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퍼> 포스터

걸작은 다시 돌아온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걸작 <대부>가 50주년을 맞이했다. 재개봉, 4K UHD 블루레이 발매 등으로 원작을 향한 열렬한 사랑도 가득하지만, 파라마운트의 OTT(Over the Top) 플랫폼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독점 드라마 <더 오퍼>의 방법은 색다르다. 바로 <대부>가 제작되는 과정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영화 제작 과정을 재연하는 드라마답게 실존인물이 등장한다. 그 인물을 연기할 배우의 싱크로율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더 오퍼>에 등장할 실존인물과 배우의 싱크로율을 맛보자.


알버트 S. 루디 - 마일즈 텔러

알버트 S. 루디(왼쪽)를 연기한 마일즈 텔러

<대부>의 프로듀서 알버트 S. 루디는 1965년 <와일드 시드>(Wild Seed)를 시작으로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1972년 <대부>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그가 <대부>의 프로듀서 제의를 받았을 때 그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그 소설을 정말 사랑한다”고 대답한 후 미팅 전 책을 사서 읽었다고. 그는 <대부>를 제작하면서 실제 마피아와 만나거나 협작 당하는 등 많은 사건을 겪었다. <더 오퍼>에선 마일즈 텔러에게 루디 배역이 돌아갔다. 최초 캐스팅은 아미 해머였으나 구설수로 하차하면서 마일즈 텔러가 그 배역을 받았다. <위플래쉬>로 유명한 그는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의 새로운 파트너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거듭 개봉이 연기돼 어쩌면 이 드라마가 먼저 공개될지도 모르겠다.

<대부> 촬영장의 알버트 S. 루디(왼쪽)와 말론 브란도.
마일즈 텔러

로버트 에반스 - 매튜 구드 

로버트 에반스(왼쪽)를 연기한 매튜 구드

로버트 에반스는 의류계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영화산업에 뛰어들었고, 훗날 파라마운트의 임원진이 된 인물이다. 이전엔 배우로도 활동했다. 에반스는 <대부>의 판권을 최초로 구매한 파라마운트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재밌는 사실은 원작 소설의 작가 마리오 푸조가 그의 사무실로 왔을 때 아직 소설이 출간되기 전이었다. 그때 에반스가 <대부>의 영화 판권을 구입했던 게 이후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 에반스는 당시 영화 산업의 큰손이어서 오손 웰즈의 유작 <바람의 저편>에서 맥스 데이비드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더 오퍼>에선 매튜 구드가 해당 인물을 연기한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 등에 출연한 구드는 큰 눈과 우아한 분위기를 지닌 영국 배우. 최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열연한 바 있다.


조셉 콜롬보 - 지오바니 리비시

조 콜롬보(왼쪽)와 지오바니 리비시.

조셉 콜롬보는 주로 조 콜롬보로 불리던 유명한 마피아 두목이다. 동시에 그는 미국 사회가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탄압한다며 이탈리아계 미국인 시민권 연맹이라는 단체를 창설한 아이러니한 인물. 그는 <대부>가 제작된다는 걸 알았을 때, 제작진에게 직접 접촉해서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Cosa Nostra)라는 단어를 영화에서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제작진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의외로 순순히 영화 제작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이후 콜롬보는 연맹 관련 집회에서 총격을 맞아 살해당했다. <더 오퍼>에서 이탈리안계 미국인 배우 지오바니 리비시가 콜롬보를 연기한다. <아바타>의 파커 셀프리지, 드라마 <프렌즈>의 프랭크 역으로 익숙한 리비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에너미 퍼블릭> 등의 영화에도 얼굴을 비추며 폭넓게 활동한 배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댄 포글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왼쪽)와 댄 포글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이 포스트를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코폴라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영화감독으로 <대부> 시리즈와 <컨버세이션>,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는 1940년대 배경의 아메리칸 드림을 은유한 연대기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마리오 푸조와 함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했다. 그렇게 확고한 그의 비전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은 난관이 많았다. 캐스팅부터 영화 제작까지 파라마운트와 시종일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더 오퍼>에는 댄 포글러가 코폴라 감독으로 출연하는데, 예고편의 그 짧은 순간마저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제이콥 코왈스키를 연기한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예고편의 장면(오른쪽)은 단 몇 초 만에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왼쪽) 감독을 연기한 댄 포글러의 캐스팅을 납득시켰다.

베티 맥카트 -주노 템플

베티 맥카트(왼쪽)와 주노 템플.

베티 맥카트는 알버트 루디의 직속 비서로 <대부>의 제작 과정을 함께 했다. 그렇기에 배우 캐스팅이나 마피아 관련 일화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대부>에서 루카 브라시로 출연한 레니 몬타나는 베티가 항상 사용하던 시계가 고장났을 때 새로운 시계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원더 휠>, <말레피센트> 시리즈, 드라마 <테드 래소> 등에 출연한 주노 템플이 베티 맥카트로 발탁됐다.


*아래에 소개할 배우들은 아직 <더 오퍼>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공개되지 않아 이전 영화 출연 장면이나 화보 등을 소개한다.


마리오 푸조 - 패트릭 갤로

마리오 푸조(왼쪽)를 연기할 패트릭 갤로.

마리오 푸조는 소설 <대부>의 작가다. 1950년에 단편 데뷔, 1955년 장편 데뷔를 한 그는 그렇게 성공한 작가는 아니었다. 1969년 <대부>를 출간하면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서 67주간 머무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영화계에는 <대부>라는 큰 작품의 뿌리를 남겼으며, 1978년 <슈퍼맨>의 핵심 스토리도 구성했다. 시나리오도 집필했으나 대폭 수정됐다. <더 오퍼>에선 패트릭 갤로가 마리오 푸조로 등장한다. <아이리시맨>에서 앤서니 ‘토니 잭’ 지아칼론을 연기하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단편영화 연출, TV 프로그램 <고스트 어드벤처> 편집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리오 푸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로버트 에반스, 알버트 S. 루디.

프랭크 시나트라 - 프랭크 존 휴즈

프랭크 시나트라(왼쪽)를 연기할 프랭크 존 휴즈,

미국 대중음악의 상징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프랭크 시나트라는 전과자에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는 명확한 한계를 가졌다. 윌리 모레티라는 마피아 부두목을 통해 데뷔하게 됐고, 그래서 마피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스타였다. 소설 <대부>는 쟈니 폰테인이란 캐릭터를 통해 프랭크 시나트라를 우회적으로 표현했고 시나트라는 이 작품을 진심으로 싫어했다. 프랭크 존 휴즈가 전설적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로 <더 오퍼>에 출연한다.


프랑수아즈 글레이저 - 노라 아르네제더

프랑수아즈 글레이저(왼쪽)를 연기할 노라 아르네제더,

프랑수아즈 글레이저는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기도 하다. <대부>의 프로듀서 알버트 루디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다. 그렇게 그의 이름은 프랑수아즈 루디가 된다. 이후 그는 마 프렘 하샤(Ma Prem Hasya)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다. 1970~80년대 미국의 영적 지도자로 떠오른 오쇼 라즈니쉬의 비서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다시 바꾼 것이다. <더 오퍼>가 어느 시점까지 그릴지는 모르겠지만, 글레이저라는 성을 보면 유대인 백만장자 길포드 글레이저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알버트 루디와 만나는 지점부터 그려질 듯하다. <아미 오브 더 데드>에서 릴리 ‘더 코요테’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노라 아르네제더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