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9년이 흐른 후 우연히 만나게 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

두 사람은 그날 저녁을 함께 보내고,
시간이 지났어도 서로의 마음속에 아직 예전 감정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비포 선라이즈>보단 현실적이고, <비포 미드나잇>보단 낭만적인
<비포 선셋>의 명장면!


제시(에단 호크) : 내가 우리 얘기를 책으로 쓴 건 그날의 모든 걸 잊기 싫어서였어.
그 만남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오래 기억하고 싶었어.

셀린느(줄리 델피) : 그 말 들으니 기쁘네. 나도 간단히 잊을 수가 없었거든.

셀린느 : 요즘은 다들 쉽게 사랑하고 쉽게 끝내잖아. 옷 바꿔입듯 상대를 바꾸지.
난 아무도 쉽게 잊은 적 없어.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거든.

셀린느 : 헤어진 빈 자리는 다른 사람이 못 채워줘.
난 헤어질 때마다 큰 상처를 받아.
그래서 새로 누구를 사귀기가 힘들어.

셀린느 : 하룻밤 인연도 안 만들어. 별게 다 생각나 괴롭거든. 사소한 일까지…….

셀린느 : 난 어릴 때 늘 지각했었어.
등굣길에 엄마가 내 뒤를 밟아 봤더니,
나무에서 떨어진 밤톨도 들여다 보고 개미랑 낙엽 따위를 구경하고 있더래.
사소한 것들.

셀린느 : 사람을 만나도 난 그런 사소하고 작은 일에 감동받고 못 잊어.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지.

셀린느 : 자기 턱수염이 붉었던 것도 기억나.
떠나기 전 그 새벽 햇살에 빛나던 모습. 그 모습이 늘 그리웠어.
나 웃기지?

제시 : 내가 책을 쓴 이유가 확실해졌어.

셀린느 : 뭔데?

제시 :저자와의 만남에 자기가 찾아오면 꽉 잡으려고.


씨네플레이 에디터 코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