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씨네21> 이동현

객석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던 시간이었다. 10월15일 17시부터 해운대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의 추모 행사 ‘김지석의 밤’이 열렸다. 이날 자리는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국내외 영화인들을 위해 특별히 영화제 기간에 마련됐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인 추모가 시작됐다. 진행을 맡은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없이 지금 영화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며 아직 가시지 않은 타계의 충격을 전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고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인이 그렇게 갈망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 영화제의 의미를 짚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참석해 고인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보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 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외압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지켜온 고인의 업적을 기린 것이다.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말레이시아의 탄 추이무이 감독, 그리고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글 임수연·사진 이동현
<씨네21>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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