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보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지 않은가. 조연들은 대부분 단독 행위를 해서 죽고, 혼자 용감한 척하다가 죽고, 귀신 들린 집에 들어가서 죽고, 돌아온다고 선언한 후 죽고. 사실 <폴: 600미터>도 그렇다. 스토리가 뻔하지는 않지만 "그러게 대체 저길 왜 올라가?"란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영화다. 아드레날린 추종자와 다름 없는 두 주인공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해하는 관객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일들은 현실 속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유명세에 목 마른 '헌터'처럼 높은 건물에서 위험한 행위를 하다가 추락사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릴 있는 체험형 서바이벌 영화로 <폴: 600미터>를 감상하면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교훈을 얻으면 그 또한 좋을 듯하다.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들어가지 말고,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자. 위험한 곳은 부디 피하자. 생명보다 가치 있고 귀중한 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