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믿든 말든 간에 영화 속 신의 등장은 늘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신과함께> 개봉을 맞이해 모아봤습니다. 여성의 모습부터 알코올 중독에 빠진 신까지! 영화 속 다양한 모습의 신들을 소개합니다.

사후세계를 다루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개봉연도 2017년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신과함께-죄와 벌>입니다. 영화 속 설정은 이렇습니다. 모든 인간은 죽은 뒤 49일 간 7번의 재판을 받아야 하며, 그 과정에서 검정 옷에 창백한 표정을 한 저승사자들이 동행합니다. 강림도령(하정우), 해원맥(주지훈), 이덕춘(김향기)은 죽은 소방관 김자홍(차태현)을 7군데 지옥에서 열리는 7차례의 재판에서 무사 통과시키기 위해 애쓰는 변호사로 고군분투합니다. 동양 신화 속 죽음의 신으로 불리는 염라대왕(이정재)까지 만날 수 있죠! 웹툰을 바탕으로 했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이나 설정들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의 <신과함께>가 탄생했습니다. 전통적인 사후세계를 세밀히 다뤘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신과함께-죄와 벌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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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휴가 가다?

<브루스 올마이티>
감독 톰 새디악 개봉연도 2003년
출연 짐 캐리, 모건 프리먼

흑인 남성의 모습을 한 신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꿈꾸던 자리를 라이벌에게 뺏기고 직장에서 해고까지 된 브루스는 "신은 나를 싫어한다"고 절규합니다. 그러자 진짜 신이 등장하여 자신은 휴가를 간다며 신의 능력을 주고 떠납니다. 영화는 전지전능한 힘을 얻은 브루스의 변화에 집중합니다. 브루스를 연기한 짐 캐리 특유의 유쾌함과 따뜻함이 돋보이죠. <브루스 올마이티>는 신을 흑인의 남성으로 형상화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브루스 올마이티

감독 톰 새디악

출연 짐 캐리, 모건 프리먼, 제니퍼 애니스톤

개봉 200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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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컴퓨터로 일한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감독 자코 반 도마엘 개봉연도 2015년
출연 브누와 뽀엘부르드, 욜랜드 모로, 까뜨린느 드뇌브, 프랑소아 다미앙

영화 속 신은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다소 현실적인(!)모습입니다. 신의 능력을 이용해 인간을 괴롭히고, 가정 내에서는 가족들에겐 고함만 치는 알코올 중독자이죠. 이런 아빠에 화가 난 딸은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핸드폰으로 남은 수명을 전송합니다. 착한 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신도 있다는 설정이 참신합니다. 영화는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고자 가출한 딸이 6명의 사도를 찾아 나서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딸은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음악'을 일깨워주는데 인물의 사연에 맞는 탁월한 선곡이 영화의 감동을 더합니다. <제8요일>, <토토의 천국>을 연출한 자코 반 도마엘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출연 브누와 뽀엘부르드, 욜랜드 모로, 까뜨린느 드뇌브, 프랑소아 다미앙, 필리 그로인

개봉 2015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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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화화

<타이탄>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개봉연도 2010년
출연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레이프 파인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루는 <타이탄>은 제우스, 하데스, 아레스, 페르세우스 등 다양한 신들이 등장합니다. 신들은 신화 속 존재답게 화려한 갑옷으로 등장합니다. 제우스의 아들이자 우주의 신 페르세우스는 반은 인간, 반은 신의 몸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비교해봤을 때 메두사의 목을 베어야 하는 임무는 똑같지만 계기나 주변 인물들은 다르게 그려진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루이스 리터리어가 연출한 <타이탄>은 1981년작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후속작으로 <타이탄의 분노>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타이탄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알렉사 다바로스, 젬마 아터튼

개봉 2010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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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건넨 특별한 리모컨

<클릭>
감독 프랭크 코라치 개봉연도 2006년
출연 아담 샌들러, 도나 뉴먼

생활용품점에서 리모컨을 구매한 마이클은 리모컨에 전지전능한 힘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음량 버튼으로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빨리감기 버튼으로 시간을 넘기기까지! 신이 난 마이클은 모든 것을 자유자재로 통제합니다. 실은 마이클에게 리모컨을 건넨 이는 저승사자(죽음의 천사)였고 일상의 따분함을 느끼고 있는 마이클에게 신과 같은 힘을 선물했던 것이었죠. <클릭>은 전지전능함을 즐기는 아담 샌들러의 코믹함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소한 감동을 담았습니다.

클릭

감독 프랭크 코라치

출연 아담 샌들러

개봉 200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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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여성, 예수는 흑인!

<도그마>
감독 케빈 스미스 개봉연도 1999년
출연 벤 애플렉, 조지 칼린, 맷 데이먼

<도그마>는 타락한 천사들이 추방당한 천국으로 되돌아가려는 내용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종교를 다룹니다. 천사들은 폭력과 욕설을 일삼고, 예수는 흑인이라고 주장하며, 예수의 후손이 낙태 전문의로 등장합니다. 이전 영화들과 다르게 신이 여성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신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가톨릭 교리를 바탕으로 케빈 스미스의 파격적인 재해석을 내놓은 작품입니다. 케빈 스미스는 자신도 가톨릭 신자여서 자신이 잘 아는 대상을 영화화했다고 밝혔지만, 개봉 당시 가톨릭 신자들의 항의 시위와 항의 메일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영화 시작 전 다음과 같은 자막을 덧붙였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은 사절. 아니 포기함! 일체의 변명도 하지 않겠음. 분명히 말하지만 이 영화는 종교영화가 아니다. 그저 코믹 판타지 액션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영화 비평 전 유의사항, '신에게도 유머 감각은 있다'는 사실."

도그마

감독 케빈 스미스

출연 벤 애플렉, 조지 칼린, 맷 데이먼, 린다 피오렌티노, 셀마 헤이엑, 제이슨 리, 제이슨 미웨스, 케빈 스미스, 앨런 릭먼, 크리스 록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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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에서 신을 바라보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 개봉연도 2014년
출연 아미르 칸, 산제이 더트, 아누쉬카 샤르마

번외로 소개합니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신이 등장하진 않지만, 종교를 신랄히 풍자하는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입니다. 외계인 피케이는 연구차 지구를 방문했지만, 고향과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망 '리모컨'을 도둑맞습니다. 그런 피케이에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에게 물어봐. 신이 도움을 줄 거야"라는 말을 건넵니다. 신을 찾아 나서는 피케이의 여정을 신나는 음악과 유쾌한 유머로 그려냄과 동시에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꼬집습니다. 다신교 국가인 인도에서 종교를 풍자하는 작품이 나왔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세 얼간이>로 익히 얼굴을 알린 아미르 칸이 피케이를 연기했습니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

출연 아미르 칸, 산제이 더트, 아누쉬카 샤르마

개봉 2014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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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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