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유 씨 미2> 개봉, 마술사 나오는 영화 또 없나

<나우 유 씨 미2>가 곧 개봉합니다. 전편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을 본 사람을 알겠지만 이 영화에는 마술사가 등장합니다. 엄청 화려한 마술을 선보입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마술사가 나오는 영화 6편을 소개합니다.

연애술사
감독 천세환 출연 박진희, 연정훈 제작연도 2005년
2000년대 초중반 마술사들이 언론에 주목을 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마술사가 지난해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서 다시 대중의 이목을 끈 이은결 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주인공으로 직업이 마술사인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연애술사>의 우지훈(연정훈)도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단, <연애술사>는 영화에서 직업이 마술사일뿐 마술 자체에 집중한 영화는 아닙니다. 사실 이 영화는 ‘몰카’에 대한 얘기입니다. 마술사 지훈과 미술교사 희원(박진희)가 예전에 모텔에 갔다가 찍힌 몰카를 없애기 위해 당시 갔던 모텔을 순례하는 내용입니다. 뭔가 야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15세 관람가. 하하가 출연합니다. 야동을 보는 민망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추천지수 20 / 마술보다 몰카! 

조선마술사
감독 김대승 출연 유승호, 고아라 제작연도 2015년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을까요?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마술사>는 퓨전 사극입니다. 환희(유승호)가 공연하는 공간의 이름이 ‘물랑루’라고 하더군요. 파리의 물랑루즈가 떠올랐습니다. <연애술사>에 비하면 <조선마술사>는 마술이 많이 나옵니다. 유승호는 직접 마술을 배웠습니다. <씨네21>에 실린 <조선마술사>의 마술감독 박종국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승호는 두 달간 마술을 연습했고, 현장에서 공 마술, 비둘기 마술, 배우를 인형과 바꿔치기하는 마술 등을 선보였다. 특히 공 마술을 잘해서 대회에 나가면 수상할 만한 수준이다. 손바닥이 작고 손가락이 긴, 마술사의 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추천하기 힘듭니다. 오글거리는 연애는 하이틴 로맨스 소설 수준이죠.
추천지수 30 / 마술보다 오글?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감독 샘 레이미 출연 제임스 프랭코, 미쉘 윌리엄스, 레이첼 와이즈 제작연도 2013년
도로시가 등장하는 <오즈의 마법사>는 다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 ‘오즈의 마법사’는 누구일까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그 마법사 ‘오즈’에 대한 영화입니다. 제임스 프랭코가 3류 서커스 마술사인 오스카를 연기하죠. 그는 어느 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신비한 세계 오즈에 도착하고, 오즈의 사람들은 그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위대한 마법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오즈의 세 마녀 글린다, 테오도라, 에바노라는 그의 정체를 의심합니다. 제임스 프랭코, 미쉘 윌리엄스, 레이첼 와이즈 등 화려한 배우와 믿을 만한 감독 샘 레이미가 연출을 맡았지만 영화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습니다. 마술 장면이 나오냐고요? 아니요. 사실 잘 기억도 안 납니다. 이건 그냥 실패한 동화입니다. 참, 그래픽은 볼 만합니다.
추천지수 30 / 마술보다 CG!

오싹한 연애
감독 황인호 출연 손예진, 이민기 제작연도 2011년
 <오싹한 연애>는 <연애술사>처럼 마술사가 직업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사실상 마술 영화라고 보기 힘듭니다. 손예진은 귀신 보이는 여자 ‘여리’를 연기합니다. 이민기가 호러 마술을 선보이는 마술사 ‘조구’ 역을 맡았습니다. <오싹한 연애>는 무서운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마술 장면은 초반인가 한번 정도밖에 안 나옵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추천지수가 높은 이유는 꽤 재밌기 때문입니다. 손예진의 연기도 좋고 조연진도 괜찮습니다. 여리의 친구로 김현숙(<막 돼먹은 영애씨>)와 이미도가 출연합니다. 두 사람은 극중에서 “우리는 딱 여주 친구”라는 대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싹한 연애>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를 살짝살짝 꼬아놓은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추천지수 50 / 마술보다 로코!

일루셔니스트
감독 닐 버거 출연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마티 제작연도 2007년
<일루셔니스트>는 뭔가 제대로 된 마술사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19세기 비엔나를 배경으로 마술사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이 주인공입니다. 환상마술 전문이죠. 영적인 존재나 환영도 등장하는 등 마술의 규모가 꽤 큽니다. 다 CG인 것 같지만 실제 마술사가 공연했던 트릭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씨앗을 순식간에 오렌지 나무로 만드는 마술 등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도 언급된 마술입니다. 연암 박지원이 중국에서 본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마술은 볼 만합니다만 반전이 있는 결론에 대해서는 좀 의견이 갈립니다.
추천지수 60 / 마술보다 반전(?)

프레스티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제작연도 2006년
<프레스티지>야말로 제대로 된 마술 영화라고 부를 만하다. 영화 자체가 영화 속 마술의 트릭처럼 반전으로 얽혀 있어서 관객은 마술을 하는 영화를 보며 영화 속 마술의 트릭과 영화의 반전 트릭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값을 하는 영화다. 얼마 전 생을 마감한 데이빗 보위가 미국의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를 연기한다.
추천지수 80 / 마술보다 감독!

일루셔니스트
감독 실뱅 쇼메 출연 장-클로드 돈다, 에일리 란킨 제작연도 2011년
 <일루셔니스트>를 마술사가 등장한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감히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린 자크 타티의 원작을 2D 애니메이션의 거장 실뱅 쇼메가 재탄생시켰습니다. 토끼와 모자 마술을 선보이는 한물간 마술사와 그의 마술을 진짜라고 믿는 선술집에서 일하는 소녀 앨리스의 모습을 파스텔톤의 동화 같은 풍격으로 보여줍니다. 자크 타티에 대해 공부를 좀더 하고 보시면 감동 2배, 아니 10배입니다.
추천지수 100 / 마술보다 감동!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