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왓챠 메인에서 만날 수 있는 배우, 삭발 머리를 한 조이 킹이다. 훌루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 액트>에서 그는 온갖 병을 앓고 있는 동시에 거대한 비밀을 안고 있는 소녀 집시 블랜처드를 연기했다. 이 배우의 이름이 낯선 이들이라면 넷플릭스의 대표 하이틴 로맨스 <키싱 부스>를 떠올려 볼 것. <디 액트>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조이 킹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으며 하이틴 스타에서 믿음직한 배우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왓챠의 <디 액트>를 딛고, 곧 넷플릭스의 <키싱 부스 3>로 돌아올 이 배우에 대한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조이 킹의 '라이프 시리얼' 광고

1 아역 배우 출신 
조이 킹은 17년 차 배우다. 4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던 본 투 비 액터. 한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연극 공연을 펼쳤던 할머니로부터 연기에 대한 사랑을 물려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조이 킹의 첫 번째 출연작은 시리얼 광고. 그를 비롯해 무려 100여 개가 넘는 광고를 촬영하며 어린 시절부터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영화배우로 데뷔한 건 6살. 단편 <그레이스>가 그녀의 첫 영화다. 조이 킹은 <그레이스> 촬영 당시 “얼음처럼 차가운 바다에서 익사한 척을 했어야 했는데, 당시의 기억이 연기에 재미를 붙여주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2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직업으로 삼은 조이 킹은 그간 할리우드의 여러 유명 감독들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속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탈리아 알 굴, 그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소녀가 바로 조이 킹이다. 이후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을 통해선 샘 레이미와 작업했고,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출연하며 롤랜드 에머리히의 촬영 현장을 경험했다. 


3 삭발만 세 번?
조이 킹은 10대 이전, 10대, 20대에 한 번씩 작품 속 역할을 위해 삭발을 해왔다. 가장 먼저 두상을 드러냈던 영화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배역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베일에 싸여있던 캐릭터 탈리아 알 굴의 정체가 아역 배우 조이 킹에 의해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조이 킹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기한 역할은 탈리아 알 굴의 아역이며 놀란 감독과 약속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순 없다. 비밀이 많은 캐릭터다”라는 솔직하고 귀여운 답변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켰다. 

두 번째 그의 삭발 머리를 볼 수 있었던 작품은 가족 코미디 <위시 아이 워즈 히어>. 공개된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인디 영화로, 조이 킹은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소녀이자 결단력 넘치고 평범한 건 못 참는 집안의 장녀 그레이스를 연기했다. 

<디 액트>에선 실존 인물 집시 블랜처드를 연기했다. 자신을 환자로 키웠던 뮌하우젠 증후군 어머니를 남자친구와 함께 무참히 살해한 인물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학대를 견디던 어린 소녀의 모습부터,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던 건조한 범죄자의 모습까지. 한껏 넓어진 그의 연기 폭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 집시 블랜처드를 연기한 조이 킹은 삭발뿐 아니라 가짜 치아를 착용하는 등 여러 분장을 더하며 내면뿐 아니라 외면적으로도 놀라운 변신을 감행했다. 조이 킹은 “집시로 변신하는 건 지금까지의 연기 중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컨저링>

4 한때 차세대 호러퀸
속마음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커다란 눈을 지닌 조이 킹. 두려움이 가득 담긴 그의 눈은 관객의 마음까지 조이기 충분했으니. 조이 킹의 커다란 눈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장르 중 하나, 바로 호러다. 이기홍이 출연한 <위시 어폰>, 미국의 도시 괴담을 바탕으로 한 <슬렌더 맨>, 그리고 호러 장르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컨저링> 유니버스의 시작에 선 <컨저링>에서 그의 어린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컨저링>에선 누군가 자꾸 발목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 페론 가족의 셋째, 크리스틴을 연기했다. 


5 <키싱 부스>로 월드 스타 등극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재능을 넓혀가던 조이 킹이 전 세계에 제 이름을 알린 출세작. 넷플릭스의 하이틴 로맨스 <키싱 부스>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나 절친이 된 엘(조이 킹)과 리(조엘 코트니). 이들의 사이엔 절친의 가족과 친척은 절대 넘보지 않는다는 우정 규칙이 존재하건만, 키스도 한 번 해보지 못한 엘이 학교의 인기남인 리의 형 노아(제이콥 엘로디)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오리지널 영화 중 하나인 <키싱 부스>는 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기반 삼아 시즌 3까지 제작된 넷플릭스의 효자 시리즈다. 조이 킹은 <키싱 부스>를 통해 상큼한 하이틴 스타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와 함께 성숙해지는 조이 킹의 성장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작품. 엘과 리의 대학 진학을 두고 벌어지는 고민을 담은 <키싱 부스 3>는 올해 여름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6 전 남친과 로맨스 연기?
<키싱 부스>가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 중심에 발을 들인 조이 킹과 제이콥 엘로디, 극 중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공개 연애를 시작하고 약 1년 뒤 연인보단 좋은 동료 관계로 남길 선택했다. 일은 일이요, 사랑은 사랑이라지만 이들에게도 힘든 난관이 있었으니. <키싱 부스>의 속편을 위해 헤어진 뒤 재회로도 모자라 커플 연기를 해야만 했던 것. 조이 킹은 결별 후 제이콥 엘로디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이콥과 나의 모습을 초 단위로 분석하는 이들이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엘을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밝히며 연기와 사생활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조이 킹 인스타그램

7 차기작은 브래드 피트와!
차기작 리스트를 보면 조이 킹의 앞날을 더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중 하나인 그녀의 차기작은 무려 6편.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8월 오픈될 예정인 <키싱 부스 3>다. 그 외 SF 로맨스 <디 인 비트윈>, 라푼젤의 액션 버전일 것으로 추측되는 <더 프린세스> 등 그녀의 다양한 차기작 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액션 <불릿 트레인>이다. 전현직 킬러들이 탑승한 기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일본 소설 <마리아 비틀>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조이 킹은 젊은 암살자 프린스를 연기한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