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선정 슈퍼히어로 드라마 BEST 25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히어로의 활약은 TV 플랫폼으로 오면 더욱 눈부시다. 최근 몇 년 사이 코믹스를 기반에 둔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히어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MCU처럼 세계관을 공유하는 CW의 ‘애로우버스’와 ‘넷플릭스-마블’ 드라마가 등장해 TV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시대를 열었다. TV 속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들은 영화처럼 정교한 기술로 구현한 대규모 전투신 등 스펙터클한 볼거리는 덜 해도 일상에서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친근한 매력이 장점으로 작용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로튼토마토는 자체 평가 점수 토마토미터와 타 매체에서 발표한 순위를 합산해 슈퍼히어로 드라마 BEST 100을 공개했다. 그중 2000년대 이후 방영된 BEST 히어로 드라마 25편을 따로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제외)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청년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주인공 조쉬는 게임 세계에서는 강하지만, 현실은 건물 잡역부에 불과하고 아직까지도 부모님과 살고 있는 처지다. 어느 날 게임 속 캐릭터가 현실로 나와 미래의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 그들과 함께 과거로 돌아가 미래에 닥칠 일을 막고자 한다. 게임 덕후 주인공과 현실 감각 없는 미래에서 온 캐릭터들의 가볍고 유치한 유머가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

뮤턴트의 능력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정부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려는 가족이 뮤턴트 지하조직의 도움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평범했던 가족이 지하조직에 합류한 뒤, 여러 갈등을 겪으며 뮤턴트들의 생존권이 걸린 전쟁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뮤턴트를 무기로 이용하려는 비밀 조직과 동료들을 구하고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지하조직, 그리고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남매의 이야기는 순조롭게 시즌 2를 확정받았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에이미 애커, <트루 블러드>의 스테판 모이어, 제이미 정 등이 출연하고, 마블의 단골 카메오 스탠 리도 깜짝 등장한다.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넷플릭스-마블 네 영웅이 합심해 위기에 처한 뉴욕을 구하려는 이야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히어로들의 만남은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기대를 가졌던 메인 빌런 시고니 위버의 악독한 활약은 덜 하지만, 공동의 목표로 움직이기까지 히어로들의 삐걱거리는 호흡은 의외의 재미를 안긴다.

크립톤을 배경으로 슈퍼맨의 할아버지 세그-엘의 젊은 시절을 그린 프리퀄 드라마. 슈퍼맨이 태어나기 200년 전, 가문의 몰락으로 좌절한 청년 세그-엘 앞에 먼 미래의 지구에서 온 슈퍼맨의 조력자 아담이 나타나 크립톤의 몰락을 경고하고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자체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Syfy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이 확정됐다.

어린 시절 소중한 사람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는 두 십대 남녀가 빛과 어둠을 이용하는 능력을 자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과거 폭발사고가 있던 날 형과 아버지를 잃은 공통점이 있는 타이론(클록)과 탠디(대거)는 우연히 서로의 능력을 인지한 뒤, 점차 가까워지면서 그들을 방황하게 했던 운명에 맞서기 시작한다.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은 돋보이나 초반 진행은 조금 더딘 편이다.

<데어 데블> 시즌 2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안티 히어로 ‘프랭크 캐슬(퍼니셔)’의 단독 드라마.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전직 해병 프랭크 캐슬이 가족을 살해한 범죄자들을 복수하고, 군 시절 의혹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기대했던 처절한 액션은 다소 약하다는 반응은 있지만, 대체로 ‘퍼니셔’란 캐릭터의 정체성을 충실히 완성했다는 평이다.

역사를 조작해 지구를 정복하려는 음모에 맞서고자 히어로와 악당이 한 팀이 되어 시간여행을 하며 평화를 지키는 이야기. <플래시>와 <애로우>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핀오프 성격의 드라마로 애로우버스 중 가장 유머 코드가 강하다. 시즌 1은 캐릭터들의 개성을 드러내지 못한 빈약한 스토리로 아쉽게 했지만, 시즌이 계속될수록 히어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친구의 배신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대형마트 전자제품 매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척이 첩보요원으로 활약하는 이야기.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옛 친구가 보낸 이메일을 본 뒤, 갑자기 머릿속에 국가기밀 데이터가 이식되고 CIA 요원과 NSA 요원의 감시와 보호 속에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드라마로 유명세를 얻은 재커리 리바이는 주문을 외치면 어른 슈퍼히어로가 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DC 히어로 영화 <샤잠!>에서 색다른 영웅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회봉사활동을 하던 불량 청소년들이 수상한 번개에 맞은 뒤 초능력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내재된 욕망이 반영된 초능력은 투명인간, 독심술부터 시간을 되돌리거나 상대방의 성적 욕망을 증폭시키는 것부터 다양하다. 영드 특유의 어둡고 거친 분위기에 과격한 상상력이 더해져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일탈과 방황을 담아냈다.

진드기를 모티브로 한 병맛 코믹 히어로. 멋지고 용감한 히어로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호평받았지만, 낮은 시청률로 한 시즌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영했다.

하비에르 그릴로 마슈크의 동명 코믹북을 원작으로 미친 과학자, 적대적인 외계인 등 초자연적인 위협에 맞서는 미들맨의 이야기. 만화 같은 캐릭터와 스크류볼 코미디가 만난 드라마는 예기치 않은 전개와 독특한 분위기, 재치 있는 유머로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한 시즌만 방영됐다.

v2001년 아쉬움 속에 퇴장했던 <더 틱>이 아마존에서 새롭게 부활했다. 죽은 줄로 알았던 슈퍼 빌런이 다시 세상에 등장하자 영리한 회계사 아더가 슈퍼히어로 더 틱과 함께 나선다. 팬들과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내년 시즌 2 공개가 확정됐다.

클라크 켄트가 슈퍼 영웅 슈퍼맨으로 활약하기 이전을 다룬 드라마. 국내에서는 2009년 <스몰빌: 슈퍼맨 비긴즈>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클라크 켄트의 풋풋한 10대 시절부터 다양한 히어로들과 만나게 되는 청년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 초반 성장 드라마의 묘미를 느끼게 했던 드라마는 점차 SF 히어로물로 변화하면서 흥미가 반감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려 시즌 10까지 방영된 추억의 인기 드라마로 남았다.

배트맨이 등장하기 전, 제임스 고든이 형사로 활약하던 시절의 고담시를 다룬 드라마. 웨인 부부가 살해당하는 시점부터 시작해 악당들이 활개 치는 고담시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묘사한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의 CW 드라마와 달리 <고담>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혼탁한 막장 관계를 묘사하며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고담시의 음울한 풍경을 담아낸다. 주인공 고든보다 인기 있는 빌런 펭귄과 니그마, 시즌이 거듭될수록 폭풍 성장하며 설레게 하는 브루스 웨인의 모습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아쉽게도 2019년 시즌 5를 끝으로 종영한다고 한다.

CW에서 방영하는 다섯 번째 DC 코믹스 원작 드라마지만, 애로우버스와는 별개의 세계관을 가진다. 과거 번개를 조작하는 능력으로 활약했지만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은퇴한 히어로가 범죄자들이 활개 치는 도시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영웅으로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평론가들의 호평과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마블 영화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접해봤을 드라마. <아이언맨>, <아이언맨 2>, <토르>, <어벤져스>에 등장했던 쉴드 소속 핀 콜슨 요원이 부활해 팀을 이끌며 쉴드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방영 전부터 대대적인 관심을 모으며 출발했으나 갈수록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의 인연 때문인지 캔슬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2019년 기존 에피소드보다 축소된 시즌 6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의 아들 데이비드 할러를 주인공으로 한 뮤턴트 드라마. 여타 히어로 드라마와 다르게 데비이드 할러의 불완전한 정신세계에 포커스를 맞춰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심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다소 난해하고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뻔한 히어로 드라마에 질렸다면 <리전>은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첫사랑이자 <퍼스트 어벤져>에 등장했던 페기 카터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헤일리 앳웰이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맡았으며, 성차별의 장벽을 넘어 SSR의 핵심 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비평가들과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에도 시즌 2만에 취소됐는데, 지난해 헤일리 앳웰은 한 인터뷰에서 방송사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로 캔슬됐다고 언급했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남자가 비밀 실험 도중 어마무시한 괴력과 강인한 육체를 얻어 뉴욕 할렘가를 수호하는 히어로가 된다. 일명 방탄 히어로 루크 케이지는 무수히 쏟아지는 총알을 가볍게 튕겨 내고, 그를 위협하는 상대를 맨손으로 거뜬하게 제압한다. 엄청난 능력과 달리 평소에는 친근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우상이 된 루크 케이지는 <제시카 존스>에서 첫 등장했으며, 현재까지 두 시즌이 공개됐다.

영화에서는 흑역사로 남은 히어로 ‘데어데블’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한 드라마. 찰리 콕스가 낮에는 변호사, 밤에는 자경단으로 활동하는 다크 히어로 맷 머독으로 분한 <데어데블>은 기존 마블 영화와 달리 어둡고 거친 범죄 세계와 고독한 내면 묘사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두는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 세 번째 시즌이 공개될 예정이다.

크립톤 행성의 또 다른 생존자 슈퍼걸(카라 댄버스)이 주인공인 드라마. 슈퍼맨의 사촌 누나이지만, 지구로 향하던 도중 우주선이 궤도에서 벗어나 늦게 도착한 탓에 지구 나이는 슈퍼맨보다 젊은 슈퍼걸. 드라마는 평범하게 성장한 카라가 점차 자신의 능력과 신념을 자각하며 언니 알렉스가 있는 외계인 감시 기구 DEO에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첫 시즌은 CBS에서 방영되어 애로우버스에 속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제작비 문제로 CW로 채널을 옮겨 애로우버스 세계관을 공유하게 됐다.

낮에는 억만장자, 밤에는 자경단으로 활동하는 그린 애로우의 이야기.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활을 주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배트맨>과 <로빈후드>를 연상시키며, 애로우버스 중 <플래시>와 가장 가깝게 세계관을 공유한다. 시즌 초반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에 영향을 받은 듯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초인적인 능력보다 현실에 기반을 둔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했지만, 점차 초능력을 사용하는 빌런이 꽤 등장하고 있다. 애로우버스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부 캐릭터 붕괴와 막장 스토리로 흘러가는 전개에 대한 비판도 있다.

넷플릭스-마블 히어로의 센 언니 <제시카 존스>. 킬그레이브가 남긴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받는 삶은 데어데블보다 더 고독하며 처절하다. 2015년 공개된 첫 번째 시즌에서는 킬크레이브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올봄 공개된 두 번째 시즌에서는 더 깊은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오는 지독한 여정을 담아냈다. 2019년 공개될 세 번째 시즌에서는 부디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애로우>가 CW의 야심찬 DC 세계관의 포문을 열었다면, <플래시>는 CW를 DC 히어로물을 대표하는 채널로 자리 잡게 했다. 낙뢰 사고 후유증으로 초인적인 스피드를 갖게 된 배리 앨런이 센트럴 시티의 영웅으로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애로우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슈퍼걸과도 오빠 동생의 친분을 나누고 있다. 다소 유치하고 가벼운 스토리에도 주연 배우 그랜트 거스틴의 훈훈한 매력과 캐릭터들의 케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CW의 인기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Jacinta / 에그테일 에디터