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쳤다면 꼭 보길 추천하는 2017년 개봉작 5편

첫눈도 내렸고, 수능도 끝났다. 이제 벽에 걸린 달력도 고작 한 장 더 남아있을 뿐이다. 연말이 온 것이다.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개봉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 수많은 영화들 중 당신이 놓쳤다면 꼭 보길 추천하는 영화 5편을 골라봤다.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아이 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제훈
개봉일  2017. 9. 21
등급 12세 관람가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영화다.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맞닥뜨리면 으레 무겁고 숙연하며 불편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은 달랐다. 사람들 이야기 사이에 묵직한 이야기를 숨겨두고 슬며시 꺼내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장기다. 옥분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억척스러운 할머니지만 가슴속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인 그녀가 겪은 상처에 분노하고 아파하자고 떠밀지 않는다.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을 곁에서 함께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나문희라는 옷은 입은 캐릭터는 평범함 속을 비집고 나오는 용기를 설득력 있게 묘사했다. 여혐, 폭력, 약자 비하 등 논란이 가득했던 올해 영화계에 가장 사려 깊은 이 영화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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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제훈

개봉 2017 대한민국

<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R. 히버트, 에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
개봉일 2017. 2. 22
등급 15세 관람가

대체 여기는 어디인가.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눈빛의 흑인 아이가 있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해 찾아 들어간 낯선 동네는 세상 그 어디보다도 허름하다. 더운 바닷바람만 있을 것 같은 마이애미의 뒷모습은 우리의 상상과는 아주 달랐다. 마이애미 빈민가에서 태어난 흑인 소년에게 미래란 그저 견뎌내야 할 오늘의 연속이다. 하지만 폭력과 마약으로 찌든 일상을 살아갈지라도 내면을 가득 채운 영혼은 광채를 잃지 않는다. 오랜 세월이 걸릴지라도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소년 샤이론이 어리고 약한 ‘리틀’에서 건장한 청년 ‘블랙’으로 성장하는 동안 마주치는 폭력과 억압에 대한 저항과 설익은 감정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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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R. 히버트, 에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

개봉 2016 미국

<레고 배트맨 무비>
감독  크리스 맥케이
목소리 출연  윌 아넷, 랄프 파인즈, 로사리오 도슨, 마이클 세라
개봉일  2017. 2. 9
등급 전체 관람가

배트맨은 고독한 슈퍼 히어로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두려워 늘 혼자였다. 언제나 웃음기 없는 배트맨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길 권장한다. 베일에 싸인 배트맨의 사생활과 내면의 음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레고 배트맨 무비>는 마치 친한 친구와 전화기를 붙들고 한없이 수다를 떤 것 같은 속 시원함을 줄 것이다. 역대 배트맨 영화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와 <저스티스 리그>는 물론이고, 조커, 펭귄, 베인을 비롯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멤버들과 중간계의 사우론, 볼드모트까지 워너가 내놓은 온갖 악당이 총출동해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절대 어린이용 영화가 아니다.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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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배트맨 무비

감독 크리스 맥케이

출연 윌 아넷, 마이클 세라, 랄프 파인즈, 로사리오 도슨,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머라이어 캐리, 제니 슬레이트, 빌리 디 윌리엄스, 채닝 테이텀

개봉 2017 미국, 덴마크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출연  사샤 레인,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키오
개봉일  2017. 7. 13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가만히 서 있으면 부딪치고, 함께 흘러가자니 갈 곳을 모르겠다. 청춘은 항상 길 위에 서 있다. 틈만 나면 성폭행하는 아버지와 철없는 의붓동생들 사이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18세 소녀 ‘스타’는 마침내 그곳을 벗어나 길 위에 선다. 돈을 벌기 위해 하루하루 앵벌이처럼 미국 곳곳을 떠도는 일행들과 함께 말이다. 가진 것 없고 힘없는 그녀의 길 위에서의 하루가 녹록지는 않지만, 자신의 의지로 내딛은 발걸음이기에 더없이 행복하고 자유롭다. 그들의 여정이 스치는 미국은 감춰진 폭력과 억압을 여지없이 드러내지만, 아이들은 결코 주눅들지 않는다. 길 위의 청춘은 흔들리지만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처럼 찬란한 청춘의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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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출연 샤이아 라보프, 라일리 코프, 사샤 레인

개봉 2016 영국, 미국

<히든 피겨스>
감독 데오도르 멜피
출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개봉일 2017. 3. 23
등급 12세 관람가

오직 하나의 숫자를 찾아내는 과정, 특히 이 숫자가 우리를 우주로 보내줄 수 있는 숫자라면 더욱 경이롭지 않겠는가?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초반 NASA에서 근무하는 천재 수학자 캐서린 존슨의 이야기다. 뛰어난 천재의 활약상을 담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그녀들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이야기는 우주선이 대기권을 돌파하는 순간처럼 통쾌하다. 당신 주변에 여전히 남아있을지 모를 차별의 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