키) 대위다. 안락한 사무실에 드론을 조종하던 하프는 실수를 저지르고 실제 전선에 파견됐다. 그곳에서 리오를 만나게 된다. 리오는 사실 인간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군인이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작품처럼 보인다. 넷플릭스는 기존의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는 달리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방식은 때로는 걸작을, 때로는 망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는 후자에 가깝다. 특별할 것 없는 소재와 주제로 적당히 액션만 버무린 느낌의 영화다.

아웃사이드 더 와이어

감독 미카엘 하프스트롬

출연 안소니 마키, 댐슨 이드리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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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톰 홀랜드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는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는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다. 원터 솔져의 세바스찬 스탠도 출연한다. MCU 팬이라면 특히 기대할 만한 캐스팅이다. 로버트 패틴슨도 출연하는데 그는 개봉을 앞둔 <더 배트맨>의 배트맨을 연기했다.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잔뜩 출연하기에 화끈한 액션영화가 아닐까 하는 기대는 접어두는 게 좋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전쟁과 종교가 만들어낸 인간의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톰 홀랜드는 2차 세계 대전 참전 군인인 아버지(빌 스카스가드)를 둔 아빈 러셀을 연기했다. 그는 광신도처럼 변한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뒤틀린 인격을 가지게 된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쾌활한 캐릭터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감독 안토니오 캠포스

출연 로버트 패틴슨, 세바스찬 스탠, 톰 홀랜드, 빌 스카스가드, 엘리자 스캔런

개봉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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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랙션> - 크리스 헴스워스

<익스트랙션>

액션을 위한 액션. <익스트랙션>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게 될 것 같다.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를 내세운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두 번째다. 굳이 복잡한 반전이라든지 꽉 짜인 플롯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러닝타임 내내 쏘고 달리고 치고받고 지칠 때까지 그렇게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타일러 레이크를 연기했다. 그는 인도 마약왕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로 가게 된다. <익스트랙션>의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대부분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역시 액션 연출, 스턴트 연기다. 장점에 비해 단점도 명확해 보인다. 구출이라는 제목과 인도, 방글라데시를 배경으로 한 설정까지, 참신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는 백인 구세주 영화라는 지적이 있었다. MCU의 대표 형제 감독인 앤서니 루소, 조 루소가 <익스트랙션>의 제작자로 참여했다. 조 루소는 각본도 맡았다.

익스트랙션

감독 샘 하그레이브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 자스왈

개봉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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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5 블러드> - 채드윅 보스만

<Da 5 블러드>

로튼토마토의 평론가 집단과 관객 집단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평론가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고, 일반 관객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블랙 팬서를 연기했던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이 출연한 <Da 5 블러드>는 어떤 영화일까. 스파이크 리 감독은 베트남 참전 용사들을 소환했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끌었던 노먼(채드윅 보스만) 분대장의 유해를 찾기 위해 베트남에 돌아왔다. 유해가 유일한 목적은 아니었다. 숨겨둔 황금도 찾아야 한다. 언뜻 흥미진진한 이야기 같지만, 감독 이름에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보물찾기 스토리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평론가들은 흑인 인권을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연출을 높게 평가했고, 관객들은 지나치게 교훈적인 연출을 싫어한 듯하다.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장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관련해서 본다면 <Da 5 블러드>는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일 것이다.

Da 5 블러드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델로이 린도, 조나단 메이저스, 클락 피터스, 놈 루이스, 이시아 위트락 주니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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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 - 스칼릿 조핸슨

<결혼 이야기>

로튼토마토지수만으로 볼 때 <결혼 이야기>는 이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어벤져스 배우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 가장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 및 관객 모두 높은 평점을 줬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는 뉴욕과 LA를 오가며 이혼의 절차를 밟고 있는 니콜(스칼릿 조핸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 커플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점은 이혼 과정을 겪는 두 사람의 감정을 매우 세심하게 표현해냈다는 데 있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 특히 이혼 전문 변호사들 때문에 니콜과 찰리가 서로에게 더 상처를 주고 못되게 구는 과정 또한 인상적이다. <결혼 이야기>로 스칼릿 조핸슨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 밖에 아담 드라이버가 남우주연상, 노아 바움백 감독이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니콜의 변호사 노라 팬쇼를 연기한 로라 던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블랙 위도우가 아닌 스칼릿 조핸슨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결혼 이야기>를 꼭 봐야 한다.

결혼 이야기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스칼릿 조핸슨, 아담 드라이버

개봉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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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