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현재 바티칸에서 진행 중인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를 앞두고, 바티칸의 추기경들이 최근 개봉한 영화 <콘클라베>를 참고 자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교황 선출 과정을 정치 스릴러 형식으로 그려내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화제작이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일부 추기경들은 "영화 <콘클라베>를 극장에서 직접 관람했다"고 밝히며, “영화를 통해 바티칸 내 교황 선출 절차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 성직자는 인터뷰에서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바티칸 정치와 의전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가 실제 상황을 상당히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참고가 됐다"고 전했다.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바티칸에 모인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 중 주인공인 로렌스 추기경(랄프 파인즈)은 교황 선출을 주도하며, 후보자들의 숨겨진 스캔들과 권력 다툼을 파헤친다. 영화는 남성 중심의 교회 권력 구조와 성적·인종적 편견, 성 추문 문제 등 현실의 이슈까지 과감히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콘클라베는 지난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진행되고 있다. 첫 투표일에는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으며, 추기경들은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두 교황> 등 바티칸을 다룬 영화들이 꾸준히 제작되어 왔으나, <콘클라베>처럼 실제 교황 선출 과정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