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우리
감독 한톈
출연 
허광한, 장약남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왜, 허광한 허광한 하는지 알겠다
★★★
원작인 <너의 결혼식>(2018)은 남녀 관계에 얽힌 여러 타이밍을 세밀하게 포착한 작품이었다. <여름날 우리>는 이러한 원작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몇몇 설정과 계절감 변화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전반적으로 원작보다 가볍고, 원작보다 조금 더 해사하다. 원작을 본 이들에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 만큼 서사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단점을 돌파하는 건 배우 허광한의 매력이다. 한국에서도 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익히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이 영화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허광한의 매력으로 빛나는 청춘 로맨스  
★★★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을 리메이크한 대만 멜로 로맨스. 첫사랑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고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원작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원작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던 주변인물들의 디테일들이 평평해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보편적인 청춘 영화의 키워드를 관통하며 인기 대만 청춘 영화 대열에 무리 없이 합류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장악하는 주연배우 허광한의 매력이 압도적인데, 여름날처럼 뜨거웠던 청춘의 심장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이의 가슴까지 설레게 만든다. 

여름날 우리

감독 한톈

출연 허광한, 장약남

개봉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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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니센스
감독 리사 조이
출연 
휴 잭맨, 레베카 퍼거슨, 탠디 뉴튼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설정은 흥미롭지만
★★☆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연인을 찾으러 그가 남긴 기억의 조각과 자신의 기억까지 들여다보는 닉(휴 잭맨)을 통해 에우리디케를 되살리러 스틱스강까지 건넌 오르페우스 신화를 변주한다. ‘레미니센스’,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망각의 역현상을 중요한 테마로 잡고 기억을 재생시키는 장치로 근미래 SF의 외피를 둘렀지만 흥미로운 콘셉트와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만 남아버렸다. 

레미니센스

감독 리사 조이

출연 레베카 퍼거슨, 탠디 뉴튼, 휴 잭맨

개봉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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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카림
감독 페드리코 알로토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조금은 부족한 액션
★★
할리우드 스타일을 수용한 이탈리아 액션 영화. 특수요원과 테러 등이 등장하는 액션 스릴러다.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장르에서 관객이 기대할 만한 액션의 함량은 부족하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언더커버 요원의 고통기
★☆
거대 테러 조직에 잠입한 첩보 요원의 이야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은 주인공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인물에 집중하다 보니 전개나 속도감은 더딘 편. 조직에서 의심을 받으면서 신분이 탄로가 날 위기 상황에 놓이는 등 언더커버 영화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고, 액션 장면의 분량이나 설계도 첩보 액션 영화의 기대를 밑도는 수준에 머문다.

코드 카림

감독 페드리코 알로토

출연

개봉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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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감독 정하용
출연 정이랑, 함건수, 최이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귀신 대소동
★★☆
귀신이 출몰한다는  교회를 배경으로 하는 소동극. 방송 촬영팀과, 조폭들과, 살인자  명이 우연히  공간에 함께 하게 된다. 제목은 귀신이지만, 정작 초현실적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들의 욕망이 좌충우돌한다. 산만한 구성과 지나친 욕설은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 그럼에도  거친 느낌이 어떻게든 영화를 이끌고 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귀신은 미끼일 뿐
★★
귀신은 미끼일 뿐, 귀신 나온다는 폐교에서 귀신 없이 펼쳐지는 인간군상들의 소동극. 허술한 조폭, 엉성한 무속인, 괴짜 공포체험단 등 B급 캐릭터를 부여받은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각자의 미션을 소화하나 웃음 타율이나 신선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호기롭게 볼만한 지점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을 조립해 놓은 전체엔 여러모로 찰기가 부족한 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진짜 귀신은 누구인가
★★☆
제목이 반전이다. 미스터리 현상을 다루는 방송국 제작진이 귀신이 출몰한다는 폐교회를 찾아가는 초반부만 해도 심령 공포를 다룬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데, 다른 이유로 교회에 발을 디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블랙 코미디의 본색을 드러낸다. 낯선 공간에서 여러 인물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왁자지껄한 소동, 예측할 수 없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를 견인한다. 재치에 비해 만듦새가 투박하지만 ‘귀신’에 대한 저격만큼은 확실하다.
 

귀신

감독 정하용

출연 최이태, 정이랑, 함건수

개봉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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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볼
감독 정승민
출연 김현목, 김해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군대  사망사고의 유족인 현우는 형을 잃었다. 가해자의 누나는 연정. 바로 현우의 학교 담임 교사다.  극적 설정 속에서 감독의 카메라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쪽보다는, 현우와 연정에게 남겨진 트라우마로 앵글을 향한다. 77분의 러닝타임 내내  가지 질문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영화. 한국 사회에서 유족이라는 존재와 그들에 대한 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캐논볼

감독 정승민

출연 김현목, 김해나

개봉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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