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우스>로 돌아온 자레드 레토는 본인의 출연작을 보지 않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본인 출연작을 안 보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본 출연작은 <레퀴엠>(2000)인데, 이마저 칸영화제 상영 당시 관람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보지 않는 배우들이 신기하고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본인의 연기를 못 보겠다는 배우들이 많다. 본인 출연작을 못 보겠다는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아담 드라이버
Adam Driver

하우스 오브 구찌

명감독들의 선택을 받는 명배우. 아담 드라이버는 본인 연기 보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리스트를 꼽을 때면 아담 드라이버의 이름이 가장 맨 앞에 장식될 만큼, 그는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본인 연기를 보지 않는 이유를 밝혀왔다. 아담 드라이버가 본인 연기를 보지 않는 이유는 심플하다. "모니터링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보지 않"을 뿐이다. 아담 드라이버가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의 말이 더 와닿는다. 그에게 있어 연극 무대와 카메라 앞은 다를 게 없다. 배우의 연기는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이미 화면 속 연기는 내가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경계를 설정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담 드라버는 본인의 출연작 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만은 관람했다고 한다. 아담 드라이버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 도널 글리슨, 그웬돌린 크리스티, 사이먼 페그, 오스카 아이삭, 막스 폰 시도우, 존 보예가,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개봉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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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

스틸 앨리스

이토록 훌륭한 연기를 본인만 보질 못한다니. 줄리안 무어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출연작을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사회나 뭐 그런 자리에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나는 내 연기를 보는 것보다 영화 속에 존재하는 게 더 좋다.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큰 전율을 준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줄리안 무어의 딸과 아들 역시 자의 반 타의 반 줄리안 무어의 출연작을 보지 않는다고. 줄리안 무어는 "아이들은 영화 속의 내 모습을 보는 데 별로 관심이 없다. 영화 속에서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엄마를 보고 싶을까?"라며 자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기네스 팰트로
Gwyneth Paltrow

아이언맨 2

기네스 팰트로는 다른 배우들보다도 좀 더 강경한 입장이다. 기네스 팰트로는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 속 본인의 연기를 보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며, "나는 영화에서 내 자신을 보는 것이 정말 싫고, 싫고, 싫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에 관해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네스 팰트로는 본인 연기 보는 걸 꺼린다는 입장이다. 줄리안 무어와 마찬가지로 기네스 팰트로의 자식들 역시 그의 연기를 본 적이 없다. 기네스 팰트로의 말을 빌리자면 "아들은 <아이언맨>을 본 것 같긴 하지만, 딸은 영화에서 나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그런 기네스 팰트로도 지금까지 꺼내 보고 있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바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테넌바움>(2002)이다. 기네스 팰트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로얄 테넌바움> 촬영 당시 지금은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 브루스 팰트로가 세트장을 방문한 순간을 회상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리치가 데리러 오는 장면을 찍은 날 아버지가 오셨다"며 <로얄 테넌바움>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기네스 팰트로

개봉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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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테넌바움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진 핵크만, 안젤리카 휴스턴, 벤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루크 윌슨, 오웬 윌슨, 빌 머레이, 대니 글로버, 세이무어 카셀, 쿠마르 팔라나

개봉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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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아이젠버그
Jesse Eisenberg

라우더 댄 밤즈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스크린 속 본인의 모습을 보지 않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연기하는 게 직업이지 내가 나온 영화를 보는 건 내 직업이 아니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과 목소리도 어색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인터뷰들을 들여다보면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영화가 완성되기 전 감독이 보여주는 미완성 시안 역시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제시 아이젠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내가 격리되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관찰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훨씬 개인적인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나 나 자신이 날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생각의 짐을 버리는 건 날 훨씬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관객이 되어 자신을 바라보는 본인을 포함해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보인다. 실제로 제시 아이젠버그는 본인의 작품에 관한 리뷰 혹은 분석 또한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연기를 하면서 큰 스큰린 속 본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기쁨보다는 연기 하는 경험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바르뎀
Javier Bardem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이 이상하거나 낯설거나. 배우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삼자가 되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일이 어색하기만 하다. 물론, 배우라고 해서 본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아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이와 같은 경우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나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다"라며 "거지 같은 코, 거지 같은 목소리, 우스꽝스러운 눈을 보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안야 테일러 조이
Anya Taylor-Joy

퀸스 갬빗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신예 배우를 언급할 때면 안야 테일러 조이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더 노스맨>부터 <퓨리오사>에 이르기까지. 안야 테일러 조이 앞엔 탄탄대로의 길이 놓여져 있다. 그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본인의 출연작을 마주할 것 같지만, 안야 테일러 조이 역시 본인 출연작을 보길 어려워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영화에 나올 만큼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듣기 거북할 수도 있고 내 남자친구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모두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내 얼굴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극장에 가서 나의 출연작을 보지 않는다. 개봉 전에 본다"며 큰 스크린으로 본인을 마주하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이와 함께 영화 <엠마>를 언급했는데. <엠마> 촬영 당시 안야 테일러 조이는 '내가 아마도 역대 가장 못생긴 엠마일 거야'라고 생각하며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나우무비 에디터 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