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전 세계를 마법 열풍에 이어 신비한 동물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 <신비한 동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하 <덤블도어의 비밀>)이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덤블도어의 비밀>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마법 전쟁을 그린다. 이번 <덤블도어의 비밀>에는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놀랍고 새로운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부터 꾸준히 등장했던 불사조와 <신비한 동물사전>에 등장해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니플러와 보우트러클도 돌아온다. 타이틀에 걸맞게 영화 스토리 전체에 새로운 마법 동물들이 핵심 캐릭터의 몫을 해낸다. <덤블도어의 비밀>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대표 마법 동물을 소개한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덤블도어 가문 주변을 맴도는 '불사조'
불사조는 덤블도어 가문 사람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신비한 동물이다. 불사조의 눈물은 치유 능력이 있고 죽어도 다시 깃털 속에서 알로 부화해 계속 살아난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바실리스크의 송곳니에 찔려 위독해진 해리 포터는 덤블도어 교수의 불사조 퍽스가 흘린 눈물로 회복된 바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비밀>에서는 크레덴스(에즈라 밀러)가 덤블도어 가문이었다는 정체가 드러나고, 그가 키우던 새가 불사조였다는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에서 불사조는 크레덴스의 생명과 연결되어 등장한다. 지치고 약해진 크레덴스를 대변하듯 이전에 등장한 불사조보다 덜 붉고 활기도 부족하다. 날개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지만 날 때마다 재를 날리고 더 지친 모습을 보인다.


가방 제작소에 마법 가방 복제를 맡기는 뉴트의 조수 번티

동양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성스러운 동물 ‘기린’
어른 기린
<덤블도어의 비밀>에서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는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린을 만나러 가며 등장한다. 기린은 은둔 생활을 하는 동물로 마법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마법 동물이다.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지녔는지 간파하는 능력을 가졌다. 말과 용이 섞인 듯한 모습으로 큰 사슴 같은 몸과 긴 목에 금빛 비늘이 덮여 있고, 몸에선 무지갯빛 광채가 난다. 독특한 머리엔 비닐에 덮인 커다란 뿔 두 개와 뾰족한 코, 얼굴 양쪽 끝에서 뻗어 나온 긴 덩굴손이 있다. 헝클어진 갈기는 머리끝에서 등까지 자라 있고, 긴 꼬리 끝과 귀 뒤에도 털 뭉치가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갈색 눈동자에 표정이 살아있다.

새끼 기린을 안고 뛰어가는 뉴트 스캐맨더

새끼 기린
기린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기린은 사람의 실제 성격을 인지하는 잠재적 능력을 타고나 마법사 세계의 새 지도자를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메즈 미켈슨)는 이 점을 이용하기 위해 기린을 노린다. 새끼 기린은 어른 기린처럼 뾰족한 코와 뿔 달린 머리, 자라면서 길어지는 덩굴손을 갖고 있다. 작은 몸에 덮인 비늘은 특정한 순간에 은은한 무지갯빛을 낸다. 가늘고 흐느적거리는 다리로 발을 딛고 걷는 모습은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밤비를 연상케 한다.


맨티코어

비밀 감옥의 무자비한 간수 ‘맨티코어’
어른 맨티코어
덤블도어(주드 로)는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뉴트와 그의 형 테세우스 스캐맨더(칼럼 터너), 머글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 등 팀을 꾸려 임무를 맡긴다. 임무 수행 중 테세우스는 마법부의 비밀 감옥에 갇히고 뉴트는 형을 구하러 나선다. 비밀 감옥은 몇 초 만에 사람의 살을 찢어 먹어 치우는 맨티코어가 지키고 있다. 멘티코어는 거대한 바닷가재와 게를 섞어 놓은 듯 갑각류와 유사하게 생겼다. 다섯 개의 눈을 가진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생물로 두 개의 집게는 인간을 단숨에 박살 낸다.

새끼 맨티코어

새끼 맨티코어
새끼 맨티코어는 성체에 비해 아주 조그마한 체구지만 크기로 얕잡아 볼 수 없다. 새끼 맨티코어는 떼로 몰려와 뉴트를 위협한다. 가시 돋친 머리와 동그랗게 말린 꼬리 때문에 새우나 전갈처럼 보이기도. 다중 관절로 된 여섯 개의 다리와 옆으로 걷는 모습이 게와 비슷하다. 뉴트는 형을 구하기 위해 전문 지식을 이용해 두 손을 들고 엉덩이를 흔드는 해괴한 춤을 추며 이동한다. 에디 레드메인은 이 굴욕적인 의식을 거치는 장면을 7시간이나 촬영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이미 한 차례 에디 레드메인의 댄스 실력이 공개된 적 있다. 뉴트는 에럼펀트(코뿔소와 비슷하게 생긴 마법 동물로, 지나가는 곳은 모두 파괴할 만큼 몸집이 크다)를 유인하기 위해 무릎을 낮춘 채 엉덩이를 흔들며 구애의 춤을 췄다.


와이번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와이번’
와이번은 짧은 분량만 등장하지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생김새는 도도새를 닮았지만 도도새와 달리 몸은 깃털로 덮였고 긴 꼬리와 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짧고 뭉툭한 날개가 있다. 예상과 달리 와이번은 복어처럼 몸을 부풀려 날 수 있다. 벌새와 유사한 날갯짓으로 열기구처럼 공중에 떠오르고, 꼬리의 길이는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져 자신의 무게보다 몇 배 이상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공중으로 떠오르면 날개 길이가 익룡 정도로 커지면서 부풀었던 몸은 쪼그라들고 멀리멀리 날아간다.


피켓

뉴트의 용감하고 지략 넘치는 ‘보우트러클’ 피켓
뉴트 스캐맨더는 피켓, 티투스, 핀, 포피, 말로우, 톰이라는 보우트러클을 가지고 있다. 작고 소중한 보우트러클은 매우 얌전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데다 엄청난 지성, 용기, 충성심을 갖고 있다. 뉴트는 피켓이라는 이름의 보우트러클에게 가장 애정을 쏟는다. 피켓은 뉴트에게 딱 붙어 다니며 모든 모험을 함께 한다. 나무의 수호신 보우트러클은 잔가지처럼 생긴 손을 사용해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데 이 기술 때문에 암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기도 한다. 피켓은 이번에도 이 기술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다.


테디

말썽꾸러기 사고뭉치 ‘니플러’ 테디
작은 몸집에 검은 솜털로 뒤덮여있고 길고 둥근 코가 두더지와 오리너구리를 닮은 니플러 테디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대단한 말썽꾸러기다.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것들은 모두 훔쳐서 뉴트는 여러 번 곤경에 처한 바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뉴욕에 도착한 뉴트의 가방 속을 가장 처음으로 빠져나온 동물이기도 하다. 보기와 달리 빠르고 매우 날렵해서 배 주머니에 숨겨둔 훔친 물건이 어마어마하다. 테디는 이번에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피켓과 테디의 독보적인 귀여움은 보우트러클과 니플러의 단독 이야기를 담은 스핀 오프를 기대하게 한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주드 로, 에디 레드메인, 에즈라 밀러, 매즈 미켈슨, 댄 포글러, 앨리슨 수돌, 칼럼 터너, 제시카 윌리엄스, 빅토리아 예이츠, 윌리엄 나딜람, 리처드 코일

개봉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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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