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돌아온 <365일: 오늘>. 1편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살짝 궁금할 수도 있다. 1편의 결말이 상당히 '다음 이 시간에…'을 예고하는 느낌이니까. 미리 실망시켜드리자면 1편에서 이어지긴 하나 그 결말에서 그대로 이어지진 않는다. 1편과는 다른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아쉽겠지만, 대신 이번 영화 역시 1편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많은 분량을 사랑(!) 묘사에 할애한다.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하지만 라우라가 차마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1편보다 더 단순한 스토리인데, 두 사람의 관계가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1편에 비해 복잡한 설정이 없어서 그럴 뿐 2편이 어떤 면에선 더 흥미진진하다.
<365일: 오늘>은 1편의 주역들이 대부분 복귀했다. '마시모' 미켈레 모로네와 '라우라' 안나 마리아 시에클루츠카은 물론이고 연출인 바르바라 비알로바스, 토마시 만데스 감독들도 함께 했다. 두 감독의 복귀가 내심 거슬리기는 하나,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자면 1편보다는 2편이 연출이나 영상에서 좀 더 나아졌다고 느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1편이 레퍼런스를 보고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한 느낌이라면, 2편은 그래도 레퍼런스를 잘 잡았구나 싶다. 각본은 1편의 토마즈 클리말라 대신 1편에서 스토리를 구상한 블란카 리핀스카(원작 작가), 토마스 만데스(감독)에 모이차 티르스(Mojca Tirs)가 힘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