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사 카테고리

Movie & Entertainment Magazine from KOREA
>영화

‘이 배우가 가수였다고?’ 의외로 가수였던 배우들

김지연기자

배우 서현진은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밀크’, 정려원은 이상민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샤크라’, 윤계상은 ‘god’ 출신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활발한 배우 활동에 비해 가수 활동은 다소 조용하게 해내 ‘이 배우가 가수였다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배우들이 있다. 과거에는 가수였지만, 현재는 완전히 전업 배우 활동 중인 인물들을 모아봤다.


김준한

〈굿파트너〉정우진(김준한). 사진제공=〈굿파트너〉 공식홈페이지
〈굿파트너〉정우진(김준한). 사진제공=〈굿파트너〉 공식홈페이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이혼2팀 파트너 변호사 정우진 역할로 ‘스윗한’ 매력을 뽐낸 배우 김준한! 정우진은 오랜 선후배 사이인 차은경 변호사(장나라)를 짝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다가가지는 않고 멀리서 지켜보는 인물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 가득한 ‘거리두기’ 덕분에, 김준한은 정우진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izi-응급실 무대 속 김준한
izi-응급실 무대 속 김준한

그런데,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아직도 노래방 인기차트 상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올 생각 않는 이 노래의 원곡자가 김준한이라는 사실! 김준한은 ‘응급실’이라는 곡으로 널리 알려진 밴드 izi의 드러머였다. 김준한은 2003년, 장나라의 ‘나도 여자랍니다’ 무대에서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는데, 21년 후 그들은 <굿파트너>에서 은근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되었다.

 

조아람

(왼쪽부터) 〈감사합니다〉 윤서진(조아람), 〈닥터 차정숙〉 전소라(조아람)
(왼쪽부터) 〈감사합니다〉 윤서진(조아람), 〈닥터 차정숙〉 전소라(조아람)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 속 똑 부러지는 MZ 신입 윤서진, 영화 <빅토리> 속 서울에서 온 치어리더 세현, 작년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속 츤데레 레지던트 전소라까지. 조아람은 연기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참여한 작품, 맡은 배역들이 모두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구구단 오구오구' 활동 당시 강미나(왼쪽), 조아람. 사진='ICE CHU' 뮤직비디오 캡처
'구구단 오구오구' 활동 당시 강미나(왼쪽), 조아람. 사진='ICE CHU' 뮤직비디오 캡처

예명이 낯설어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 같지만, 조아람은 사실 한때 걸그룹 ‘구구단’의 막내였다. 조아람은 당시 본명 ‘혜연’으로 활동했는데, 2018년 5월 건강과 학업을 이유로 약 2년 만에 구구단을 탈퇴했다. 현재는 구구단 역시 해체되어 9명의 멤버들이 모두 개인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

조아람은 구구단 활동 당시, 강미나와 함께 ‘구구단 오구오구’라는 유닛으로 ‘ICE CHU’라는 여름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구구단의 막내라인을 담당했는데, 시간이 흘러 현재는 두 사람 모두 전업 배우로 활동 중이니, 언젠가는 둘이 작품에서 만날 날이 있기를 고대해 본다.

 

이준영

(왼쪽부터) 〈황야〉 최지완, 〈마스크걸〉 최부용, 〈D.P.〉 정현민. 사진제공=넷플릭스
(왼쪽부터) 〈황야〉 최지완, 〈마스크걸〉 최부용, 〈D.P.〉 정현민.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용감한 시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황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등 여러 편의 작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이준영은 요즘 가장 ‘소처럼 일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마스크걸>이나 <D.P.>에서의 악역 연기로 연기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배우라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다.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사진= 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준영은 보이그룹 ‘유키스’ 출신이다. 이준영은 ‘준’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유키스에 합류했다. 이준영은 춤, 노래, 랩 등을 모두 잘 하는, 그야말로 ‘육각형 아이돌’(보컬, 춤, 랩, 비주얼 등 모든 능력이 출중한 멤버를 일컫는 신조어) 출신이다. 그는 뛰어난 실력 덕에,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2017~2018)에서는 남자 부문 최종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이후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UNB’에서는 메인보컬을 맡았다.

사진= KBS2 〈더 유닛〉 캡처
사진= KBS2 〈더 유닛〉 캡처

많고 많은 재능 중에서도, 연기를 너무나 특출나게 잘했던 나머지(?) 지금은 전업 배우가 됐지만, 춤을 향한 열정만큼은 그대로인 듯 보인다. 이준영은 요즘도 종종 댄서들과 춤을 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그의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이준영은 예정된 차기작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등으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을 예정이니, 배우로서의 이준영의 활약도 기대해 보자.

 

이시아

〈고려 거란 전쟁〉 원정왕후(이시아)
〈고려 거란 전쟁〉 원정왕후(이시아)

올해 초 종영한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속 원정왕후는 방영 내내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였다. <고려 거란 전쟁>의 원정왕후는 드라마의 후반부에 이르러 역사왜곡 논란, 캐릭터 붕괴 등을 겪었지만, 본체인 배우 이시아는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치치' 활동 당시 프로필 사진.
'치치' 활동 당시 프로필 사진.

<시그널> 속 이재한(조진웅)이 짝사랑하는 동사무소 직원, <미스터 선샤인> 속 유진 초이 엄마 등으로 적은 분량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이시아는 사실 잠시나마 걸그룹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이시아는 2012년 ‘치치’라는 걸그룹에 중간 합류했는데, 당시의 예명은 ‘샤인’. 이시아는 일본을 중심으로 약 1년 반 활동하다 치치를 탈퇴했다.


+번외

조보아

사진=JTBC 〈메이드 인 유〉 캡처
사진=JTBC 〈메이드 인 유〉 캡처

배우 조보아는 가수 출신은 아니지만, 한때 가수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다. 2012년 방영한 JTBC <메이드 인 유>는 차세대 아이돌을 발굴하는 서바이벌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조보아는 TOP50까지 진출했다. 다만, 프로그램 도중 조보아는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에 캐스팅되었고, 서바이벌에서 자진 하차했다. <메이드 인 유>에서 조보아는 Adele의 ‘Rolling in the deep’ 등을 부른 바 있다. 그러나 조보아는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용감한 형제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정하

사진= KBS2 〈더 유닛〉 캡처
사진= KBS2 〈더 유닛〉 캡처

<무빙> 봉석이로 널리 알려진 배우 이정하 역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 있다. 이준영이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했던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2017~2018)에는 이정하도 참가했는데, 그는 실력은 부족하지만 특유의 해맑은 매력으로 인해 나름의 인기를 얻었다. 그는 첫 방송에서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를 부르며 춤을 췄는데, 놀랍게도(?) 결과는 합격. 심사위원 비는 “노래가 부족하다. 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다. 실력이 부족한데 좋은 건 처음이다”라며 이정하를 합격시켰다. 사실, 이정하는 중학생 때부터 아이돌이 꿈이었고, 학창 시절 JYP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된 적 있다고. 그런데, 연습생들을 보고는 다들 너무 잘해서 도망쳤다고 한다. 지금은 본인의 장기를 살려 가장 주목받는 신인배우가 되었으니, 제 길을 잘 찾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