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극장가에선 정식으로 개봉되지 않은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는 2020년 최고의 영화를 꼽는 리스트에 빈번하게 포함된 작품들 중 하나였다. 한국 관객에겐 낯선, 미국의 여성감독 엘리자 히트먼이 연출한 이 영화는 90년대 펜실베니아 시골에 사는 17살 소녀 오텀을 따라간다. 의도치 않게 아이를 가진 걸 알게 된 오텀은 펜실베니아에선 중절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약을 먹고 배를 때려 보기도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사촌인 스카이라와 함께 수술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어른과 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낯선 공간을 전전하며 서로 의지해야 만하는 두 소녀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어텀을 연기한 시드니 플래니건은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가 생애 첫 연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