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민진

재미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Pachinko)는 2017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소설 베스트 10에 오른 베스트 셀러다.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는 스트리밍 전쟁 속에 도전장을 내민 애플이 <파친코>를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식이다.


조선인 가족의 4대를 그린 역사극 <파친코>
파친코 1

저자 이민진

출판 문학사상

발매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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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구한말부터 80여년, 4대에 걸쳐 펼치는 한 가족의 대서사시다.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장애인으로 태어난 훈이와 중매쟁이를 통해 팔려오듯 시집 온 소작인의 딸 양진이 결혼을 한다. 그들은 딸 순자를 낳는데, 이 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온갖 차별을 받으면서도 파친코 사업을 펼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은 절절한 로맨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개인의 정체성을 심도있게 파고 들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뻗는 이민진의 이야기는 북미를 중심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2008년에 발표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으로 주목 받았는데, 이 작품으로 전미 편집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책’ 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미국 학원>(American Hagwon)을 집필 중인데, 앞선 작품들과 함께 자신이 ‘더 코리언즈’(The Koreans)라고 이름 붙인 3부작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할리우드 스트리밍 전쟁
<기묘한 이야기>

할리우드의 스트리밍 전쟁은 단순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당사자들은 저작권 비용을 줄이고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매력적인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기묘한 이야기>, <하우스 오브 카드> 등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넷플릭스는 올해 자체 제작비로 80억달러(약 9조원)을 쏟아 부었다. 거꾸로 그동안 콘텐츠를 쌓아온 제작사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마블 스튜디오와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한 컨텐츠 왕국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준비하며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DC도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방향을 분명히 했다.

훌루, 아마존 등의 기존 서비스들도 자체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월마트마저,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드라마 <파친코>
<더 테러>

이런 흐름 속에서 애플은 2019년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리고 이런 애플이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파친코>다. 작가 이민진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데, 리들리 스콧이 연출하는 AMC 드라마 <더 테러>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였던 수휴(Soo Hugh)가 <파친코>의 각본을 맡는다. 이미 <언더 더 돔>, <더 킬링> 등에서 작가 겸 프로듀서로 능력을 검증한 베테랑이다.

애플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 리부트를 각 에피소드당 500만 달러 이상 투자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시대물인데다가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대서사시 <파친코> 역시 못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