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영어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영드’는 특유의 매력으로 열렬하게 빠져들게 한다. 거침없이 우울과 고독을 드러내어 마음을 뒤흔들고, 때론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신박하게 황당한 설정으로 당혹스럽게 한다. 게다가 ‘미드’보다 더 짤없는 주인공 퇴장 사례도 빈번해 캐릭터에 정붙였던 시청자를 멘붕에 빠뜨리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영드만의 강렬한 개성이 옅어지고 있긴 하지만, 미드에 질릴 때 한 번씩 꺼내보면 좋은 영드는 얼마든지 많다. 이번에는 여러 영드 중,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을 모아봤다. 자막 걱정 없이! 편리하게!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는 영드는 뭐가 있을까.
(*기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셜록>처럼 유명한 작품은 최대한 배제)


1. 인데버 
Endeavor

BBC에 21세기 버전의 <셜록>이 있다면, ITV에는 클래식한 정취로 사로잡는 <인데버>가 있다. 콜린 덱스터의 소설 <모스 경감>의 프리퀄 드라마로, 1960년대 경감이 되기 전 젊은 시절 모습을 다룬다. 숀 에반스가 젊은 모스를 연기하며, 예민한 관찰력과 집요함으로 사건에 매달리는 과정이 느릿하게 전개된다. <인데버>는 주인공 모스를 비롯한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집중하는 수사 드라마다. ‘미드’식 발빠른 수사 전개나 <셜록>과 같은 추리쇼와는 거리가 멀어도, 사건 전후 맥락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거기에 때깔 좋게 빼어난 영상미에 귀르가즘 돋는 음악은 덤! 현재 시즌 5가 방영을 시작했다. (서비스 채널: 푹TV, 옥수수)

인데버 시즌1

출연 숀 에반스, 로저 알람, 숀 릭비, 앤턴 레서, 잭 라스키

방송 2013,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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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빅토리아
Victoria

<빅토리아>는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초창기 이야기다. <닥터 후>로 알려진 제나 콜먼이 어린 시절부터 왕위 계승을 준비해온 젊은 여왕을 연기한다. 역사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픽션을 적절히 가미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으로 시선을 끈다. 시즌 1은 왕위를 물려받은 여왕이 섭정을 노리는 어머니와 숙부의 갈등 속에 앨버트 공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시즌 2는 결혼 이후의 왕실 생활을 다룬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옥수수)

빅토리아

출연 제나 콜먼, 톰 휴즈, 루퍼스 스웰, 이브 마일즈, 토미 나이트, 피터 퍼스, 폴 라이스, 캐서린 H. 플레밍, 니콜라 맥오리피, 다니엘라 홀츠, 나이젤 린제이, 앨리스 오르-에윙, 가브리엘 콘스탄틴

방송 2016,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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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랜더 
Wallander

여기 또 숨 막히게 하는 형사가 있다. 2008년 첫 시즌을 시작해 2015년 네 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월랜더>가 주인공이다. 영화 <덩케르크>와 <오리엔트 특급 살인>으로 친숙한 케네스 브래너가 보는 이마저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형사 월랜드를 연기한다. 스웨덴의 매혹적인 풍광 뒤로 고독한 형사 월랜더는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고난을 자처한다. 시즌 1에서 지금과 다른 '촌스러움 미'를 드러내는 톰 히들스턴의 초창기 모습도 볼 수 있다. 본격 우울 영드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도전해보자. (서비스 채널: 푹TV)

월랜더 형사 시즌1

출연 케네스 브래너, 리처드 맥케이브, 데이비드 워너, 사라 스마트, 사디 심민, 톰 히들스턴, 톰 비어드, 지니 스파크, 폴리 헤밍웨이

방송 2008, 영국 BBC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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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폴다크
Poldark

<폴다크>는 윈스턴 그래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8세기 후반, 미국 독립 전쟁에 참전했던 남자가 고향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이다. <호빗> 시리즈의 에이단 터너가 가족의 몰락을 목격하고 연인마저 빼앗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비록 그를 둘러싼 막막한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으며 역경을 이겨내는 고군분투를 담아낸다. 무엇보다 여심을 훔치는 에이단 터너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드라마다. 올해 네 번째 시즌이 방영 예정이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옥수수)

폴다크

출연 에이단 터너, 엘리너 톰린슨, 헤이다 리드, 카일 소예르, 잭 파딩, 루비 벤탈, 워렌 클라크, 필립 데이비스, 비티 에드니, 알렉산더 아널드, 마크 프로스트

방송 2015, 영국 BBC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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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My Mad Fat Diary

<스킨스>를 선보였던 영국 채널 E4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한 틴에이저 드라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집으로 돌아온 16세 레이가 새로운 친구를 만난 뒤 내적 변화와 함께 자아를 형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낮은 자존감에 쉽게 상처받고, 일기장에야 겨우 감정을 해소하는 주인공 레이를 비롯해 하나같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10대들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시즌 3으로 끝났지만, 열성적인 팬이 많은 드라마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옥수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시즌1

감독

출연 샤론 루니, 시애라 벡센데일, 댄 코헨, 조디 코머, 조단 머피, 니코 미랄레그로

개봉 2013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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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클리크 
Clique

갓 대학에 입학한 여대생들의 경쟁 심리를 파벌로 녹여낸 스릴러 드라마다. 같은 대학에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공유할 만큼 절친인 홀리와 조지아가 유명 기업의 인턴으로 근무하며 도도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여대생들의 비밀스러운 생활에 얽혀드는 이야기다. 남다른 비주얼과 화려한 패션, 거기에 의문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가 더해져 흥미를 선사한다. 최근 시즌 2 제작이 확정되기도 했다. (서비스 채널: 푹TV)


7. 삼총사 
The Musketeers

영화와 만화로 친숙한 달타냥과 삼총사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는 액션으로 그린 시대극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삼총사> 작품 중 가장 무게감 있으면서 활극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타냥,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등 소설 속 캐릭터에 현대적인 해석이 더해졌으며, 루이 13세를 병맛 개그 캐릭터로 그려내 신선한 재미를 부여한다. 로맨틱한 고전 시대와 총칼 싸움을 좋아한다면, 사랑과 프랑스에 목숨 거는 총사들이 조국과 애인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 금세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서비스 채널: 푹TV)

삼총사 시즌1

연출 콜린 래튼

출연 산티아고 카브레라, 톰 버크, 루크 파스콸리노, 탐라 카리, 마이미 맥코이, 휴고 스피어, 피터 카팔디, 하워드 찰스, 라이언 게이지, 알렉산드라 도울링

방송 2014, 영국 BBC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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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베오울프: 리턴 투 더 쉴즈랜드
Beowulf: Return to the Shieldlands 
 
<베오울프>는 8~11세기 사이에 쓰인 작자 미상의 영웅 서사시다. 2007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한 3D 영화로도 나온 적 있다. 그 당시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느라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12부작 드라마로 나온 영드를 봐도 좋다. 다만, ITV에서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한 시즌만에 종영된 걸 보면, <왕좌의 게임> 같은 드라마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옥수수)

베오울프 : 리턴 투 더 쉴드랜즈

출연 키에란 베우, 리 보드만, 데이빗 브래들리, 로리타 차크라바티, 엘리어트 코원, 로라 도넬리, 기슬리 온 가다르손, 데이빗 해르우드, 에드워드 호그, 윌리엄 허트, 이안 펄스톤 데이비스, 에드워드 스펠리어스, 엘로라 토르치아, 조앤 웨일리

방송 2016,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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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퍼 스트리트
Ripper Street 
 
수많은 팝 컬처에 영향을 끼친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1800년대 후반 종적을 감췄던 잭 더 리퍼가 다시 나타나자 리드 경위의 지휘 아래 드레이크 경사, 잭슨, 막내 형사 홉스가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영드 <스푹스>, 영화 <오만과 편견>의 매튜 맥퍼딘이 리드 경위 역을 맡아 동료들과 함께 나름의 과학수사를 펼친다. (서비스 채널: 푹TV)

리퍼 스트리트 시즌1

연출 그레그 브렌먼

출연 매튜 맥퍼딘, 미안나 버링, 샬린 맥케나, 제롬 플린, 데이빗 윌못, 조셉 묠, 데이비드 도슨, 루시 코후, 질리안 세이커, 애덤 로젠버그

방송 2012, 영국 BBC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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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이트채플
Whitechapel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독특한 수사 드라마다. 배경이 되는 화이트채플은 잭 더 리퍼가 악명을 떨쳤던 곳으로, 과거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와 크레이 형제를 모방하는 미스터리 범죄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건과 범인이 뚜렷한 수사물에서 벗어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현상이 사건을 지배한다. 꽃중년 배우로 알려진 루퍼트 펜리-존스가 완벽주의자이자 사교성 부족한 조셉 챈들러 반장을 맡아 은근 그를 지원해주는 레이 마일스 형사와 함께 기이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화이트 채플 시즌1

출연 루퍼트 펜리 존스, 스티브 펨버튼, 필립 데이비스, 알렉스 제닝스, 조니 해리스

방송 2009,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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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실크
Silk
 
영국 법정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드라마다. 이상적인 변호사 마사 코스텔로를 중심으로 왕실 고문 변호사 ‘실크’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변호사들의 세계를 그렸다. 금발 가발을 뒤집어쓴 채 실크 가운을 입고 변호에 나서는 영국 법정 풍경은 낯설지만, 이상과 성공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변호사들의 세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크리미널 저스티스>의 맥신 피크가 온화한 매력을 선보인다면, 루퍼트 펜리-존스는 야망 넘치는 변호사 클라이브를 맡아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서비스 채널: 왓챠플레이)

실크 시즌1

출연 맥신 피크, 루퍼트 펜리 존스, 나탈리 도머, 니나 소산야, 톰 휴즈, 네일 스투케, 알렉스 제닝스, 오웬 틸, 테오 바클렘-빅스, 존 맥밀란

방송 2011,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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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킬 앤 하이드
Jekyll and Hyde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괴수 판타지를 더해 현대적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지킬의 실험으로 탄생한 하이드가 유전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집안 내력을 모른 채 인도에서 성장한 로버트 지킬이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런던으로 가게 되면서 남다른 가족사를 전해 듣고, 숨겨진 인격체 하이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거기에 초자연 현상과 괴수를 추적하는 비밀조직 MIO, 괴물 군단을 거느린 조직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더해진다. 내용이 가볍긴 해도 한 시즌으로 종영해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서비스 채널: 푹TV, 왓챠플레이, 옥수수)

지킬 앤 하이드

출연 톰 베이트먼, 리차드 E. 그랜트, 엔조 실렌티, 마이클 카림, 에이스 바티, 로리타 차크라바티, 나탈리 구메데, 크리스티안 맥케이, 도널드 섬터, 시네드 쿠삭, 아멜리아 불모어, 나타샤 오키프, 토니 웨이, 필 맥키, 마크 보너, 톰 리스 해리스, 스테파니 하이암, 루비 벤톨, 데이빗 바크 존스

방송 2015,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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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프라이미벌
Primeval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혼종 드라마다. 이상 공간이 열리면서 괴물들이 현재로 침입하자 교수와 제자, 사육사, 정부 요원이 이상 현상을 막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글거리는 CG와 유치한 설정을 감수하고 본다면, 충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다만 쉽게 주인공에게 정붙였다가는 상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연자들의 운명을 길게 볼 수 없다. 시즌 5까지 방영됐으며, 이후 캐나다에서 '뉴 월드'라는 부제의 스핀오프가 선보이기도 했다. (서비스 채널: 푹TV)

프라이미벌 시즌1

출연 더글라스 헨셀, 제임스 머레이, 루시 브라운, 앤드류 리 팟스, 한나 스피어릿

방송 2007,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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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inta / 에그테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