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솔로무비가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실망만 안겨주던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는 이 작품으로 전환점을 맞이 할 수 있을까?

<트랜스포머> 1편, 그 놀라움
<범블비>

2007년에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예상을 뛰어넘는 시각효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남자 어린이들을 위한 해즈브로사의 완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영화 <트랜스포머>는 자동차, 로맨스 등의 전략적인 키워드로 타겟을 확장했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상업영화의 끝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75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당시 기준으로 역대 개봉 외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타이레스, 조쉬 더하멜, 안소니 앤더슨, 메간 폭스, 레이첼 테일러

개봉 200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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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의 광고판이 된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2편이었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1편보다 미국내 성적과 해외 성적이 동반 성장하며, 프랜차이즈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2편은 최악의 영화에게 수여되는 골든 라즈베리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3관왕(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각본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는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휴고 위빙, 조쉬 더하멜, 존 터투로

개봉 200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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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에만 집착하는 이 프랜차이즈에 피로감을 느끼는 관객도 많았지만, 어찌되었든 <트랜스포머 3>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다. 그런데 미국내 흥행성적과 해외 흥행성적이 5:5정도의 비율을 유지하던 이 시리즈가 3편에 이르러서는 해외 성적의 전체 비중이 68.6%까지 오른다. 중국에서만 2000만명이 넘게 관람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 3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로지 헌팅턴 휘틀리, 조쉬 더하멜, 휴고 위빙, 패트릭 뎀시, 레너드 니모이, 타이레스, 존 말코비치, 켄 정, 프란시스 맥도맨드, 존 터투로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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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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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중국시장 공략을 작정하고 만든 영화였다. 주요 무대는 중국이었고 리빙빙 등의 중국 배우들이 본격적으로 주요 역할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단지 중국배우가 많이 등장한다고 해서, 작품의 흥망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점점 개연성 없는 프랜차이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5편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2억 6천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었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금액이었다. 그러나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PPL이 지나친 작품이었다. 흐름과 상관없이 유신자동차, 쿠거우뮤직, VATTI 등 중국 기업들의 로고가 쉴새없이 노출되었다. 역시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지만, 지나친 PPL 노출이 중국 관객에게도 불편했는지 4편보다는 못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5편의 글로벌 최종 성적은 최고 기록이었던 3편의 11억 달러의 절반수준인 6억달러 정도에서 마무리되었다. 이제 골든 라즈베리의 단골후보가 된 이 프랜차이즈는 무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최악의 프랜차이즈로 불리게 된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월버그, 로라 하드독, 조쉬 더하멜, 안소니 홉킨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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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가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를 심폐소생할 수 있을까
<범블비>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작사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작비와 흥행은 비례하지 않았고 급변하는 중국 시장만 바라보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솔로 무비 <범블비>는 중요한 전환점이어야 한다.

새롭게 구성된 <범블비>의 제작진이 흥미롭다. 우선, 프랜차이즈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마이클 베이가 연출을 내려놓고 프로듀서로만 이름을 올렸다. 이번 <범블비>의 감독은 트래비스 나이트이다. 그는 주로 <박스트롤>, <캐롤라인> 등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이었던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가 감독으로서 첫 작품이었다. 다시 말해, 실사 장편영화 연출은 이번 <범블비>가 처음이다.

<범블비>

작가 역시 흥미롭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작가였고,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트랜스포머> 7편과 8편의 작가로 내정되어 있는 아트 마큠, 맷 홀로웨이 등의 거물들이 이번 스핀오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범블비>의 작가는 크리스티나 호드슨인데, 공포영화 <셧 인>, 스릴러 <언 포겟터블> 이렇게 단 두 편의 영화에 참여했었던 것이 필모그래피의 전부다. 그러나 그녀는 능력을 인정받아 <배트걸>과 <버즈 오브 프레이>의 각본가로 참여하게 되었다. 각각 배트걸과 할리퀸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주연 배우 헤일리 스테인필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달라진 제작진 때문일까. 공개된 트레일러의 감성이 벌써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 1987년 어느 바닷가 마을에 숨어든 범블비와 18세 소녀 찰리(헤일리 스테인필드)가 소통한다는 이야기인데, 적어도 앞뒤 없이 달리고 맥락없이 부수는 영화는 아닌것 같아 다행이다.

범블비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파멜라 애들론, 존 시나, 피터 쿨렌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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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