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적인 것이 한국 관객에겐 오히려 허들
★★
샘 레이미가 제작하고 <킬링 이브>의 산드라 오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궁금해지는데 심지어 소재가 K-샤머니즘이다. 하회탈, 한복, 제사, 한국어 대사 등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것이 한국 관객들에겐 매력보다는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배우들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과 70~80년대 방화를 연상시키는 대사 구사법이 몰입을 방해할 뿐 아니라, 때론 웃음을 자아낸다. 이건 공포 영환데…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죽은 엄마가 돌아왔다
★★☆
한국계 스타 산드라 오가 주연하고 호러 전문 샘 레이미 감독의 프로덕션이 제작사로 참여한 공포 영화. ‘엄마’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한 것처럼 강압적인 엄마의 집착과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한 딸의 이야기를 초자연 호러 스릴러 장르로 풀었다.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과 제사, 한복, 구미호 등 한국적인 소재가 여럿 등장해 흥미를 끌지만 공포 효과를 주는 장치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표피적 해석이 되레 한국 관객에겐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 겪는 세대 갈등을 장르 영화로 다룬 시도만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