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급격히 판매량이 떨어지고, 연재 기간 2년을 바라볼 정도로 길어지며 피로감이 찾아들자 편집부는 잘못된 결정들을 수습하고 스토리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또 하나의 무리수를 두는 최악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더욱 황당무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집어넣은 것이다. 스토리의 종반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은 스파이더맨의 적수 ‘그린 고블린’이 꾸민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도 그린 고블린이 조작한 것이고, 심지어는 악당 재칼도 그린 고블린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라는 결말이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스토리를 지탱해 온 축 중 하나였던 벤 라일리도 마지막 회에서 죽여버린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은 꿈이었습니다’에 가까운 결말인데, 당연히 독자들은 분개하고 이후 출간된 마블 코믹스의 타이틀들에 대한 불신감, 그리고 나아가서는 90년대 후반 마블 코믹스의 도산 위기에까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시리즈는 후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단 이 시리즈 이후에 작가들은 스토리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거리낌 없이 갖다 쓰기 시작하였으며, 죽은 캐릭터들이 아무 설명 없이 되살아나는 것도 관행이 되었다. 그린 고블린은 1973년 유명한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 스토리라인 이후 계속 죽은 상태였는데, 그린 고블린을 갑자기 별다른 설명 없이 부활시켜버리며 마블 유니버스의 죽은 다른 캐릭터들도 편집부에서 필요로 한다면 별다른 논리적 설명이나 해명 없이 부활시켜 쓸 수 있다는 선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